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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01:39
둘 다 프로인데다 팀도 달라서 시즌 중엔 만나기 어려울 것 같다. 넓은 침대에 혼자 자는 일도 부지기수겠지. 그런데 어느 날 대만이가 집에 돌아왔는데 냉장고 문짝에 웬 화이트보드가 걸려있음. 그리고 그 위에 반듯하게 적힌 글씨.

[3일 뒤에 봐요]

모를수가 없는 글씨체였고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 글씨체. 태섭이가 적어두고 간 거였지. 글씨를 본 것만으로 태섭이 본 것처럼 기뻐서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만졌는데 살짝 지워져서 이크. 하고 마커 들고 지워진 부분 살살 채운 다음 그 밑에 답글처럼 다는 대만이었음.

[오랜만에 보겠네
끝나는대로 빨리 올게
사랑해]

3일 뒤, 먼저 집에 온 태섭이는 냉장고 문 앞으로 바로 갔음.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이 적힌 화이트보드를 보고 입술을 꾹 물다가 대만이랑 마찬가지로 조심스럽게 보드를 만져보겠지. 꼭 귓가에 대고 얘기하는 것 같아서 괜히 귀도 만지작거리다가 ...나도 사랑하니까 빨리 오던가... 하면서 조그맣게 중얼거리는 태섭이었음. 대만이 오면 여태 못 만났던 아쉬움 다 풀어버리려는 것처럼 둘이 집에서 하루종일 붙어있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