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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2 21:40
보고 싶은 장면만 쓰다 보니까 개연성 제로다.... 미안하다...

ㄴㅈㅈㅇ
ㅋㅂㅈㅇ
다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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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 토마스는 세바스찬을 찾아가지 않았어. 사실 못했다는 게 더 맞는 말이겠지. 그 날의 세바스찬 얼굴이 계속 생각나는 거야. 흔들리던 눈동자와 대답하지 못하고 입술을 앙 물던.... 아, 그 말랑한 입술에 입 맞추면 무슨 느낌일까. 말할 때마다 입술이 오물오물 움직이는 게 얼마나 귀엽고 웃을 때는 입꼬리가 올라가는데 그 모습이 또 얼마나 예쁜지. 물론 내 앞에서는 한 번도 웃어준 적은 없지만.


최근 들어 짜증 날 정도로 이상하게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어. 처음에는 아버지와 붙어먹었다는 이유로 분노만 가득했는데 이제는 상처 받는 걸 도저히 못 보겠는 거야. 분노가 서서히 호기심으로, 그리고 이제는 본인도 막지 못할 정도로 마음이 커졌으면 좋겠다. 세바스찬을 먼저 가진 제 아버지가 미워질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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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는 어느 하나에 꽂혔다 싶으면 어떻게든 해내고야 마는 성격이라 어리숙한 외모와 달리 집요하고 제법 영악할 것 같음. 사람이 언제 쉽게 마음이 허물어는 지를 알고 있고 그 빈틈을 파고들었으면 좋겠다. 존이 100전대와 관련된 일로 출장을 갈 때가 예전에도 종종 있었는데 최근 들어 다시 가게 되면서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주동안 연락하기가 어려워질 거야. 세바스찬이랑 만나고 나서는 첫 출장이었을 거고 그 시기가 기회라고 생각해서 혼자가 된 세바스찬 쫓아다닐 듯. 


드디어 끝났나 싶었는데 며칠 전부터 제 앞에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어. 꺼지라고 욕도 해보고 별짓을 다 해봤는데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아무렇지 않은 듯이 특유의 눈웃음을 지으면서 다음 날에도 찾아오겠지.


오늘도 어김없이 집 앞에 서있는 토마스를 보고 세바스찬은 입술을 꽉 깨물었어. 무시하고 지나가려는데 이제 제 아버지와 그만 만나라는 말 대신에 더 어이 없는 말로 세바스찬을 자극하기 시작했어. 처음 들었을 때는 제 귀가 잘못된 줄 알았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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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못 들었어? 나랑 만나자고."
"이제는 계획을 바꾼 거야?"
"응. 그러니까 나랑 데이트 하자. 이제 다음 일정 없지?"
"너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거 존도 알아? 당신 아들이 드디어 미쳤다고 말하기 전에 당장 돌아가."



zipzip 해서 밀어내기 바쁘던 세바스찬의 외로움이 결국 토마스 앞에서 무너졌으면 좋겠다. 아무리 존이 연락이 힘들 거다, 라고 미리 말해 줬어도 실제로 겪어보니까 외로움이 더욱 커지겠지. 그러는 와중에 토마스랑은 계속 얼굴 보고 부딪히니까 정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고 안 보이는 날에는 오늘은 안 오나, 조금 늦는 건가? 싶어서 걸어가다 힐끔 뒤 돌아보기도 하고 은근히 기다리게 될 거야.


결국 나중에는 벤치에 앉아 같이 담배도 피울 정도로 애매하게 가까운 사이가 되겠지. 세바스찬이 고개를 뒤로 젖혀 연기를 뱉으면서 어두워진 밤하늘을 바라보면 토마스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기 바빴어. 그러다가 뜬금없이 세바스찬 쪽으로 아예 몸을 돌려서 그를 부르겠지.


"야."
"......"
"대답 좀 해."
"... 왜."
"웃어 봐.
"...?"
"너 웃을 때 여기가 이렇게 올라가는데... 엄청 예뻐."


조심스럽게 얼굴 쪽으로 손을 뻗어서 세바스찬 입꼬리를 위로 올려주겠지. 억지로 미소를 짓게 만드는 행동에 당황해서 처음에는 제지도 못하고 눈만 여러 번 꿈일 듯. 갑자기 왜 이래? 미간을 살짝 찌푸리면서 손을 떼어 내려고 하는데 안경 너머로 너무나 진지하고 제 얼굴에만 집중한 표정을 보고 결국 웃음을 터트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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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정말 내가 만난 사람들 중에서 제일 이상해."
"영광이네."


정확하게는 어이가 없어 터진 실소였지만 토마스는 처음으로 제 앞에서 웃는 세바스찬을 봤을 거야. 처음 만났을 때처럼 웃을 때 씩 올라가는 입꼬리, 볼록해지는 광대, 살며시 접혀지는 눈꼬리, 그의 미소는 정말... 정말 예뻤어.

그래서 무슨 생각이었는지 몰라. 그대로 세바스찬의 얼굴을 부여잡고 그 입술에 가볍게 입 맞췄으면 좋겠다. 쪽, 하고 입술이 떨어지고 나서 눈이 마주치자 토마스를 그대로 세게 밀어내고 자리에서 일어나겠지.



