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가 농구 소재의 영화 한번 찍고 나더니 농구에 완전 푹 빠졌는데, 마치다는 노부가 농구에 빠진 걸 마음에 안 들어 할 듯. 마치다가 즈그 연하남편이 농구에 빠진 걸 마음에 안 들어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인데 그중에 가장 큰 이유는 자기는 농구에 관심도 없고 농구를 못해서겠지ㅋㅋㅋㅋ 마치다도 운동실력 하면 노부한테 절대 뒤지지 않고 거의 모든 운동을 잘하는데 유일하게 존못인 운동이자 관심도 없는 운동이 농구임. 농구 경기를 몇 명이서 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농구에는 무지해서 노부의 취미를 같이 즐기질 못하니까 마음에 안 들음.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노부가 농구한다고 매일매일 몇 시간씩 집을 비우는 게 두 번째 이유겠지. 그 영화를 함께했던 배우들이랑 스태프들이랑 농구 동호회를 만들더니 요즘 휴식기간인데도 매일 나가서 농구하고 오니까, 결혼 후 처음으로 타이밍 맞게 둘 다 휴식기를 맞이한 김에 둘이 하루종일 여기도 가고 저기도 가고 싶었던 마치다는 노부랑 하루종일 뭘 같이 하질 못함... 그러니 당연히 마음에 안 들어서 결국 노부한테 불호령 내릴 듯.




노부. 이제 농구는 일주일에 한 번만 해.




케이 너무해요! 일주일에 세 번은 하게 해줘야지 한 번이 뭐예요!




나보다 농구가 더 좋다는 거야?




아뇨!!! 근데 요즘 농구하는 게 너무 재밌어서 일주일에 한번은 너무 부족하단 말이에요... 대신 나머지 4일은 케이 옆에 24시간 붙어있을 거고 그리고 천천히 하루로 줄일게요.


노부도 요즘 자기가 농구하는 거에 시간 너무 많이 보냈다는 건 알고 있어서 즈그 케이한테 미안하고, 당연히 즈그 케이랑도 놀고 싶은데 지금 농구 중독 상태라 농구를 일주일에 한 번만 하는 건 금단증상이 올 것 같아서 우선 3일로 줄이고 천천히 하루로 줄여나갈 생각임ㅋㅋㅋㅋㅋ

그렇게 타협하는데 매일매일 나가서 농구하다가 갑자기 4일을 안 하니까 몸이 근질근질하겠지. 즈그 케이랑 밖에서 데이트 하거나 즈그 케이랑 같이 있는 순간엔 농구 생각 하나도 안 나는데 마치다가 자거나 해서 혼자 있으면 자꾸 농구가 하고 싶어짐. 즈그 케이랑 같이 농구하고 싶기도 한데 마치다는 농구를 안 좋아하니까 같이 하지도 못하는데 그러다 노부는 좋은 생각을 떠올리겠지. 그리고 쉬고 있던 즈그 케이한테 내가 재밌는 거 생각했다고 케이도 좋아할 거니까 잠깐만 수인화해달라고 조름. 새끼 고양이 수인인 마치다는 수인화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노부가 수인화 해달라니까 몇 년 만에 수인화 한번 해주겠지. 그러자마자 노부가 즈그 케이 안아들더니 예전에 사뒀던 장난감 농구대 꺼내서





이러고 즈그 케이 데리고 농구할 듯ㅋㅋㅋㅋㅋ 마치다는 처음엔 바로 수인화 풀고 노부한테 무슨 짓이냐고 화내려고 했는데 의외로 너무 재밌음ㅋㅋㅋㅋㅋㅋ 안 그래도 놀이동산 좋아하는데 놀이 기구 타는 느낌도 들고, 노부가 큰 손으로 든든하게 잡아줘서 떨어질 걱정도 없고, 힘 있게 쓱쓱 움직여줘서 스릴도 느껴지면서도 다치지 않게 자상하게 잡아주고, 골대에 자기가 골인할 땐 진짜 골 넣은 것처럼 기쁠 듯. 그래서 노부가 골 넣고 바닥에 놔주자마자 냥이 상태로 노부한테 또 해달라고 신나서 뛰어가겠지ㅋㅋㅋㅋㅋ

그렇게 노부는 즈그 케이 데리고 농구해서 좋고 마치다는 노부의 취미생활을 같이 하면서 새로운 재미를 느껴서 좋고 심심할 때마다 둘이 저러고 놀음.

그리고 인터뷰에서 마치다가 당당히 요즘 노부랑 둘이 농구하면서 논다고 자기 농구 엄청 잘한다고 얘기했는데 막상 농구 경기 룰이나 농구 관련된 얘기가 나왔을 땐 하나도 모르니까 사람들은 도대체 둘이 무슨 농구를 어떻게 하길래 농구에 대해 모르는 마치다가 이렇게 농구 잘한다고 당당해하는 건지, 혹시 둘만의 야한 얘기인 건지 궁금해할 듯ㅋㅋㅋㅋㅋ 


짤은 햎줍

노부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