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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4 23:30
미국에서 섹파로 시작했다가 우성이한테 진지한 감정 생겼는데 우성인 그게 아닐까봐 무섭고. 게다가 우성이는 nba 진출 확실해서 승승장구 앞길 폈는데 태섭이는 아직 확실치가 않은거

동양출신 선수가 nba 진출이라니까 기자들 우성이 이것저것 캐내려고 하다가 스포츠 아나운서랑 어쩌다가 한번 호텔앞에서 스친거 가지고 스캔들 기사 터뜨리고


태섭이는 그게 아니라는거 잘 알면서도 말이 곱게 안나가겠지. 고등학교때부터 만나서 미국에서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내고 침대위에서 다정한 말을 나누던 저보다 한번 스친 사람이 우성이랑 더 잘 어울려보였으니까. 우성이도 갑자기 관심 쏟아지니까 더 예민해지고 그거 수습하느라 바빠지고, 자기가 하지도 않은 일로 에이전시에서 벌써부터 스캔들 터뜨리면 곤란하다고 한소리 들으니까

태섭아 너까지 왜그래...나 안그래도 힘들어...

하겠지. 그럼 태섭이 그런 뜻 아니란거 알면서도

지금 나때문에 힘들다는거야?

우성이한테는 콕콕 찌르는 말하면서 속으로는 자낮해져서 땅파고있겠지. 결국 아무것도 아닌 일로 서로 싸우다가 시간을 갖자고 얘기했어. 우성이는 이 시기에 태섭이 힘들게 하는 것보다 바쁜거 다 지나고 제대로 대화를 하는게 낫겠다 싶었을 뿐이고 그때 그 선택을 나중에 뼈져리게 후회하겠지


태섭이는 집 나오자마자 안그래도 바쁜데 내가 너무 예민했나 바로 후회했어. 그러다가 갈 곳도 없고 농구팀 선수휴게실 쇼파에서 잠을 자며 며칠을 보냈지

잠을 제대로 못자서 그런가. 감기기운도 있는게. 휴게실에서 티비를 틀자마자 보이는 정우성 이야기. 밀려오는 감정에 속이 울렁거려 욱, 습관처럼 헛구역질하다가 팀닥터 약속잡겠지. 그러다 임신 소식 알게 되고 고민하다가 한국으로 돌아갈 비행기표를 샀어.


임신사실 자체가 사생활이니까 태섭이가 농구팀을 떠난거 사실이 밖으로 나가진 않을거야. 그래서 우성이도 한참 뒤에 태섭이네 팀 동료를 통해 알게 됐지.

허.

우성이가 고개를 숙이고 헛웃음을 터뜨렸어. 처음 드는 감정은 배신감이였지. 자기는 태섭이랑 자신의 사이가 더이상 섹파가 아니라 미래를 함께 꿈꿀 수 있는 그런 진지한 관계라고 생각했거든. 적어도 제 마음은 그랬어.

근데 넌 아니였나보네.


우성이는 태섭이 동료는 알 수없는 혼잣말을 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지.

그리고나서 송태섭이 한국에서 자신을 볼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농구를 하고, 스캔들도 터뜨리고 완전 화려하게 살아가는 정우성임. 그래도 3년동안이나 태섭이한테 연락은 따로 없었음.


그 3년동안 정우성은 한번도 송태섭을 잊은 적이 없었어. 배신감이 들어 원망도 하고 화도 났지만 그 이후론 제가 더 진심을 보여줬더라면 우리 관계가 달라졌을까 자책감이 들었어. 하루하루를 운동과 술 그 두가지만 반복하며 보내다보니 마음도 몸도 망가져가겠지. 이번 시즌이 끝나면 한국으로 휴가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어쩌면 지나가다 한번이라도 마주칠 수 있지않을까 생각하면서.

한국에 잠깐 들어간다는 소식을 전하려고 산왕 멤버들이랑 연락하는데 뜻밖의 얘기를 들었겠지. 얼마전 명헌이랑 동오가 정대만, 권준호랑 술을 마셨는데 언뜻 본 정대만의 폰 배경이 송태섭이 어떤 작은 아이를 안고있는 사진이였다는거야. 아마 송태섭 여동생의 아이가 아닌가? 싶은데 후배놈 사진을 그렇게 폰배경으로 해놓나? 학생때부터 둘이 사이가 유별나보이긴 했지. 그래서 한국으로 돌아온거 아니냐?


시시콜콜 떠들다가 현철이가 한마디했어.
그만하고, 그렇게 궁금하면 직접 가서 물어봐라. 안그래도 몇주뒤에 북산애들이랑 만나기로 했잖아.

우성이는 피가 차게 식는것 같았고 다시한번 헛웃음을 흘렸어. 저도 그 자리 가도 되죠? 아 아무한테도 말하진 마시구요. 서프라이즈.

그러다가 다시 재회하는 우성태섭 보고싶다...


태섭이는 자기가 임신튀 한건 잘못 맞으니까 그냥 조용히 자리 피하려고 하다가 눈깔 돌아간 정우성이 정대만이랑 자기 사이 오해하면서 자기 애까지 욕하려고 하니까 개빡돌겠지.

씨발, 니가 그따위로 가볍게 굴었으면 내가 말없이 떠났겠냐?
가볍게? 내 마음이 너무 무거워보여서, 너무 진심인거 같아서 겁먹고 도망친건 아니고? 니 마음이 존나게 가벼웠으니까. 그렇다고 엉덩이까지 그렇게 가벼울 줄은 몰랐는데.
뭐? 씨발 뭔 소리를 하는거야. 가볍게 좆놀리고 다닌건 너잖아. 농구하랴, 좆질하랴. 얼마나 화려하게 쳐놀았으면 맨날 뉴스에 네 얘기만 나오냐?
그래도 나는 너처럼 실수로 애는 안만들지.
뭐?...실수? 씨발...뚫린 입이라고 아무말이나 막하는건 여전하구나.

둘이 존나게 싸우고...나중에 화해하고...그랬으면 좋겠다...
정대만 태섭이한테 마음 있긴 했지만, 빈자리라서 자기가 차지하고싶기도 했지만. 점점 자라는 애 보면서 지 아빠랑 똑같이 생겼냐...하는 태섭이 말에 애아빠 누군지 알아채고 또 정우성 못잊은게 너무 티가 나서 뭐 적극적으로 시도하진않았을거같다. 애기 사진은 권준호가 애기 너무 귀엽다고 폰배경하게 달라고 해서 자기도 후배 아들 예뻐하는 척 배경해둔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