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겠다

둘이 한참 선후배 사이로 지내다가 나이 꽤 먹은 다음에 사귀게 됐는데 대만이 가끔 태섭이 과거 질투할 것 같음ㅋㅋㅋㅋ
본인도 제법 만나셨는데 자기는 처음 뒤를 대줬다는 이유로 뭔가 손해본 기분인 거임.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딴 놈하고도 자볼걸.... 하고 잠깐 생각했는데 상상만으로도 토 쏠림ㅋㅋㅋ왜냐면 정대만 남자는 절대 안 됨. 송태섭만 예외야... 그래 난 쟤한테 처음을 줄 운명이었구나... 정대만 괜히 짜증 나서 관계 중에 송태섭 머리 확 잡아당기는데 "왜? 아파요?" 하고 제 상태나 살피는 거 보고 그래..됐다... 이러는 거 어떤데ㅋㅋㅋㅋ 과거가 뭐 그렇게 중요한가... 중요한 건 현재지... 하고 금방 만족하셨다고 하네요.....

그렇게 지나가나 싶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터진 송태섭의 스캔들 때문에 질투 폭발하는 정대만.
태섭이를 못 믿는 건 아니지만 저 자식 나 사귀기 전엔 여자만 만난 것 같던데 그렇게 여자 좋아하는 놈이 남자로 만족을 하나? 아니 근데 여자만 좋아하던 놈이 대체 왜 날 만나는 거지? 역시 단순한 호기심인가... 이새끼 나를 게이로 만들어놓고는 지만 빠져나가겠다고? <<이런 태섭이가 들으면 겁나 환장할 깊생에 빠졌음 좋겠다ㅋㅋㅋㅋ 송태섭 첫사랑 정대만이고 누가 봐도 헤테로인 정대만 잊으려고 사람 만나다가 이리저리 차이고 그냥 많이만 만나본 건데.... 그리고 정대만 아니면 죽을 것 같다 싶었을 때 고백했던 건데.... 지금도 정대만이 제 곁에 있다는 게 꿈만 같은데... 그건 절대 모르는 정대만 보고 싶음ㅋㅋㅋㅋ 태섭이 그런 말 일절 안 할 것 같음... 그동안 만나왔던 사람들한테는 미안하지만 그때도 누구보다 정대만 좋아하고 있던 태섭이라서... 좀 떳떳하지 못하고.... 근데 또 정대만이 가끔 질투해 주는 거 보면 너무 좋고... 정대만도 날 좋아하는구나 하고 실감나고.... 진짜 내 마음은 뭘까.. 하는 송태섭ㅋㅋㅋㅋ 이러면 안되는 거 아는데 스캔들 난 거 알고 내심 정대만이 질투하는 모습 기대하겠지. 너무 오랫동안 좋아한 사람이니까 정대만이 저 때문에 애태우는 거 보고 싶은 태섭이... 물론 정대만한테는 절대 스캔들 사실 아니라고 말할 거니까 그 전까지만...아주 잠시만 정대만이 질투하는 거 즐기고 싶은 태섭이 어떤데....

그래서 기사 뜨자마자 전화하려던 거 조금만 이따가 할까...아주 조금만... 하고 미뤘다가 대만이랑 틀어질 뻔 했음 좋겠다. 마침 급한 일이 생기는 바람에 대만이한테서 온 전화를 못 받은 거지. 일 끝나고 오니까 시간은 한참 지났고 휴대폰에는 대만이 번호로 부재중 찍힌 게 보이는 거임. 태섭이 아차 싶어서 얼른 전화 걸려다가 순간 멈칫함. 혹시 울고 있지는 않을까 싶어서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인데 동시에 두근거려서. 아 이러면 안되는데.... 태섭이 솔직히 기쁜 게 더 컸겠지. 뒤늦게 정대만한테 전화하면 휴대폰 너머로 들려오는 게 짜증섞인 목소리뿐인데 그게 너무 좋아서 슬쩍 웃는 송태섭 보고 싶다...

"응. 늦게 전화해서 미안. 다 설명할게. 그러니까 조금만 기다려요."

이런 대화하고 진짜 태섭이 그대로 날아와서 오히려 대만이가 더 당황하겠지ㅋㅋㅋ 자기가 빡쳐있던 것도 잊고 "너... 순간이동했냐?" 하고 물어보는거ㅋㅋㅋ 금방 "헛..." 하고 고개 휙 돌림. 태섭이 그거 보고 아 저 형 화났는데도 귀엽네... 생각하겠지..ㅋㅋㅋ 

정대만 태섭이가 어떻게 해명할지 팔짱끼고 지켜볼 듯. 평소에 하던 짓 보면 바람피울 자식은 아닌데.... 그냥 넘어가면 안 되겠지<< 이런 심정으로 약간 더 화난 척 했음 좋겠다ㅋㅋㅋ 

"일단 절대 아니에요. 그 사람은 그냥 화보 찍다가 만난 사람인데... 어쩌다 우연히 찍힌 것뿐이에요."
"......"
"형이 걱정할 일은 하나도 없었어요."

태섭이 사실 아니라고 차분하게 얘기하는데 대만이는 또 저 자식은 왜 이렇게 덤덤해? 이러면서 땅굴 파고 들어가면 어캄ㅠㅋㅋㅋㅋ 

"...야. 너 솔직히 말해봐. 실은 여자가 더 좋지?"
"나한텐 형밖에 없다는 거 알잖아요."
"말은 잘하네... 나 만나기 전엔 여자만 만났으면서."

이게 또 말로 하니까 더 서러워서 자기도 모르게 울컥하는 정대만... 울 생각은 없었는데 눈물이 찔끔 나와버려... 나는 지가 처음인데 쟤는 처음이 아니고... 과거는 바꿀 수 없는 거 아는데 그런 걸로 쫌스럽게 질투하는 게 한심하고.... 근데 또 송태섭이 너무 좋아서 짜증나....

"나쁜새끼... 나만 앞으로 못 가는 몸으로 만들어 놓고..."
"걱정 말아요. 내가 평생 책임질 테니까."

송태섭 정대만 말이 끝나기 무섭게 대답하고 꽉 끌어안았음 좋겠다. 태섭이 책임진다고 말해놓고 이거 프로포즈로 생각하려나.. 하는데 정대만 별로 그거 신경 안 쓰는 눈치면 어카냐.. 그냥 상황 무마한다고 그냥 립서비스한다고 생각하면....? 그래도 태섭이는 상관없겠지..어차피 프로포즈는 이렇게 말고 정식으로 할 생각이니까.

"너 또 스캔들 나면 죽여버릴거야...."

이런 험악한 말 들으면서 세상 다 가진 사람처럼 기뻐하는 송태섭 보고싶다.....


태섭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