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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4 14:19
🔥: 태섭아. 오므라이스 먹을래?
🥦: ...그럴까요?
🔥: 계란... 삶기 밖에 안 해봤는데.
🥦: 어휴, 비켜 봐요. 오므라이스라면서요.
🔥: ......
🥦: ...생각해 보니 저도요.
🔥: (댐무룩)
🥦: 아오... 잠깐만요... 어, 엄마!!!! 네. 별일 없죠? 네. 네. 잘 지내죠. 아라는? 아. 일찍 일찍 좀 다니라니까 그러네. 아. 아니. 그... 다른 게 아니라 오므라이스 만들어 먹으려고 하는데... 네... 네... 계란을 풀어서... 약한 불에요? 얼마나..? 아. 계란이 원래 잘 타요? 아아... 네? 아, 아니! 여기 올 거까진 없고! 할 수 있다니까! 할 수 있다고!! 아, 안 되면 그냥 시켜 먹을게요!!!! 아니, 진짜 올 거까진 없다니까! 네. 네. 그래서... 아... 네.... 소스요? 그냥 뭐 케쳡 뿌려 먹음 되죠. 뭐. 아. 그렇게 먹어야 더 맛있다고요? 아니에요. ...아, 진짜 안 오셔도 되요! 다른 일도 바쁠 텐데... 네, 네, 네. 그럼 다음에 저희가 갈게요. 네. 네. 들어가세요~
🔥: ....많이 어려워?
🥦: ...대충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그렇게 몇 시간을 부엌에서 둘이 끙끙 거리다가 만들어낸 암흑물질 사진을 대만이가 웃기다고 영걸이한테 보내면 자기 식당 마감 끝낸 영걸이가 식당 음식 들고 와줌.

운동만 죽어라 하다 은퇴한 태대... 선수 생활 내내 제 손으로 한 요리라곤 저탄수 저지방 고단백 식단 요리 뿐이라 일반식 어려워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은근 둘 다 집에서는 어른 손 타던 애들이라 좀 집안일은 서투르고 그러면 우당탕탕 동거생활 할 거 같음ㅋㅋㅋ

숙소생활은 둘 다 길었어서 정리정돈까진 어떻게 잘 하는데 요리는 둘 다 못해서 뭐 하려고 할 때마다 모두의 걱정을 삼ㅋㅋㅋ
줄노트에 빼곡히 적힌 카오루상 레시피랑
무슨 무협 비법처럼 전지에 적어 돌돌 말린 영걸이 레시피가
집에 항상 대기 중임

근데 둘 다 요리 못해서 동거 초반엔 직접 만든 음식 거의 다 망한 요리면....ㅋㅋㅋㅋ
그래도 가리는 스타일들 아니라 그럭저럭 꾸역꾸역 다 먹는데 막상 가족친구들은 그것도 걱정인 거지...
그런 거 먹지마..! 하곸ㅋㅋㅋㅋㅋ

나중에 북산애들 집에 초대하거나 할 때도 다들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음식은 지참ㅋㅋㅋ해서 오곸ㅋㅋㅋ
그래도 둘 다 뭐든 열심히 하면 되는 놈들이라 점점 요리 실력 좋아질 듯ㅋㅋㅋ

태섭이는 손재주 좋아서 칼질 같은 거 기깔나게 잘하고
대만이는 시간 맞춰 면 삶기 용량 분량 딱딱 지키기 이런 거 잘하고...

둘이 부엌에서 처음으로 그럴 싸한 음식 만들어내고
나 팔이 안 올라가
ㅇㅋ 패스보낼게요
그때랑 똑같은 표정 짓는 태대...


태섭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