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주너붕붕으로 용병일하는거 보고싶다
개연성 없음 / 고증 부족할 수 있음
킬리언 - 데스크 팀장
매일같이 쏟아지는 업무에 정신없어 죽겠는데 옆에서 깔짝거리면서 말 거는 허니가 처음엔 귀찮았으나 허며드는중. 디폴트가 예민함이라 인상 찌푸리는데 점점 웃고 있는 본인을 나중에 발견하게됨.
페드로 - 현장 팀장
맨날 개같이 말 안 듣는 허니때문에 골머리 아픈거 겨우 참고 일 수습함. 잔소리 제일 많이 하고 거의 엄마 수준으로 케어하는데 진심임. 허니가 제일 의지하는 사람이라 가끔씩 푸념 들어주면서 위로해줌.
브래들리 - 7년차 선배
웃으면서 사람 조지는게 취미인 사람. 도대체 저 인간이 어떻게 군대에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제멋대로인데 임무에 있어서만큼은 FM임. 가뜩이나 지랄맞은데 허니랑 쌍으로 지랄하니까 페드로 존나 골치 아파함. 허니 놀리는게 새로운 취미가 생겨서 요새 가장 기분 좋음.
조엘 - 5년차 선배
우락부락한 남자들 사이에서 그나마 댕댕미 있는 선배. 허니가 제일 맘 편하게 대하는 사람. 잘 웃어서 성격도 좋은거 같지만 작전에 나갈때만큼은 개진지하고 일도 존나 잘해서 상사들이 잔소리 하려다가도 멈추는 스타일.
가렛 - 4년차 선배
같은 부대였는데 명령불복종으로 거의 내쫓기다시피 전역함. 나가기 전에 연락처 주면서 자기 용병회사 들어갈 거라고 너도 올 거면 오라고 꼬신 장본인. 평소에는 허니 개지랄하는거 잘 먹금해주는데 다치면은 무섭게 정색함.
허니 역시 군대에서 복무하다가 특전사까지 갔다왔는데 계속 인종차별하는 동기에게 쌍욕을 선사하고, 성희롱을 하는 고참과 맞다이를 뜨는 일이 계속 생기니, 결국 전역 절차를 밟는 일은 당연한 수순이였음. 가렛이 줬던 명함보고 그냥 냅다 전역신청 하고 같은 용병회사에 입사하게 된 허니.
그렇다고 가렛과 크게 가까운 사이는 아니였음. 계급 차이도 꽤 났었고 그냥 가끔씩 챙겨주는 좋은 상관 그 이상 이하도 아니였는데 같은 팀에서 일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듯. 그래도 오랜만에 본 상관인데 반가워서 인사를 하지만 여전히 무심한 성격의 가렛은 고개만 까딱할 뿐 크게 반응하지 않았겠지. ㅇㅇ
팀 배치되고 나서 팀장인 페드로가 이것저것 알려주면서 팀원 소개해주는데 여태까지 이 넷이서 일을 해왔다는게 믿기지 않았음. 일은 개빡센데 넷이서 죽어라 일했다는걸 알고 먼가 좆된건가 싶은 허니.. 근데 그냥 넷이 일을 잘해서 소규모로만 일했던 거였음.
제일 처음 일 시작할때는 그나마 아는 사람이라곤 가렛인데 무뚝뚝하지 다른 사람들은 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지... 어색한 분위기때문에 뚝딱거리다가 가장 먼저 다가온 사람은 알고있던 가렛이 아닌 조엘이였겠지. 사람 좋은 댕댕미 넘치는 얼굴로 다가와서 팀원들 가리키면서 소개도 시켜주고 본부도 설명해주고 허니는 되게 반가웠음.
“너가 허니비라고? 난 그냥 선배라고 불러라.”
“앗 넵..ㅋㅋ, 근데 다른 분들은 말수가 적으세요? 원래?”
“다 아저씨들인데 살가울게 뭐 있겠어? 근데 난 아냐~”
다행히 허니가 처음 온 날은 미션이 안 떨어진 날이라서 팀 배치 받음과 동시에 현장에 나가야하는 불상사는 안 일어났음. 조엘이 이것저것 소개시켜주다가 브래들리가 막내 새로 왔냐면서 셋이서 조잘조잘 거리는 와중에 가렛만 혼자서 묵묵히 할 일 함.
“야 내가 아저씨는 아니지 않냐?”
“양심 어디가셨는지?”
