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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2 15:23

구일일 안 봤더라도...

소방관이라 아무래도 생사를 함께하고 모든 고난을 같이 겪어 나가다 보니 서로가 서로를 가족같이 생각함
나 '바비'는 한 소방서의 캡틴이고, 소방관이면서도 화재에 대한 내 부주의로 아이들을 잃은 과거가 있다 보니... 

그 중에서도 아들 같이 여긴 막내 직장 후배에게 마음이 가게 됨 심지어 막내는 방임형 아동학대라는 아픈 과거가 있어서 애정결핍이 확실한 상황이라 더 마음이 감 점점 그 막내가 아들 같아짐

애가 또 애정결핍이다보니 한 번 마음 주면 모든걸 다 줘버림 애교도 많고 의지도 됨 점점 팀원들 중에서도 아픈 손가락 행...

그런데 그 막내가 중간에 폭탄 테러 사고로 (그것도 나를 노린 것이 분명한) 소방차에 다리가 깔려서 크게 부상당하고 간신히 테러범의 눈을 돌려가며 목숨은 구했지만, 나는 소방차를 들면서 아이가 비명 지르는 걸 들으면서 패닉이 옴ㅠ  

충분한 휴식기 이후에 복귀 시험 통과해서 기뻐하며 복귀 파티까지 열어줬는데... 얘가 자기 파티에서, 그것도 내 눈앞에서 나랑 대화하다가 기침하더니 혈전으로 피 토하면서 기절함... 응급구조사 동료들이 자리에 없었다면 사망했을 지도 모르는 일이고 의사조차도 '운이 좋았다'고 말함 

그래서 나는 또 아이를 잃을까봐 얘가 복귀시험 통과했고 복귀할 준비가 됐다는 걸 알면서도 - 소방청은 책임질 준비가 안 됐다고 말하면서 의도적으로 아이를 현장에 내보내지 않고 벤치에 앉혀둠  

물론 혈연으로 이어진 진짜 아들은 아니지만 이미 마음은 거의 양아들이고, 그 양아들에겐 이제 이 직업과 소방서 가족밖에는 남은 게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내 두려움 때문에 애를 임무에서 배제한 거임 다른 동료들도 가족같이 여기지만 그들한텐 그런 적 없음

그렇게 나는 아들 같은 아이에게 복귀를 막았다는 소송을 당하게 되고 마음의 상처를 입음

이 마음이 이해가 감??? 나는 머리로는 이해가는데 내가 벅이었어도 100% 화 냈을 듯.. 소송까지는 못 했더라도 

구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