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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8 22:24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면서 태섭이가 유학 얘기꺼내겠지.
그러면서 대만이한테 이제 헤어지자고 하는데
그럼 대만이 한참 말 못하고 괜히 얼마남지 않은 토마토파스타 포크로 돌돌돌 말면서 계속 빈그릇만 툭툭 쳐대다가

그래. 그렇게 하자.


네가 오랫동안 고민한 결과일거아냐, 그치?


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이겠지.

그럼 태섭이 가라/오케 사/토미처럼 약간 서운한 마음 들거같다. 선배가 잡으면 난 뿌리칠 용기가 없는데 어떡하지... 하던 걱정 무색하게 대만이가 너무 담담하게 받아들여서. 그래 잘된 일이야... 애써 웃어보이면서


서로 착잡한 마음으로 밥 다먹고 대만이가 태섭이네 집 앞까지 데려다주는데

선배. 잘 지내요, 건강하게

마지막 인사 하듯이 말 건네고 집에 들어가려고 하면 대만이가 태섭이 팔 딱 붙잡고

지금 당장 헤어질 필요는 없잖아, 아직 두달이나 남은거잖아 출국일. 그때까지만 더 함께하면 안돼?


묻겠지. 그러면서 연장되는 연애임.
근데 헤어질 날짜가 정해져있는데 행복하기만 하겠냐 하루하루 지날때마다 서로 마음이 조급해지니까 슬픈 표정 서로한테 다 드러나는데 어쩔 도리가 없음


그러다가 진짜 마지막, 다음날이면 태섭이 출국해야하니까
일찍 자라고. 도착해서 연락 한통만 주라고 하고 진짜 오랫동안 포옹하고 헤어졌는데 결국 대만이도 한숨도 못자고 새벽 5시에 공항가는 버스 타고 태섭이 찾아가겠지


태섭이는 정대만 생각에 자꾸 눈물날거같아서 공항으로 배웅온 아라랑 엄마한테 자기 일찍 들어가볼거라고 먼저 들어가시라고 돌려보낸 후에 한쪽 구석 의자에 앉아서 주먹 꽉 쥐면서 울지마 울지마 송태섭 하면서 울음참고 있는데

그 앞에 익숙한 운동화가 딱 보이겠지


처음보는, 눈물로 범벅된 얼굴을 한 대만이가

태섭아, 가지말라고 안할게. 계속 사귀자고도 안할게.
그냥 나 너 기다리면 안되냐? 날 계속 좋아해달라는거 아냐.
그냥 내가 널 계속 사랑할 수 있게, 그것만 허락해줘.


제발. 소리와 함께 정대만이 무너질 듯이 울고있으니까 송테섭 어떡함 송태섭 마음도 찢어짐


그러다가 언젠가 선배가 절 포기하게 되면요?
기대하게 만들었다가 날 실망시키면요. 난 그때 어떻게 해야해요?

정대만이 솔직하게 울면서 저러니까 송태섭도 솔직하게 자기가 뭐가 두려웠는지 말하는거.


넌 아직도 날 잘 모르는구나. 난 포기를 모르는 남자야.

이말에 송태섭 울다가 푸스스 웃음터지고

여튼 계속 연애 이어가다가 나중에 조금 연락이 소원해지는 때가 올거야. 그래서 송태섭 저때 떠올리면서, 역시 그때 미리 헤어졌어야했나봐. 불꺼진 거실 소파위에서 뚝뚝 눈물흘리는데 띵동- 소리에 문열고 나가보면 정대만 있었으면 좋겠다.



무작정 찾아와서 미안해. 보고싶어서 참을 수가 없-
말 끝나기도 전에 송태섭이 정대만 얼굴 감싸한고 키스할거같음


태섭이만 유학가냐 대만이도 지도자 코스 밟으려고 유학 올 수 있을거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