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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2 00:23
대만이 생일이라 재업
대만아 생일 축하한다~~~!



물론 송군 한정임. 태섭아 다음주 월요일 내 생일이다~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서 다른 농구부원들도 다 알 정도로....ㅋㅋㅋㅋㅋㅋ 알겠으니까 제발 그만 말해요! 버럭 소리를 질러도 잠깐만 먹히지 조금만 지나면 다시 제자리임. 한 주 내내 대만이한테 생일 소리를 듣다보니 주말에도 자연스럽게 대만이 생일 생각함. 그렇게 얘기했는데 뭐라도 사줘야하나..... 고민해보지만 이 선배는 필요한 건 다 갖고 있을 것 같음. 겨우겨우 생각해낸 건 보호대인데 이것도 맞나 싶음. 아 그냥 사주지말까? 그러기엔 정대만이 하루종일 들러붙어 뭐라고 할 생각에 피곤해짐. 결국 처음 생각대로 보호대 사기로 하고 나가서 사옴. 이미 갖고있는 무릎 보호대 대신 손목 보호대로.

언제쯤 줄 지 고민하는데 정대만은 오늘따라 생일 소리를 안 함. 부원들이 준비한 케이크와 선물 앞에서는 머쓱하게 웃으면서 다들 고맙다. 라고 하기는 했음. 저번주 내내 생일 광고를 한 사람치고는 꽤나 조용한 반응이었음. 태섭이도 아 나만 괜히 따로 준비했나...? 싶다가 마침 라커룸에 둘만 있게 되서 나름 고르고 골라서 포장까지 한 검은색 보호대를 전달해줌. 선배, 이거요. 뭔데? 생일 선물이요. 오 땡큐. 지금 풀어봐도 되냐? 네.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대만이는 얼른 풀어봄. 혹시 마음에 안 들까 싶어 조금 걱정되는 눈으로 보는데 대만이는 상자를 열어보더니 환하게 웃으면서 태섭이를 봄. 나 이거 필요했는데. 고맙다. 아까와는 다른 커다란 반응에 태섭이는 당황함과 동시에 이 인간은 쓸데없이 잘생겼다는 말이야... 라는 생각을 함.

대만이는 다음 날 바로 태섭이가 선물해 준 손목 보호대를 차고 옴. 만만쓰 그거 뭐야?! 시꺼! 니가 신경 쓸 일 아니야. 이상하게 그 보호대의 출처를 밝히진 않았지만 태섭이는 딱히 신경 쓰지 않았음. 잘 쓰면 좋은 거지. 그렇게 생각했는데 훈련을 시작하고부터 신경을 쓰게 됐음. 대만이가 골을 넣을 때마다 그 보호대에 입을 맞추기 시작했기 때문이었음. 태섭이와 눈이 마주치면 어제 선물 받았을 때처럼 환하게 웃으면서 살짝 손을 흔들었음. 미친.... 뭐하는 거야? 신경 안 쓸래야 안 쓸 수 없는 행동에 태섭이는 얼굴이 홧홧하게 달아올랐음. 오늘만 그러는 거겠지. 애써 그렇게 넘어가보려고 했지만 정대만의 그 행동은 하루만에 끝나지 않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