"......"
"먼저 일어날게."



벤치에 나뒹굴어진 토마스가 붙잡을 틈도 없이 빠른 걸음으로 사라지겠지. 누운 채로 아오, 이 멍청아! 머리를 헤집으면서 본인을 자책할 동안 뒤도 안 돌아보고 걸어가는 세바스찬의 귀가 빨개졌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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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찬이 비 오는 날을 좋아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된 이후로 비 오는 날은 둘이 만나는 날로 암묵적으로 정해질 듯. 처음으로 존을 찾지 않아도 될 정도로 이제는 빗방울이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토마스가 먼저 생각날 거야. 세바스찬이 집으로 들어갈 때 문을 활짝 열어둘 거고 그 문을 닫는 건 당연히 뒤따라 들어가는 토마스겠지. 같이 밥도 먹고 넷플릭스도 보는 일상이 이제는 서로에게 익숙해졌으면 좋겠다.


소파에 나란히 앉아 어깨에 기대어 있는 세바스찬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말랑한 볼을 만지거나 어느새 자신의 손이 세바스찬을 자연스럽게 어루만지고 있다는 걸 깨닫겠지. 세바스찬도 처음에는 움찔했다가 길들여지는 고양이마냥 손길을 받아 줬을 거야.


좋아하는 영화라고 해서 같이 보는 중인데 토마스는 집중이 안 돼서 미칠 것 같음. 가까이 있다 보니까 코로 깊게 들어오는 그의 블랙 체리 향이라던가, 쌔액 쌔액 숨쉬는 그의 숨소리라던가, 집중하고 있느라 삐죽 나온 입술이라던가. 모든 감각들이 다 세바스찬한테 집중하고 있겠지. 침을 꿀꺽 삼키고 그를 내려보다 조심스럽게 볼 뽀뽀로 시작해 짧게 입 맞추면서 턱선을 따라 내려가다가 입술 앞에서 멈칫할 거야.


"... 키스해도 돼?"


낮게 속삭이며 코 끝으로 제 코를 한두 번 쓸어내리는 토마스에게 세바스찬은 대답 대신에 눈을 감았어. 조심스럽게 혀가 섞이면서 제 위로 올라온 토마스 가슴팍에 두 손을 올려두고 고개를 이리저리 비트는 토마스를 따라가기 바쁠 거야. 입술이 맞닿을 정도로만 살짝 떼었다가 내려다본 세바스찬은 볼은 완전히 상기되어 있고 멍한 눈으로 입술을 살짝 벌리고 있는데 더는 참을 수가 없었어. 그의 목선을 따라 쪽쪽 입을 맞추며 옷 안으로 손을 넣자마자 세바스찬이 그대로 그 손을 꽉 잡아버리겠지.



"... 안 돼."
"......"
"우리는 딱 여기까지야. 더 이상은 안 돼."
".... 왜?"
"......"
"...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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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대답하지 못하는지에 대한 그 이유를 사실 너무나 잘 알고 있겠지. 토마스는 구겨진 옷을 정리하고 그만 일어나려는 세바스찬의 손목을 잡아당겨 그대로 세게 껴안았어. 정수리에도 짧게 입을 맞추면서 등을 천천히 쓰다듬어 줄 거야. 결국 세바스찬도 가슴팍을 밀어내려던 손이 결국 그의 어깨를 살며시 감싸 안겠지.


그래, 토마스는 이제 본인의 감정을 인정했어. 미친놈이라고 손가락질 한다 해도 아랑곳하지 않을 거야. 누군가의 대용, 누군가의 그림자가 아니라 '세바스찬' 자체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이제 본인의 감정을 숨기지 않을 거라 다짐했고 반대로 세바스찬은 '진짜' 사랑을 알아가는 이 과정들이 낯설고 점점 두려워질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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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틴버
토마스세바스찬
2024.04.22 21:43
ㅇㅇ
모바일
웜마야 내 센세가 왔다........
[Code: ef20]
2024.04.22 21:50
ㅇㅇ
모바일
내 센세 왓따!!! 다 비켜!!!!!
[Code: 2b63]
2024.04.22 21:51
ㅇㅇ
모바일
가랏 토마스ㅠㅠㅠㅠㅠㅠㅠㅠ 세바스찬이 더이상 누군가의 대용품이 아닌 세바스찬 그 자체로 사랑받을 수 있게 해감해조라ㅠㅠㅠㅠㅠㅠ
[Code: b199]
2024.04.22 23:11
ㅇㅇ
모바일
세바스찬을 사랑하게 된 토마스와 사랑을 알아가는게 두려운 세바스찬이라니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Code: 6fdf]
2024.04.23 00:22
ㅇㅇ
모바일
아읔 센세 기다렸어 이제 근데 어케해야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거 누구를 어떻게 응원해야대냐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dc06]
2024.04.23 01:09
ㅇㅇ
'세바스찬' 자체를 사랑하게 되었다고ㅜㅜㅜㅜㅜㅜㅜㅜ
[Code: 0c02]
2024.04.23 02:23
ㅇㅇ
모바일
어떡해 ㅁㅊ 너무 조아.......아진ㅉ 존나 짜릿햐..제발 둘이 잘되게 해주세요
[Code: f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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