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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7 13:56
쟤를 누가 데려가나 싶은 대만이..... 보기보다 순진한 앤데 이상한 놈(?)한테 걸리면 어쩌나 볼 때마다 고민임. 볼을 부풀리거나, 눈 감고 뭔가를 먹거나, 입술을 삐죽이거나, 동그랗게 눈을 뜨거나, 밝은 목소리로 자신을 부르거나.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한 놈한테 걸리는 것보다 다른 놈이 저 모습들을 보는 게 더 걱정이 된 자신을 깨닫게 되는 거임. 그래서 졸업식 때 태섭이 불러서 그러겠지.

난 니가 너무 걱정된다.
갑자기 뭔소리에요.
걱정되니까 널 두고 갈 수가 없다고.
그니까 무슨 소리냐구요.
그러니까 나랑 사귀자고.
에...? 어.... 네....?!
대답 했으니까 사귀는 거다?

거의 강제로 대답을 뜯어내서 사귀는데 그 뒤로 기다렸다는 듯 남자친구 행세하는 대만이랑 딱히 밀어내지 않는 태섭이겠지. 근데 한 반년 뒤에 선배, 저 미국으로 유학 가요. 그동안 저랑 어울려주느라 고생하셨어요. 하는 태섭이 때문에 머리 띵해지는 대만이임.

우리 사귀는 거 아니었냐?
그냥 그런 척 하는 거였잖아요.
넌 사귀는 척 하는데 키스하냐?
맞춰준 거죠. 그리고....
그리고?
....사귀는 거면 그 다음은 왜 안 넘어가는데요. 남자한테 딱히 그런 거 못 느껴서 그런 거잖아요.
허 너 의외로 발랑까졌다?
이제 여기까지만,
그 다음으로 가면 사귀는 거 맞는 거지? 하자, 그럼. 여태 너 졸업할 때까지만 기다렸는데 기다릴 필요가 없었네.

그렇게 호로록 대만이한테 잡아먹히다 못해 몸으로 잔뜩 혼나서 사귀께요.... 안 헤어질게요오..... 라는 약속까지 해야하는 태섭이겠지.



대만태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