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은 복학생 카소는 신입생인데 처음엔 그냥 큰 관심은 없었을듯 그냥 얘 좀 귀엽네 정도 그리고 형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들 우는 거엔 심드렁 그 자체일듯 기본적으로 다정하고 젠틀하지만 알고보면 냉정하고 시니컬한 면도 좀 많아서 남들한테 감정적으로 선 긋는 부분 확실하고 그런 거지 젠틀한 철벽 선배로 꽤 유명할듯

근데 어쩐 일인지 그런 형이 카소 우는 거 보고는 난데없이 심쿵해버렸음 형도 자기가 너무 동요하니까 속으로 엄청 놀라겠지 물론 겉으론 전혀 드러나지 않아서 아무도 모름 ㅋㅋㅋㅋ 카소는 또 하필 눈물이 ㅈㄴ 많은 스타일이라 뭘해도 잘 울거야 취해도 울고 남들 얘기 듣다가도 울고 뭘 읽어도 울고 TV나 영화 보고도 잘 울고 심지어 박장대소 하다가도 울고 그리고 그때마다 우연인지 운명인지 ㅋㅋㅋㅋㅋ 옆에 형이 있겠지 그래서 형 안절부절 못하고 매번 어떻게 얠 달래야하나 당황할듯

근데 여기서 중요한 건 카소는 울기도 잘하지만 회복도 빨라서 ㅋㅋㅋㅋ 금세 울음 그치고 방긋방긋 웃기도 잘함 형 그것도 황당하겠지 이렇게 또 바로 웃는다고? 애기야 뭐야? 하면서 ㅋㅋㅋㅋㅋ 여튼 그렇게 카소 옆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다보니 아무리 형이 포커페이스였어도 티가 나기 시작함 결국엔 학교에서 형 약점이 카소인거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될듯

그중에서도 그런 형의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역시 형일테고 말이지 ㅋㅋㅋㅋㅋ 그래서 어느날 굳게 맘 먹고 그냥 질러버리겠지 야 나 너 우는 거 더는 못 보겠으니까 평생 안 울게 해줄게 나한테 와라!! 이럼서 어울리지도 않는 큰소리 침 그리고 바로 후회하겠지 카소가 그 말도 안 되는 소리에 감동받아서 펑펑 울어버려서 ㅋㅋㅋㅋㅋㅋㅋ

형 그날 카소 달래느라 고생 좀 할듯 그래놓고 뭐 양심없이 바로 침대에서도 또 ㅈㄴ 울렸겠지만 그러다 몇년 후엔 카소 분만실에서 울다 지쳐 혼절까지 하는 바람에 그제야 형 ㄹㅇ 하늘에 싹싹 빌기까지 할거임 제가 경솔했습니다 울리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한거 죄송합니다 하면서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카소는 형 그 어이없는 고백 좋아할 거야 안 그래도 어째 울때마다 자기가 몰래 짝사랑 중이던 형이 옆에 있어서 민망하고 자기 한심하게 여길까봐 걱정했는데 오히려 매번 자길 잘 달래주는데다 급기야 평생 안 울게 해주겠다고도 하잖아 완전 감동이었건 거지 ㅋㅋㅋ 자기가 아예 안 울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형 덕에 덜 울게는 되었다고 생각해 더군다나 자기 울때면 어쩔 줄 몰라 하면서 달래주려고 그 큰손으로 조심스럽게 눈물 닦아주고 꼭 품에 안아주고 눈가에 입도 맞춰줘서 그게 너무 좋음 철벽으로 유명한 형이 자기한테만 다정하고 조심스러운 거 기분 ㄹㅇ 최고임 그래서 가끔은 괜스레 더 우는 척하기도 하는데 당연히 평생 혼자만의 비밀임 ㅋㅋㅋㅋㅋㅋ



마치아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