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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5 00:17
방 같은데 둘이 엉켜 사는 거

집을 구하려면 구하기야 하겠지만 뭐 멀리 다니는 거 오토바이 기름값도 아깝고 가게에 살면서 갑자기 찾아오는 손님 받으면 뭐 그게 다 돈이지 하며 사는 정비공 박씨와 군식구 양씨


어느 명절 새벽에 울상으로 혹시 사람 없나 하고 문 두드려보던 빽빽 우는 갓난애기가 있던 신혼 부부
갈 길이 한참인데 차가 퍼져서 어쩌나 하고 있는 거 보면서 목 늘어난 난닝구 바람으로 차 살피는 박철이랑 소란스러워서 깬 목덜미 얼룩덜룩한 까치집 양호열


얼떨결에 문 앞에 걸터앉아 요구르트 얻어마시고 애도 받아안고 있는데 땀 닦던 박철 남의 애 안고 띵띵 불은 채로 웃고 있는 양호열 보고 괜시리 또 실실 웃음

그 부부 떠나고 잠깐 눈 좀 다시 붙일까 싶은데 땀 묻은 채로 양호열 껴안고 말랑한 볼에 턱 부비면서


우리도 애나 하나 만들까

... 여기서 애 키우게


그럼


난 놀이터 딸린 아파트 아니면 생각 없다


참나 눈은 높아서



양호열 몸 위로 다리 터억 올리고


열심히 벌어야겠네
애 엄마가 까다로워서 말이야


하며 밀린 잠 청하는 박철
박철 숨소리 들으며 애 유치원은 아무래도 영어유치원이 좋겠다 생각하는 양호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