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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0 15:47

아스타브로 타브 임신했을때 아스타리온 가출할것같음 이새키 회피형이야 부탁 잘 못하는것도 그렇고

 

ㄱㅃ 타브더지는 참지않을거같음 정신나간 선택지의 갯수를 세어봐라 캐해가 다를 경우 미안 너의 말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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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브는 그냥 몸이 조금 무겁고 이상해서 힐러한테 갔을거야. 별일 아닐거라고 생각하고 혼자 타브를 보냈던 아스타리온은 예상보다 늦게 돌아온 타브를 반갑게 맞았지.

 

“임신이래.”

 

타브는 어깨를 으쓱하고 아무렇지 않게 말했어.

 

“뭐?”

 

아스타리온은 잠시 휘청거리다 겨우 탁자 끄트머리를 붙잡았어.

 

“확실하대?”

 

타브는 고개를 끄덕였어.

 

“건강에…다른 문제가 있는건 아니래?”

“별말 없던데.”

 

아스타리온은 그제서야 붙들고 있던 숨을 한숨처럼 내쉬었어. 아무리 살펴봐도 좋아하는 그가 눈치는 아닌것같아.

 

“.. 다른 힐러를 찾을까?“

“아냐.”

 

아스타리온이 아무 말 없이 타브 손을 잡고 내려다봤어.

 

“언데드가.. 자식을 갖는건 아예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했었지..”

 

아스타리온이 혼자 나지막하게 중얼거렸어.

 

타브는 아스타리온이 마냥 기뻐하지는 않을것같다고 어느정도 예감하고 있었지. 하지만 아무런 말없이 가만히 서있는 아스타리온을 보고 조금 화가 나기도 했어.

 

“.. 싫다면 그냥 말해, 괜찮으니까.”

 

타브가 직설적으로 말하자 아스타리온이 꿈에서 깬듯 손을 거뒀어. 그리고는 연습된 미소를 싱긋 지어보였지.
 

“아니야, 내 사랑. 기뻐.”


 

 

아스타리온은 그 이후로 고장난것처럼 굴었지.

 

유별난 사람이었으니, 평소와 별 다를거 없었지만 임신 얘기만 나오면 아스타리온은 눈에 띄게 떨떠름해했어. 아이 이름이나 어디에 정착하게 될것인지, 다른 계획조차 입에 올리기 어려웠지.

 

다른 동료들이 들떠서 축하해주러 오면 아스타리온은 슬며시 자리를 뜨고 없었어. 타브가 아스타리온을 붙잡고 뭐가 문제냐고 물어봐도 아스타리온은 자기는 너무 행복한데 아무런 문제없다고 웃으며 넘어갔지.

 

통증은 갑자시 시작됐어. 옆에 있던 칼라크가 쓰러진 타브를 업고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었지.

 

“아, 아스타리온은..?”

“모르겠어. 잠시만 참으면 힐러에게..”

 

타브는 정신이 혼미한 상황에 반려를 걱정해야한다는게 화가 났어.

 

“진짜 찾으면 죽어버릴거..”

“병사, 다른 상황이라면 기꺼이 돕겠지만 지금 상황에 집중하자.”

 

힐러의 집에 도착하고, 타브의 의식이 희미해졌어. 동료들이 도와주는 덕분에 다사다난했지만 출산은 잘 진행되겠지. 섀도하트는 타브의 상태를 살피고, 칼라크는 호칭을 이모로 정할지 고모로 정할지 신나서 재잘거렸고, 자헤이라는 잘 보관하고 있던거라며 딸이 쓰던 물건들을 가져왔어.

 

하루종일 동료들은 타브를 보러, 아기를 만나러 집으로 찾아왔지만 아스타리온은 얼굴을 비추지 않았지. 타브가 동료들에게 물어봐도 아스타리온이 어디있는지 모른다는 대답밖에 돌아오지 않았어.

 

밤이 찾아오고 타브는 곤히 잠들었다가 익숙한 느낌에 저절로 눈을 떴어. 꿈결에 그림처럼 보이는 아스타리온의 얼굴이 타브를 걱정어린 눈빛으로 내려다보고 있었지.

 

“아스..”

 

타브는 침대 옆에 있던 화병을 집어던졌어.

 

“이 개자식!”

“타브, 잠깐만..!”

 

아스타리온이 민첩하게 피하자 화병이 벽을 맞고 산산조각 깨졌어.

 

“도망갈땐 언제고 다시 기어들어와?”

 

아파서 누워있던 타브가 길길이 날뛰었어. 집 밖에서는 와장창 집안 살림살이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지.

 

“나 두고 어디 가지 않겠다면서, 거짓말쟁이 새끼야!”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어.”
 

아스타리온이 씩씩대던 타브의 손목을 붙잡았지. 타브를 붙잡은 아스타리온의 손이 살짝 떨리고 있었어.

