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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3 16:18
얘는 (긍정적 의미로)남녀유별을 엄청나게 실천해온 애니까ㅋㅋㅋㅋㅋㅋ일단 어쨌든 백호의 관념 안에서 서태웅한테 박았다=서태웅이 깔렸다=서태웅은 내 여자친구인가???=Error code:801 - 서태웅은 남자입니다 < 이렇게 일단 되어버려서 회로 고장날 거 같아 코딩 다시해야 하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 백호 이전까진 자기가 헤테로남이라고 굳건히 믿고 살아왔는데 갑자기 재난처럼 찾아온 허옇고 까맣고 예쁘고 잘생긴 문짝 여우가 1N년 인생과 가치관과 지향성 시스템에 거대 테러를 가함. 강백호 내 세상이 무너졌어. 진짜 이러고 내가 못본 척 아무일 없었던 척 하면서 그러면은......그러면은 내가 시발 엉덩이 따먹고 먹버하는 개쓰레기 아니냐????? 걔 말로는 좋다고 했는데 시바 그렇게 멍한 표정으로 좋았어. 라고 하고 끝내면 실제로는 좆같았는지 진짜로 좋았는지 내가 어케앎??? 어쨌든 할 때는 좀 (많이) 아픈 티를 냈었는데....... 하 미치겠다 서태웅 내가 왜 내가 왜 내가 왜애애애ㅐ 너 때문에 이렇게 마음이 힘드냐 진짜 왜 내눈앞에 나타나 !%@₩@^@&#% 이러고 있는데 서탱이 백호 신발장 앞에 와가지고는 야. 뭐해. 안나가고. 이럴 거 같지. 그러면 그 태연한 모습이 진짜 얄밉고 원망스러 죽겠는데 이거 자기가 지은 죄(=태웅이한테 박은거)가 있으니까 예전처럼 왁왁거리지는 못하겠고.......어.....어쨌든 얘가 나랑 같은 걸 '덜렁'하고 '달고' 있지만, 굳이 굳이 따지자면 지금 이 상황에서는 서태웅은 나한테 '레...레이디' 비슷한 존재 아닐까? 진짜로 레이디는 아니지만. 저 여우새끼 시바 나랑 같은 화장실이랑 목욕탕 쓰는데 저 남자레이디새끼ㅡㅡ 이렇게 속으로 생각하는데 또 연상작용으로 태웅이 은밀한 곳이랑 속살들 생김새 다시 떠올라서 아래쪽에 반응오기 시작해서 미쳐버릴 지경일듯 강뱃코. 그래서 평소와 달리 얼굴이 머리색깔이랑 똑같아진채로 할말을 잃어버린 백호보면서 태웅이 은은하게 만족스런 미소 지으며 같이 나가. 데리러 온 거니까. 이렇게 말하겠지. 그러면 백호 고개 돌리고 다리 오므리다가 어정쩡한 자세로 일어나고는(ㅋㅋ) 뭔 네가 데리러 와. 굳이 따지자면 내가 널 기다리고 있었고 널 집앞까지 데려다 주는 게 맞겠지 굳이 따지자면. 이러고 꿍얼대겠지. 그러면 뒷짐 진 빈 손에 뭔가 체온이 소심하게 닿는 게 느껴져서 뒤 돌아보면 태웅이가 눈 내리깐 채, 내 손 비어있어. 이러고 있고 더 시선을 내리면 백호의 다섯 손가락 끝에 간신히 닿은 채, 하지만 파고들어오거나 잡지는 못하는 태웅이의 다섯 손가락이 보임. 그거 보고 백호가 뭔가를 깨닫고 결심하고 태웅이 손 먼저 확 잡아주고 끌어서 가자. 해주면 태웅이 백호 시선 안닿는 데에서 소리죽여서 엄청 행복하게 빅 스마일하고 있을거 같지.

백호태웅 하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