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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2 10:33
조금 빻았지만... 이연화 벽차지독때문에 시력 진짜 안좋아져서 잘 안보이면 좋겠다..

홀연히 사라진 연화를 수소문끝에 찾아 되살렸을 때 어떤 부분은 회복되기도 했지만 시력은 영영 돌아오지 않는거지

물론 일상생활에 지장은 별로 없음 해독을 하고난 뒤 되찾은 몸의 예리한 감각들이 시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의 많은 부분을 대신 채워줬기 때문임

근데 아무래도 심적인 부분의 불편함까지 대체해줄순 없을거아니야

반짝이는 강물의 윤슬이나, 불타는 것처럼 물드는 노을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예전처럼 또렷하게 보이지 않는 때가 오면 이연화 남몰래 좀 쓸쓸해할것같음

그래서 본인은 절대 그러지않는다고 생각하겠지만 남들 손길 고분고분 더 잘 타게 되는 그런 거 좋잖아

방다병이랑 적비성은 연화 다시 찾아냈을 때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거 첨부터 눈치 챘을것같음. 근데 애한테 차마 정도가 어떤지 물어볼 순 없어가지고 둘 다 연화가 불안해하면서 잠 못자면 나름 신경쓰는 거 보고싶다.

방다병은 연화 손 잘 잡아줄 것 같음 연화가 답답해서 뒤척이는 불면의 밤에 방다병이 함께 누워있다가 왜? 이연화, 잠이 안와? 하고 가만히 손깍지를 껴오거나 하는 그런 거. 그럼 방다병이 잠을 자야 건강해지지 이연화 너 나랑 내일 불여우 목욕시키기로 했잖아 하고 부드럽게 조곤조곤 잔소리하는 다정한 목소리랑 손을 통해 전해지는 체온, 다른 곳은 도련님답게 매끄러우면서 검을 익히느라 특정 자리에 박힌 굳은살의 느낌에 뭔가 점점 안심하면서 잠들 수 있었음 좋겠음

적비성은 연화 등 잘 쓰다듬어줄 것 같음 이연화 첨엔 얘가 왜이러나 좀 어색해하기도 하고 신경쓰여서 강아지 쓰다듬듯이 쓰다듬지 말라고 짜증도 냄 근데 적비성이 그런 소릴 곧이곧대로 듣겠냐고 이연화가 뭐라고 하든말든 자라 하고 큰 손으로 등 슬슬슬 쓰다듬어주겠지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그 손길에 이연화 저도 모르게 중독되어버려야 함 같이 침상에 눕게 되면 손부터 끌어다가 몸에 올려둘 정도로. 그럼 품 안의 여우가 잠들때까지 또 무한 쓰다듬기로 만족시켜주시는 금원맹주님..

그러다보면 일상생활에서도 당연히 손타지 않을까.

이연화 이거 먹어봐 하면 당연히 아기새처럼 입만 벌리고 기다리고.. 이연화 잠깐 기다려라 하면 외투 걸쳐주는 내내 진짜 얌전히 기다리기나 하고...그럼 연화는 모르겠지만 방다병이랑 적비성 아주 예쁘고 기특한 것을 보는 표정으로 실실거리는 그런거... 당연하게 손타는 이연화 진짜 사랑스러울테니까ㅠㅠ



연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