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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0 14:32
햎에서도 종종 올라왔던 박1완1서 작가의 한 말씀만 하소서 라는 수필?에세이? 있잖음 아들을 사고로 잃고 괴로움에 몸부림치던 시절 적은 일기를 엮어낸 책인데 여기에 그런 구절이 있거든
문득 내가 아들 대신 딸 중의 하나를 잃었더라면 조금 덜 애통하고, 덜 억울했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에선 이 구절만 돌아다니며 작가 역시 아들만 편애했다, 내가 딸이었으면 서운해서 평생 못 잊었다 하는 반응들이 뒤를 잇더라고 만약 작가가 요즘 작가고, 활동 중이고, sns를 했다면 더 큰 논란이 됐을 거 같기도 함 근데 나는 생각이 조금 달랐던 게 저거 뒷문장이 이거임
처음 해보는 생각이었다. 그런 생각이 떠오른 것 자체가 두려워 나는 황급히 성호를 그었다. 행여 또 그런 생각이 떠오를까봐 속으로 주모경을 외웠다. 그래도 두려워 화장실에 가서 울며 용서를 비는 기도를 했다. 오랜만에 해보는 기도였다. 그래도 두려움과 가슴의 울렁거림은 가라앉지 않았다.
책 자체가 자식을 잃고 반미치광이로 살던 때 적은 거라..뭐랄까 되게 거칠고 불편하고 솔직함 88올림픽보고 내 아들은 죽었는데 왜 저들은 잔치를 하는 거지? 분노하기도 하고 배고파서 밥을 먹었다가 허기를 느낀 자신이 징그러워서 토하기도 하고 미치고 싶은데 미쳐지질 않아 답답하단 구절도 있고 하여간 엄청 노골적임 미디어에서 비춰지는 참척의 슬픔이 우아하고 서럽다면 책에서 느껴지는 참척의 슬픔은 짐승같고 고통스러움 그래서 저 아들이 아니라 딸이었다면, 하고 생각한 것도 나는 정제되지 않은 본능에서 갑자기 툭 튀어나온 거고, 거의 동시에 그 본능을 징그럽고 두려워했던 거라고 느꼈음 허기 느낀 자신이 싫었던 것처럼 물론 그래도 작가=아들맘(부정적인)이라고 불호로 느낄 순 있음
바로 후회했다 하더라도 그렇게 생각한 거 자체가 별로다 > ㅇㅇ
찰나라도 그렇게 생각했으므로 역시 딸보단 아들을 좋아했을 것이다 > ㅇㅇ
내가 딸이라면 서운했을 것이다 > ㅇㅇ
실제로 딸 넷에 아들 하나란 배경이 있으니 역시 별로다 > ㅇㅇ
뭐라 생각하든 다 자유임 감상은 독자의 영역임 근데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오직 저 문장으로만' 판단해 '이 작가는 그 시절 여성답게 아들최고 딸나몰라라하던 엄마'라고 낙인 땅땅하는 건 좀 별로지 않나...라는 거임 본인이 후회를 했든 말든 저 생각을 한 것 자체가 나는 싫다고! 이건 알겠지만.... 싫다고 하기 이전에, 저 문장만 떼면 작가가 후회를 했는지 안 했는지의 여부는 안 나오잖아 그래서 책을 안 읽은 사람들에게 작가는 그냥 아들 대신 딸이 죽길 바랐던 엄마가 되는 거잖아 난 이게 좀 이상하다고 느꼈음 작가가 저 생각만 하고 끝난 것도 아닌데. 약간
이 그림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없는 사실을 말한 건 아니지만 진실 또한 아닌, 그냥 욕먹기 좋도록 교묘하게 편집한.. 그래서 제목처럼 생각했음 인터넷을 위한 짧은 인용은 영업도 되고 도움도 되지만, 가끔은 작품을 아예 다르게 판단하도록 만드는 것 같아 햎에서도 가끔 드라마든 영화든 불호건 호건 내가 직접 보고 판단해야한다는 글이 올라오잖아 약간 이 소리랑 결이 비슷하다고 느껴 어떤 문장 하나만 보고 읽기도 전에 판단하기보단, 일단 읽어보고서 내 생각을 정립하는 게 낫다는... 앞서 적은 '어떤 문장 하나'도 결국은 다른 사람의 취향이 들어간 거잖아 영업되겠다! 멋지다! 호라서 발췌했거나, 이건 욕먹어야겠는데! 별론데! 불호라서 발췌했거나 아무튼 다른 사람의 취향이 반영된 문장인 이상 책 전체를 판단하는 잣대로 삼아선 안된다고 생각함 물론 이건 정말 너무나 내 개붕적인 의견이고 아들 선호의 여지가 보이는 이상 역시 별로인 건 어쩔 수 없다..는 의견도 당연함
+
이 글은 비하인드를 알았으니 작가가 이해된다! / 비하인드를 알아도 작가가 이상하다! 라고 토론하자는 글이 아님 위에도 썼듯이 고작 한 문장만을 보고 불호라고 말하는 게 이상하단 거임. 그리고 실제로 내가 본 반응들은 저 문장 하나만 보고 책은 안 읽었지만 별로다 걸러야겠다가 대다수였음 읽고서도 불호라는 반응이었다면 이 글 자체를 안 썼겠지
문득 내가 아들 대신 딸 중의 하나를 잃었더라면 조금 덜 애통하고, 덜 억울했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에선 이 구절만 돌아다니며 작가 역시 아들만 편애했다, 내가 딸이었으면 서운해서 평생 못 잊었다 하는 반응들이 뒤를 잇더라고 만약 작가가 요즘 작가고, 활동 중이고, sns를 했다면 더 큰 논란이 됐을 거 같기도 함 근데 나는 생각이 조금 달랐던 게 저거 뒷문장이 이거임
처음 해보는 생각이었다. 그런 생각이 떠오른 것 자체가 두려워 나는 황급히 성호를 그었다. 행여 또 그런 생각이 떠오를까봐 속으로 주모경을 외웠다. 그래도 두려워 화장실에 가서 울며 용서를 비는 기도를 했다. 오랜만에 해보는 기도였다. 그래도 두려움과 가슴의 울렁거림은 가라앉지 않았다.
