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왤케 덥냐..
아까 낮에 너무 더워서 별다방 갔거든
근데 진짜 개잘생긴 사람이 들어오는 거야
눈 똘망똘망하고 코 오똑해서 상견례 프리패스 받을 것 같은 관상이었음
거기에다 키도 엄청 큰데 몸도 좋아서 ㄹㅇ 문짝이었음
길가다 부딪히면 대인접수해야 할 정도ㅇㅇ
근데 사람이 진짜 올곧아보이는 거임
어떤 느낌이었냐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경제 신문 읽고 9 to 6 근무하고 운동하고 집 들어가서 자기계발 책 읽고 자기 전에 잠깐 여친이랑 통화하고 배 위에 손 모으고 잘 것 같은 느낌이었음...
그래서 흘끗거리면서 그 사람 보고 있었거든
근데 그 문짝남이 이 날씨에 디카페인 따아 시키더니 창가 자리 앉아서 폰은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거리 구경 하는 거임ㄷㄷㄷ
진짜 맑눈광이었던 거임ㄷㄷㄷㄷ
맑눈광 처음 봐서 너무 신기했다ㅋㅋㅋ

아니 암튼 내가 그 사람 진짜 폰 안 보나 한참동안 보고 있는데 그때 홍대 삼킨 듯한 깔롱보이 하나가 들어오더니 그 맑눈광 쪽으로 가는 거임
하 근데 진짜 그 사람 걸음걸이부터 힙하더라
홍대 삼킨 줄
하여튼 그 사람 맑눈광한테 직진하더니 맑눈광 어깨 툭툭 치면서 뭐라고 함
카페가 좀 시끄러워서 뭐라고 하는지는 못 들었는데 그거 보고 역시 사람은 끼리끼리 어울리는구나.. 하고 있었단 말야
근데 갑자기 맑눈광이

죄송해요. 저 애도 있는 유부남이에요.

이러는 거임ㅋㅋㅋ
와 진짜 도파민 폭발해서 개안하는 기분이었음
근데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나봄
카페 갑자기 개조용해짐ㅋㅋㅋ

그런데 여기서 충격적인 거..
그 깔롱보이가 그 맑눈광 어이없다는 듯이 보다가

그 애 제가 낳아드린 거 기억 안 나세요? 4년 전이라 기억 안 나시나.

이럼
ㅋㅋㅋㅋㅋ
그러고는 둘이 손 깍지 끼고 나가더라
개흥미진진한 로코인 줄 알았는데 걍 가족드라마였음..

그냥 그거 보니까 갑자기 연애하고 싶어져서 써봄



우성태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