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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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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웅이가 입은 크리스마스 트리 옷]

태웅이가 백호네 집에 찾아오는거 보고싶다. 태웅이는 백호를 좋아해서 고백을 했는데 차이고 있던 중이고.

"멍청이 좋아해."
"여우 너도 끈질기다. 이번이 51번째야."
"이걸로 멍청이가 차인 횟수랑 똑같은건가. 한번만 더 차이면 이제 내가 이겼다."
"좋은거 아니거든!! 뭐지.. 분명 좋은거 아닌데 이 분한 마음은."
"분하면 거절하지 말고 받아주면 돼."

은근슬쩍 그런식으로 넘어가지 말라고 말하는 백호와 쳇 안넘어가네 라면서 아쉬워하는 태웅.

'아, 이자식 갈수록 진짜 여우가 되는거 같아. 갈수록 꾀만 늘어가. 생긴건 멍하게 곰탱이 처럼 생긴게.'

그러다가 갑자기 눈이 내리는걸 보고 나란히 눈내리는걸 보는 둘. 백호는 그러고보니 이제 곧 크리스마스인데 잊지못할 크리스마스 보내고 싶다 라고 말하는 백호의 말을 들은 태웅이는 귀를 쫑긋함.

'기다려 멍청이. 내가 잊지못할 크리스마스를 만들어줄게.'


며칠이 지난 후. 크리스마스 당일에 휴일이기도 하고 가족과 보내는 날이니 이날은 농구부 연습도 쉬니 백호 뒹굴뒹굴 거리면서 핸드폰으로 그냥 x위터 등등을 보면서 휴일을 즐기는 중.
그러다가 어떤 글을 보는데

- 나, 버스 타고 있는데 트리남 졸고있다
- 뭐야 저 트리남은 크리스마스라고 저렇게 입고있나. 아예 조그만한 크리스마스 트리도 들고있네
- 존나 당당하네 아예 자고있잖아
- 키 되게 크다.
- 아, 졸다가 창문에 머리박았다. 깼나봐 아파하네

라는 글을 보는데 얼굴은 정확하게 찍지 않겨져 있지 않지만 뭔가 트리남에게 익숙한 기운이 느껴지는 백호였음. 하지만 설마하고 아무리 그놈이 엉뚱한 놈이라 해도 그렇지 하고 애써 넘어가려 했는데 쾅쾅하고 누군가 문을 두들김.

"누구야?"
"나다, 멍청아. 문열어."

백호는 문을 열기가 두려웠지만 계속 태웅이 문을 두들기니 하는수없이 문을 열었음. 문을 열자,

"..."
"..."

아까 글에서 읽었던 크리스마스 트리 옷을 입고있던 트리남 태웅이 백호의 집에 서있었음.

"추워 멍청이. 들어갈래."
"도대체... 이꼬라지가 뭐냐. 드디어 미친거냐."
"아직은 안미쳤어. 정상이다, 그러니깐 안심해 멍청아."
"누가 이꼴을 하고 돌아다니래."
"메리크리스마스다 멍청아. 오늘은 너만의 크리스마스 트리가 되줄게."
"당장 안벗어!!!!"

크리스마스 옷을 입고 화분크기만한 크리스마스 트리도 들고있는 태웅은 백호에게 잊지못할 크리스마스 추억을 주기위해 입었지만 은근 편해서 계속입고있었음. 원래는 아주 큰 크리스마스트리를 메고 올까 했지만 그럼 자신이 묻힐 수 있으니 그건 생략. 자신이 돋보여야함.

'이놈... 이걸입고 여기까지 온거냐고..'
'멍청이가 꽤나 감동했나보군.'

지긋지긋한 여우놈 이지만 이정도의 쪽팔림을 무시할 정도로 자신을 생각한다는걸 안 백호는 이런 놈이라면 사귀는것도 나쁘지 않을까 하고 태웅의 고백을 진지하게 다시 생각하면서 받아줬다고 함. 더 진지하게 생각한건 그날 이렇게 입어놓고서는 백호에게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지내게 하기 위해서 고백의 고자도 꺼내지 않았음. 멍청이의 즐거운 크리스마스가 우선이니깐.

'고백은 언제든 할 수 있어. 멍청이 기분이 우선이다.'
'이,이자식 병신같지만.. 왠지 멋있다.'

크리스마스가 지난 후 신정, 자기 생일이라면서 가족도 소중하지만 멍청이가 보고싶다고 찾아온 태웅을 보고 백호도 더는 참지 못하고 태웅이를 꽉 안아주면서 이렇게까지 자길 반하게 만들었으니 그마음 변하면 가만 안두겠다고 말하고 태웅의 짝사랑은 결국 이루어졌다고 함.

"근데 결국 51번째 차여서 멍청이 못이겼어. 아쉽다."
"그딴걸로 이기려 하지 말라고!! 열받는 놈!!"
"멍청이 사랑한다. 너뿐이야."
"갑자기? 그,그래.. 나도"

앞으로도 멍청이랑 즐겁고 행복한 날들을 보내기 위한 태웅의 엉뚱깜짝 이벤트는 계속 될거임. 한번 하니깐 꽤 재밌더라.

후일담)

생각보다 자기가 산 크리스마스가 트리옷이 꽤 좋았던건지 백호가 집에 들어오면 그걸입고 뿌듯한 뾰정짓고 잠든 태웅을 볼 수 있었음.

"...이자식도 진짜 나만큼 남눈치 안본다. 아니 가끔보면 나보다 더해."

그런 백호였지만 태웅이 입고 있는것이 궁금했는지 집에 아무도 없을 때 몰래 입어봤다가 언제 온건지 찰칵하고 사진을 찍고 방을 나가는 태웅이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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