책 자체가 자식을 잃고 반미치광이로 살던 때 적은 거라..뭐랄까 되게 거칠고 불편하고 솔직함 88올림픽보고 내 아들은 죽었는데 왜 저들은 잔치를 하는 거지? 분노하기도 하고 배고파서 밥을 먹었다가 허기를 느낀 자신이 징그러워서 토하기도 하고 미치고 싶은데 미쳐지질 않아 답답하단 구절도 있고 하여간 엄청 노골적임 미디어에서 비춰지는 참척의 슬픔이 우아하고 서럽다면 책에서 느껴지는 참척의 슬픔은 짐승같고 고통스러움 그래서 저 아들이 아니라 딸이었다면, 하고 생각한 것도 나는 정제되지 않은 본능에서 갑자기 툭 튀어나온 거고, 거의 동시에 그 본능을 징그럽고 두려워했던 거라고 느꼈음 허기 느낀 자신이 싫었던 것처럼 물론 그래도 작가=아들맘(부정적인)이라고 불호로 느낄 순 있음
바로 후회했다 하더라도 그렇게 생각한 거 자체가 별로다 > ㅇㅇ
찰나라도 그렇게 생각했으므로 역시 딸보단 아들을 좋아했을 것이다 > ㅇㅇ
내가 딸이라면 서운했을 것이다 > ㅇㅇ
실제로 딸 넷에 아들 하나란 배경이 있으니 역시 별로다 > ㅇㅇ
뭐라 생각하든 다 자유임 감상은 독자의 영역임 근데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오직 저 문장으로만' 판단해 '이 작가는 그 시절 여성답게 아들최고 딸나몰라라하던 엄마'라고 낙인 땅땅하는 건 좀 별로지 않나...라는 거임 본인이 후회를 했든 말든 저 생각을 한 것 자체가 나는 싫다고! 이건 알겠지만.... 싫다고 하기 이전에, 저 문장만 떼면 작가가 후회를 했는지 안 했는지의 여부는 안 나오잖아 그래서 책을 안 읽은 사람들에게 작가는 그냥 아들 대신 딸이 죽길 바랐던 엄마가 되는 거잖아 난 이게 좀 이상하다고 느꼈음 작가가 저 생각만 하고 끝난 것도 아닌데. 약간
이 그림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없는 사실을 말한 건 아니지만 진실 또한 아닌, 그냥 욕먹기 좋도록 교묘하게 편집한.. 그래서 제목처럼 생각했음 인터넷을 위한 짧은 인용은 영업도 되고 도움도 되지만, 가끔은 작품을 아예 다르게 판단하도록 만드는 것 같아 햎에서도 가끔 드라마든 영화든 불호건 호건 내가 직접 보고 판단해야한다는 글이 올라오잖아 약간 이 소리랑 결이 비슷하다고 느껴 어떤 문장 하나만 보고 읽기도 전에 판단하기보단, 일단 읽어보고서 내 생각을 정립하는 게 낫다는... 앞서 적은 '어떤 문장 하나'도 결국은 다른 사람의 취향이 들어간 거잖아 영업되겠다! 멋지다! 호라서 발췌했거나, 이건 욕먹어야겠는데! 별론데! 불호라서 발췌했거나 아무튼 다른 사람의 취향이 반영된 문장인 이상 책 전체를 판단하는 잣대로 삼아선 안된다고 생각함 물론 이건 정말 너무나 내 개붕적인 의견이고 아들 선호의 여지가 보이는 이상 역시 별로인 건 어쩔 수 없다..는 의견도 당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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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비하인드를 알았으니 작가가 이해된다! / 비하인드를 알아도 작가가 이상하다! 라고 토론하자는 글이 아님 위에도 썼듯이 고작 한 문장만을 보고 불호라고 말하는 게 이상하단 거임. 그리고 실제로 내가 본 반응들은 저 문장 하나만 보고 책은 안 읽었지만 별로다 걸러야겠다가 대다수였음 읽고서도 불호라는 반응이었다면 이 글 자체를 안 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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