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양너붕붕 성강너붕붕이면 허니 죽을 것 같은데
허니가 휘말린 사건은 거의 마무리 되어갔어. 강검사님은 애가 탔지. 사건이 종결되면 아가씨를 볼 명분이 사라지니까. 전에 비해 친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이 아가씨에게는 묘한 경계선이 있었을꺼야. 그 경계선에 대해 허니는 모르는 것 같았어. 분명, 지독한 집착을 가진 누군가가 허니를 아주 잘 길들여놔서 만들어둔 경계선 같은 거였지. 심란한 강검사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새파랗게 어린 아가씨는 강검사님이 사주는 스테이크를 맛있게 먹었을꺼야.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면서.
...그건 당사자한테 묻는게 빠르지 않을까요
검사님은 무슨 선물 받으면 기분이 좋을 것 같아요? 하고 묻는 아가씨에 강검사는 침착하게 대답했어. 혹시 사건 마무리 되면 내게 선물을 주려고 하나? 생각만 해도 입이 귀까지 걸릴 것 같았지만 애써 포커페이스 유지하면서 무심하게 스테이크를 썰었음. 원한 대답이 아니었던건지 입술을 삐죽이던 아가씨가 말을 덧붙였음. 당사자가 검사님 또래니깐 제가 물어볼 사람이 검사님밖에 없잖아요.
대답 들은 강검사님, 나이프 쥔 손에 힘이 들어갔겠지.
백화점을 갔다고?
깍듯하게 봉투를 전달하는 부하에게 야쿠자는 나가라고 손짓을 했음. 봉투 안에는 허니가 찍힌 사진이 잔뜩 들어있었어. 사진 속 핏덩이는 백화점에 들어가 남성 매장이 있는 층으로 올라갔음. 그리고 한 매장에 들어가서 신중하게 물건을 고르는 것 같았어. 조그만 쇼핑백을 들고 백화점을 나서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찍혀있었지. 야쿠자는 바로 부하를 시켜 핏덩이가 산 물건을 사오라고 했을꺼야. 금방 핏덩이가 들고있던 쇼핑백과 똑같은 쇼핑백이 야쿠자 손에 들어왔어. 쇼핑백 안에는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상자가 있었어. 생각할 겨를 없이 열어본 상자에는 고급진 넥타이 핀이 들어있었지.
야쿠자는 넥타이 핀을 들고 가만히 핏덩이를 생각했을꺼야. 많은 생각과 의문이 들었지만 단 하나, 확실한게 있었어. 이 선물의 주인은 야쿠자가 아니라는 것. 그것만은 야쿠자는 확신했지. 넥타이 핀을 자켓 안주머니에 넣어두고, 마지막 심문을 하러 간 핏덩이를 데리러 가기위해 일어났음. 사건이 종결되는 날이 얼마남지 않았어. 검찰청 정문 앞에서 쪼르르 달려오는 핏덩이를 바라봤지. 해맑은 웃음은 여전히 예전과 똑같았어. 야쿠자는 그 웃음을 오래오래 보고싶었어. 설령 제가 영원히 끌어안을 수 없는 사람이 된다해도.
아가, 선물의 주인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