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섭이 같이 콘돔 사러 들어가고 이러는 거...
너무 막 바끄럽고...이 감정 주체못할 거 같아서 주먹 꾹 쥐고 "밖에서 기다릴게요" 했단말이야
정대만은 별 생각 없이 알았다 하면서 들어가는데 콘돔 앞에 서니까 갑자기 울컥하는 거야

아니 저 새끼는 지가 처박으면서 콘돔값은 왜 내가내?
(아님. 태섭이도 사올 때 있음)

아니 시발 산지 얼마나 됐는데 내가 또사?
(지가 너무 많이 싸서 빨리 떨어지는 건데 자각 없음)

이러다 알바가 기억하겠다고
(이미 기억하고 있음. 멀대같이 키큰놈 보기 쉽지 않으니까)

괜히 성질나서 씩씩거리는데 송태섭 저 자식은 남일이라는 것처럼 밖에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태섭이는 같이 콘돔 보고 이러면...진짜 막 사귀고 이러는 거 실감 나서 죽을 거 같아서 밖에 있는건데 욕만 처먹고 있겠지

그러다 한참이 되도 정대만이 나올 생각을 안하고 콘돔 매대에서 씩씩거리고 있으니까,
태섭이 안에 들어와서 왜요, 찾는 거 없어요? 물었는데 
망신살의 별 아래에서 태어난 정대만...

야이 시발놈아 니가 처박는 건데 왜 콘돔은 내가사냐

버럭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손님 삼각김밥 결제하던 알바 김붕팔도,
삼각김밥 고르던 김붕붕도 아이스크림 들고가던 점례도 정대만을 돌아보게 되겠지

누가 처박는다고?
누가 처박힌다고?
아니 저 키큰사람이 저 작은쪽에 박힌다고?
갑자기 고요해진 편의점과 시선에 송태섭...얼굴 쓸어내리고 말겠지

아...일단 알겠는데...소리 좀 줄이면 안될까요...

한박자 늦게 상황을 인지한 정대만 꽥소리 내며 도망가지만 이미 늦은 일이겠지
태섭이만 귀 빨개져서 콘돔 결제하면서 알바 김붕팔에게 "죄송합니다..."하겠지
김붕팔은 개꿀잼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