브래들리 자기가 벌써 아저씨냐고 취급 너무한다고 툴툴거리면 조엘이 양심 어디갔냐고 쿠사리 먹이는데 페드로가 제발 조용히 하고 서류 정리부터 하라고 잔소리하면 그제서야 겨우 조용해짐.
그러다 멀끔한 양복을 입고 누군가 들어왔음. 허니는 누군가 하고 쳐다보는데 이 팀 담당 오피스 팀장이니 현장에선 못 보겠지만 항상 무전으로 우리 상황을 살피는 중요한 사람이라고 설명하는 조엘의 말에 고개 끄덕였을듯. 그 사람은 다름아닌 킬리언이였는데 현장일 하다가 부상 때문에 사무직으로 전환함.
차가운 인상인 킬리언은 새로 들어온 허니가 궁금하지도 않은지 그냥 바로 있을 미션 설명만 딱딱 해주고 갔겠지..
“새로 들어온 허니 비입니다.”
라고 인사를 건냈을때도 킬리언은 겨우 ‘네’라고 대답할 뿐 전혀 관심도 없는 것처럼 바쁘게 서류 이것저것 펼쳐주고 설명만 해주고 휙 떠났음. 원래 이렇게 쟈갑나...싶은 허니가 좀 삔또 상할때 옆에 조엘이 슬금슬금 와가지고 저 사람 되게 정 없지? 이러면서 툴툴 대는거 페드로한테 걸려서 쿠사리 먹음.
그래도 이 넷이서 5년이나 함께 일하기도 했고 서로 호흡은 엄청 잘 맞아서 성공률도 거의 100에 가까운 수준이였음. 그러던 와중에 아직은 경험은 부족하지만 나름 엘리트에 속하는 허니까지 들어오니 문짝만한 남자들만 있는 칙칙했던 팀이 조금은 밝아졌을듯. 첫 임무 나갔을 때 허니는 드디어 돈을 그득그득 벌어올 생각에 설렜지만 실상은 전쟁터에서 구르는거랑 똑같은데 보험도 그렇게 완벽하지 않고 기업의 이익을 쫓는 일이다 보니 조금 많이 실망했음.
현타 와서 임무 끝나고 내가 뭐때문에 여기 들어온거지 하면서 담배피고 있었는데 어느샌가 가렛이 옆에 왔을듯. 같은 부대에서도 그렇게 자주 대화하지도 않았고 용병 들어와서도 그렇게 친해지지 않아서 약간은 어색한 허니가 멌적은 웃음 지어보이는데 조금만 더 지나면 익숙해질거라고 같이 담배 피면서 투박하지만 위로를 건냈음.
“와 그걸 못 맞추네.”
“아니 씹,ㅂ,,,,다음엔 맞췄잖아요!”
“씨벌? 지금 씨벌이라 했냐 막내가 일 지지리도 못 해서 내가 대신 커버쳐줬는데~ 아이고 억울하네 억울해~”
“아 진짜..”
“그만들 안해?!”
임무 나가면 가장 많이 소통하는게 조엘, 그 다음은 브래들리인데 조엘은 조카랑 엄청 잘 놀아주듯이 대하는 반면에 브래들리는 조카 울리기 직전까지 장난치는 짓궂은 삼촌 스타일이라 허니 발작하면서 왁왁대면 또 페드로한테 단체로 욕 먹기..
며칠 정도 임무하다가 이번에 장기 임무 떨어져서 다같이 함께 출발하게됨. 큰 선박 보호하는 목적이라서 추가 인원없이 딱 허니 팀만 승선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해적들 개같이 달려와서 총질 시작하는 거. 다들 씨발 거리면서 못 올라오게 막고있는데 해적들 포기하고 도망치려던 찰나에,
아 조금만 더 하면 잡을 수 있을 거 같은데 싶어서 군대시절 못 잊고 먼저 나서려는 허니 금쪽이 행동에 사다리 타고 올라오는 해적이 휘두른 칼에 경미한 부상 입어서 페드로 놀라서 달려오는데 옆에 있던 가렛이 평소였다면 어휴 이러고 수습할 거, 아무말도 없이 총질하고 상황 정리한 다음에 진짜 개무섭게 정색하면서 소리질러서 허니 기죽음.
“너 정신 나갔어? 죽고 싶어서 환장한거야?!”
“..죄송합니다...”
“지금 너 때문에 우리 다 좆될뻔했어 알아?!”