 

“뭔가가 잘못될 줄 알았어.. 뱀파이어가 자식을 갖는건 흔한 일이 아니기도 하고, 내가 있다가 네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도저히 견딜수가 없을것같아서..”

 

타브가 집어던지려고 잡아든 은쟁반을 도로 내려놓았어.

 

“하.. 아스타리온.”

 

타브는 그를 늘 짧은 애칭으로만 불렀지만 화가 났을때는 이름을 끝까지 불렀지. 자기 이름에 움찔하자 타브는 아스타리온의 손을 맞잡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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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이라도 하지 그랬어.”

“도무지 말할 자신이 없었어.”

 

아스타리온이 눈물과 한숨 사이에 힘겹게 말을 이었어.

 

“내 과거를, 알잖아..”

 

타브는 묵묵히 그의 말을 들어줬어.

 

“기쁜데, 분명 기뻤고 내심 기대하던 일이었지만.. 도저히 기뻐할수가 없었어.”

 

울던 아스타리온이 힘겹게 자학적인 웃음을 지어보였지.

 

“뱀파이어는 자식을 갖기 어렵다지만 카사도어는 ‘자식’들이 많았잖아.”

 

한동안 방안은 태풍의 눈처럼 고요했어. 아스타리온이 힘겹게 말을 이었지.

 

“알잖아, 타브, 나는 내가 혹시 카사도어처럼.. 그 ‘가족들처럼’…”

 

타브는 아스타리온의 형제들이 아스타리온을 찾으러 왔던걸 잊을수가 없었어. 어떻게 그걸 잊을수가 있었을까.

 

그저 스쳐지나가는 적, 잠깐 구해주고 말았던 스폰이었지만 아스타리온에게는 몇백년동안 그들만이 유일하게 허락되는 가족들이었어.

 

“그게 되풀이 되면 어떡할까 매일 밤 악몽을 꿔.”

 

제대로 사랑해본적 없어서 사랑하는게 어렵다는 그의 고백이 생각났어. 가증스럽게 연인 연기를 하다가도 가끔 아스타리온의 손을 잡으면 당황하고 서투른 모습을 자주 보였지.

 

완벽한 연인 연기를 하는건 그럭저럭 할수 있었지만 아스타리온에게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은 이미 일그러진지 오래여서 그게 뭔지, 어떻게 따라해야하는지 잘 그려지지가 않았어.

 

아스타리온은 도대체 뭘 보고 연기를 해야할지 몰라서, 행여 자기가 이상적인 가족에 걸림돌이 될까 목놓아 울었어.

 

“소중한 사람 하나 가져본적도 없었는데, 내게 가족이라니.. 나는 그게 너무 벅차서..”

 

잠자코 아스타리온의 말을 들어주다가 타브가 이내 한숨을 쉬었어.

 

“그만 울어.”

 

타브는 아스타리온의 눈물을 닦아주었어.

 

“이런 걱정은 말해줘도 괜찮았잖아. 우리는 한배를 탄거라고 네가 그랬잖아, 잊었어?”

 

아스타리온이 자기 눈물을 닦아주는 타브의 손을 잡고 뺨을 문질렀어.

 

‘고양이같아..’

이 와중에도 타브는 아스타리온이 반사적으로 그냥 애교로 넘어가려고 하는걸 잘 알고 있었지. 타브가 손을 뺐어.

 

“어딜, 내 문제들만 늘어놓은걸 구경하고 너는 슬쩍 넘어가려고? 그건 안돼.”

“타브..”

 

아스타리온이 훌쩍이자 타브가 아스타리온을 안고 뒷머리를 쓰다듬어줬어.

 

“좋은 가족을 가져본적이 없어서 뭘 해야할지도 모르는데, 나는.”

“제대로 된 애인을 가져본적도 없었다는데 지금까지 괜찮았잖아.”

 

타브가 아스타리온의 눈을 맞추고 손을 꼭 잡아줬어.

 

“다 잘될거야. ..네가 같잖은 가출만 더 이상 안한다면.”

 

아스타리온이 훌쩍이며 활짝 웃었어.

 

“..이름 생각해둔거 있어?”

 

 

 

아스타리온은 존나 걱정이 앞서서 타브가 임신했다고 해도 제대로 좋아하지도 못할듯

정말 괜찮은거라는거 재차 묻고 손가락 열개 발가락 열개 다 있는지 머리카락은 있는지 뿔이 있는지 없는지 존나 살펴보고 안도하면 그제서야 그때부터 펑펑 울듯

 

유리멘탈 모기.. 뭔가 딸바보가 어울림 지랑 똑같이 예쁘게 생겨서 앙칼졌지만 선택적 애교 부리는 2세 데리고 잘 살듯 머리도 존나 공들여서 땋아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