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88792103
view 2897
2024.03.24 21:18
b6332888af0c6ee1ff1d7e4da3c7b514.jpg
20240405_022946.jpg

이마만 빡빡친다

요리 개비한테서 벗어나서 먼 친척집에 맡겨지게 되는데 거기서 잘 먹고 사랑받고 쑥쑥 잘 컸음 좋겠다.. 미나토랑은 계속 문자나 전화 주고받으면서 연락 했었는데 둘이 중학교 입학 할 무렵 어느날부턴가 요리한테서 오는 메세지 확 줄더니 며칠 지나선 아예 끊기게 되겠지. 요리랑 연락 안되니까 미나토 불안해졌지만 그쪽에서 좋은 친구들이라도 사귀었나 싶은 생각에 다행이란 마음이랑 서운한 마음 동시에 드는거..

그렇게 연락 끊긴지 두달째 되던 날이 미나토 중학교 입학하는 날이었음. 살짝 긴장해선 가방 꼭 쥔 채로 등교한 미나토 엄마랑 교문에서 사진찍고 교실 들어가는데 맨 뒷자리에 앉아있는 요리 보고 놀래서 가방까지 떨구다.. 네가 여기 왜 있냐고 말도 못 꺼내고 멍하게 서 있으니까 성큼성큼 다가온 요리가 미나토 꽉 껴안으면서 보고싶었다며 해맑게 웃겠지. 여즉 넋나간 미나토는 제 앞에서 예쁘게 웃는 요리 찬찬히 보는데 못 본 몇년 새에 조그맣던 키도 자기랑 비슷하게 컸고 목소리도 살짝 낮아져있었음. 근데 얼굴은 자기가 아는 그 요리 그대로인거..

점심시간에 둘이 학교 뒷계단 가서 도시락 먹는데 요리가 두달동안 말하고 싶어서 죽는 줄 알았다며 킥킥 웃었을거 같음. 미나토는 다른 친구가 생긴게 아니란거에 기뻐서 저절로 살짝 미소 새어나오는데 요리가 아! 하더니 주머니에서 뭘 뒤적거림. 교복 바지에서 작은 케이스 꺼낸 요리가 안에서 반지 꺼내더니 미나토한테 내밀었음 좋겠다. 놀란 미나토가 가만히 쳐다봤을듯


이모가 준 용돈 모아서 샀어!

에...?

우리 커플이니까 커플링 껴야지~

에..? 우, 우리 사, 사귀는 거야..?


요리는 무슨 당연한 말을 하냐며 푸하하 웃고 미나토는 첨엔 당황했다가 점점 배시시 미소 번지겠지. 근데 오랜만에 재회해선 따수운 봄 햇살 받으면서 반지 나눠꼈는데 교내 악세서리 착용 금지라..ㅋㅋㅋㅋ 선생님한테 지적받아서 요리 입 댓발 나오니까 미나토가 실로 줄 만들어서 각자 가방에 키링처럼 달아줬음 좋겠다ㅠ



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