“가렛 그만. 거기까지.”
겨우 떨거지들 정리한 다음에 가렛한테 개같이 털리고 있는 허니 발견한 페드로. 일단 가렛 진정시키고 축 처져있는 허니 데려가서 그러게 자기 말 좀 듣지 그랬냐고 그러는데 부대에 있을 때도 가렛한테 그렇게 혼나본 적 없는데, 세상 무심하던 사람이 그렇게 화내면서 다그치니까 허니 약간 서글퍼져서 입 삐죽이면서 눈물 조금씩 차오르는거 감추려고 고개 팍 숙이겠지. 조엘도 눈치보이는 상황에서 막내 울려고 하니까 와 좆됐다 하는데 팀장이 혼내고 있는 거라 말릴 수도 없고 어쩌지 하는 순간에,
“아 팀장님 잠깐 잠깐, 나중에 혼내고 응? 일단 끝났잖아. 일단 얘 치료부터 하고~ 그 다음에 혼냅시다 예?”
맨날 자기 놀려먹던 브래들리가 와서 페드로 앞에서 고개 숙이고 눈물 방울 떨어질락말락하는 거 데리고 와가지고 실내로 들어감. 허니는 가뜩이나 속상한데 허구헌날 놀리던 브래들리가 어이구 막내야 하면서 토닥여주는거 보고 당황해서 삐질삐질 나오던 눈물도 쏙 들어갔을듯.
“막내야 너 지금 좆될뻔했어 알지? 돈 많이 받는다고 나대지마라~ 그거 목숨값이니까. 왜 울려고 그래? 뚝 해.”
“아 저 안 웁니다..”
“근데 왜 눈 빨개? 울려고 했지? 너 울려고 했지? ㅋㅋ”
“아 진짜 아니라고..! 말입니다..”
“둘이 뭐하냐...”
허니 풀어지니까 또 예전처럼 장난치는 브래들리에 버둥거리면서 아니라고 툭탁댔음. 상황 좀 괜찮아졌나 싶어서 조엘 들어오는데 아무렇지 않게 투닥거리는 둘 보고 안심하고 어이없어서 웃음. 선박이 목적지까지는 이틀 정도 더 갔어야해서 팀원 모두가 함께 있어야하는 상황이였는데, 당연히 일은 어찌저찌 해결했으니 다행이지만 가렛이 개빡쳐있는 상태라 허니는 눈치만 보고 있었음.
평소에도 무뚝뚝한 표정이라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이였는데 누가봐도 화난 얼굴로 아무말도 안 하고 담배만 뻑뻑 피워서 다가가지도 못 하고 좃댓다 하고 있는 허니. 페드로가 안절부절하는 허니 알아채고 밤애 선박 위에 나가서 멍하니 담배피고 있는 애 옆에 가서 또 잔소리 시작하겠지.
“너가 잘못한거야 이번엔. 알지?”
“예...알고 있죠...”
“가렛한테 사과해.”
“근데 표정 ...너무 무서워서 말 못 하겠는데요..”
“그렇다고 평생 말 안할거야? 너 이번일 하고 관둘거 아니면 가서 먼저 사과해라.”
이번 일 끝나고 들어올 수입을 생각하면 절대 못 그만두기도 했고 그래도 나름 같은 부대 사람이였는데 이런 식으로 얼굴 마주보기 껄끄러운 상황이 지속되기도 싫었어서 결국 먼저 손 내미는 허니였음.
하선한 다음 거기에 있는 비행장으로 가서 다시 복귀하는 일정이라 하선 하루 남겨놓고 팀원들은 끝까지 경계근무 서는걸로 마무리해야했음. 조엘한테 졸라서 가렛 옆자리에 배치해달라고 부탁했음. 새벽 도착 예정이라 이미 한밤중이였고 밤하늘에는 꽤나 로맨틱하게도 별이 많이 박혀있었겠지. 하지만 허니는 그저 가렛의 화를 푸는게 목적이라 조금 떨어져있던 가렛 옆으로 슬금슬금 다가갔음.
“...왜.”
“죄..송합니다...예..”
“…...”
“…...진짜 죄송합”
“다신 그런 짓 하지마라.”
“넵..”
계속 저기압이였던 가렛의 얼굴이 조금이나마 펴진 것 같은 느낌에 허니는 그제서야 슬쩍 웃을 수 있었을듯. 뒤늦게 조엘한테 알게 된 거지만 사실 가렛이 군에서 쫓겨나다시피 전역한 이유가 뭐냐면 부대원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는 무리한 작전을 진행시키는 상부에 맞서다가 결국 군에서 나온거라는 듣고나서 허니 그 이후로 나름대로 몸 사리면서 임무 했을 거임.
말 해봤냐고 물어오는 페드로에 허니는 걍 머쓱하게 웃으면서 그런 거 같다고 대답했겠지. 담부터는 그러지 말라면서 가볍게 헤드락 걸고 머리 흐트러트림.
작전이 약간 틀어질뻔 했으나 그래도 수습은 했으니 목적지에 도착한 후에 이틀 있다가 다시 본부에 복귀하는 거라, 호텔에서 묵게 된 허니팀 자축 파티 하겠지. 일을 서공적으로 끝내면 항상 이런 식으로 파티를 하는게 전통이였는데 허니는 이렇게까지 술을 부어라 마실 줄은 몰랐을 듯. 라운지 한 층을 빌려서 다같이 둘러 앉아서 마심.
예전같았으면 그냥 조엘이랑 브래들리만 떠들다가 조용히 술 마셨을텐데 허니가 끼니까 아예 파티 분위기로 다들 오랜만에 거하게 마셨을 듯. 허니야 어릴때부터 가난하게 컸으니 이런 고급 술 보자마자 눈 돌아가서 미친듯이 마시고 신나서 알딸딸한 상태로 테이블에 엎드려서 즐기겠지.
“와 이거 계속 시켜도 되는거에요? 진짜 복지 좋네”
“복지는 무슨...당연히 해줘야하는거 아니냐?”
“브래들리 선배는 맨날 마시니까 모르죠. 아- 기분 좋아”
“허니. 적당히 마셔라”
“아 팀장님 조금만 더 마실게요..이런 술 제가 언제 또 마시겠어요?”
“제발 자제란 걸 좀 해봐..”
점점 뺨이 붉어지더니 눈까지 풀려서 칠렐레 하고 있는 허니 몸도 휘청거리면서 마시니까, 가렛이 은근슬쩍 앞에 있는 잔 자신이 빠르게 마셔버림. 왜 자기 앞에 있던 잔 비어있냐고 테이블 탁탁 치면서 항의하는 허니 시끄럽다고 조엘이 입 막아버림.
“시끄럽다- 막내야”
“으법븝븝-읍(한병만 더)”
“그러지말고 걍 줘. 어차피 호텔 안인데 괜찮겠지. 쟤도 즐기라해. 이 맛에 일하는거지 안 그래?”
말리기는 커녕 부추기는 브래들리에 페드로 한숨 쉬면서 인상 찌푸리겠지. 허니도 꽤나 말술 소리 듣는 사람이였는데 워낙에 도수 높고 독한 술인데다가 오랜만에 느끼는 취기에 기분 좋아서 빨리 내놓으라고 고집 부리니까 결국 다들 손 들겠지.
결국 테이블 위에 병이 6병 쯤 되었을때 다른 사람들도 약간은 눈이 풀려있었을듯. 이미 허니는 맛 가서 고개 쳐박고 엎드려 있고. 이제 슬슬 파하자는 소리에 허니 그 와중에도 더 마시자고 졸라대는 발음도 다 뭉개진채로 웅얼 거릴듯. 조엘이 일어나서 데려다주겠다는 말에 뿌리치다가 결국 의자 뒤로 넘어가서 페드로 한숨 푹푹 내쉼.
“내가,”
“내가 막내 방에 넣어주고 올게요. 팀장도 들어가시고, 니네도 가서 쉬어라~”
가렛이 입 떼려던 순간, 브래들리가 더 빨리 일어나서 허니 팔 잡고 늘어져있는 애 일으켜 세우겠지. 부축해주면서 방으로 질질 끌고 가겠지. 몸도 못 가눌만큼 마신 허니 이리저리 흔들리는거 브래들리가 허니 팔을 자기 어깨에 둘러서 끌고가는 모습을 조엘 페드로 가렛이 뚫어져라 보고 있었을 듯. 발음 질질 흘리면서 떼쓰는 허니 목소리가 고요한 복도에 울렸음.
“선배! 선배애...나 진짜 더 가능하다니까-!”
“시끄러. 멍청아.”
교주너붕붕
페드로너붕붕
뿌꾸너붕붕
조엘너붕붕
가렛너붕붕
킬리언너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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