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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0 00:25

루행크오 윌러드브렛으로 하이틴스러운게 존나게 보고싶다

존나 캐붕많음 원작과 다름 개노잼주의 퇴고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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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네 둘이 지지고 볶고 아주 좋을 때인 건 알겠는데 브렛 너 지금 돌아가지 않으면 진학은 완전히 끝이야.

됐어 브렛, 지금 네 말 들을 때 아냐. 
너 지금 이게 짜증낸다고 해결될 일 같아, 브렛? 너 여기서 진학 어떻게 준비하려고?
내가 말했지. 대충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뭉뚱그리지 말고 제대로 계획 세워놓고 나서 다음에 말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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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나! 맨날 제이크 너만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나한테 이래라저래라하는거 진짜 짜증난다고!"


지속되는 실랑이 와중에 한 마디도 지지 않고 브렛에게 돌아갈 것을 종용하는 제이크의 말에 브렛은 눈물을 그렁그렁 매달고서 자리를 박차고 문 밖을 뛰쳐나갔어.
제이크는 이런 브렛의 반응을 예상하지 못한 건지 뛰쳐나간 브렛을 불러 세우지도 못하고 당혹감에 놀라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어.

윌러드는 이 상황을 안절부절 못하며 지켜보고 있다가 이내 제이크와 브래들리에게 꾸벅 인사하고는 브렛의 뒤를 급하게 따라나갔어.



제이크는 참으로 난감하기 짝이 없었어. 분명 처음 브렛을 이곳에 데리고 올 때까지만 해도 브렛도 이 시골을 빨리 떠나고 싶어하는 기색이 만연했단 말이야. 다시 브렛을 데려가는 건 식은 죽 먹기인 줄 알았다고.

그런데 저 맹한 눈의 곱슬머리가 우리 어머니도 두손 두발을 다 들게 한 저 싹퉁머리 도련님을 도대체 어떻게 구워삶았길래 이러는 건지. 

제이크가 한숨을 쉬며 지끈거리는 미간을 부여잡고 있을 때, 내내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있던 브래들리가 조심히 말을 건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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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너무 매정한거 아니야? 아직 어린애들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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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터, 콜싸인이 수탉이라고 대가리마저 조류가 되었니? 조만간 추수감사절 식탁에 너를 올리면 되겠네.
... 아무것도 모르면서 순간의 동정에 휘둘려 애 미래를 이래라저래라하는건 너무 무책임한 발언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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쟨 이 작전 수행 못해요. 너도 알잖아?
제 말 맞잖아요.




브래들리는 순간 그 때가 떠올랐어. 무척이나 신경질적이고 가시돋힌 말로 남을 헤집는 말이었지.
하지만 브래들리는 그 때처럼 자리를 박차고 말을 더 얹는 대신에 차분히 기다렸어. 제이크의 날카로운 표현이 그저 남을 까내리기 위한 단순한 의도가 아니라는 걸 이제는 아니까.

수 분이 지났을까, 자기의 말이 심했다고 생각한 제이크는 질끈 깨물었던 입술을 떼고 말했어.


"... 쟤가 얼마나 이루고 싶어하던 꿈이었는데, 항상 이리저리 치이던 애가 유일하게 바라왔던 목표야.
난 내 조카가 그걸 고작 반 년밖에 되지 않는 이 시간이 마냥 좋다고 내버려 두게 하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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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들으면 참으로 독하다 싶은 말이었지.
하지만 브래들리도 파일럿이 되기 위해 노력해 온 바가 있기에, 제이크의 대답이 이해가 갔어.

그렇지만... 제이크와 똑같은 얼굴로, 녹색 눈에 물기를 잔뜩 머금은 채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뛰어나간 처남(🦊:아니 그니까 누가 처남이냐고)이 안타까운 것도 사실이었어.

더이상 아무도 말을 꺼내지 않는 고요한 적막 속에, 브래들리는 에클레어 박스 안에 들어있는 작은 카드를 큰 손으로 만지작거렸지.








저택을 벗어나 밖으로 뛰쳐나간 브렛은 두서없이 그저 앞을 향해 달려나가고 있었어.

하지만 이내 발걸음 소리를 내며 따라붙는 윌러드의 기척을 알아채고, 신경질적으로 따라오지마! 하고 외치며 발을 더 빠르게 놀렸지. 
거친 숨소리를 내쉬며 앞서나가는 브렛이지만, 운동이라곤 쥐뿔도 하지 않는 도련님이 어쩌겠어. 몇 걸음도 더 가지 못해 윌러드에게 따라잡히고 말았지.

브렛은 갑자기 팍 치들은 성질머리를 누르지 못하고 몸을 홱 돌렸어. 그 행동을 눈치채지 못한 윌러드가 흠칫 놀라지.
차마 속도를 줄이지 못한 윌러드와 독기를 잔뜩 품은 채인 브렛, 둘 사이의 거리가 조금 가까워지자, 브렛은 잔뜩 성질을 내며 윌러드를 밀쳐내. 윌러드는 차마 받아내지 못하고 그냥 브렛의 행동에 밀려날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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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왜 거기서 병신같이 입을 다물고만 있어!
나 가지말라고 하든가 너가 따라오려고 하든가 그래야할거 아니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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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어! 너도 저 재수없는 제이크랑 똑같지?!! 그냥 너 곤란하기 싫으니까 나보고 그냥 가라고 하는 거잖아! 좆같아 다 씨발 좆같아!!"



브렛의 말이라면 뭐든지, 껌뻑 죽는 척까지도 다 할 수 있는 윌러드지만, 여기서만큼은 물러서기 싫었어. 
물론 윌러드도 브렛에게 예일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자기랑 파트타임 알바나 하다 소소하게 춤이나 추고 살아가자고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
그런데 자기 때문에 브렛이 예일에 가지 않겠다고 하는 건 싫었어. 브렛은 항상 반짝반작 빛나야 한단 말이야.

브렛은 자신의 대거리에도 아무말 않고 그냥 입만 꾸욱 다물고 있는 윌러드가 답답한지, 분함을 차마 이기지 못하고 윌러드를 힘껏 밀쳐내고는 자기 운동화로 괜히 잡초들에게 성질을 부리며 집으로 돌아가지.

윌러드는 훌쩍이는 소리를 내며 멀어져가는 브렛을 그냥 멍하니 쳐다봐. 자기가 지금 브렛 옆으로 가봤자 지금 자신은 브렛이 원하는 위로를 해줄 수 없었어. 지금만큼은 자신도 브렛의 삼촌과 같은 입장이었으니까.

집의 문이 닫히고 수십분의 시간이 지난 뒤에야 윌러드는 주차된 자신의 트럭으로 터덜터덜 돌아가 시동을 켰어. 

일말의 조명도 비치지 않는 창문을 걱정스럽게 지켜보며 윌러드는 누군가에게로 전화를 걸었지.








평화롭기 그지 없던 여기는 텍산의 한 시골 학교야. 약간은 보수적인 가치관에 지쳐있는 학생들이 히피 문화와 디스코 노래에 젖어 춤추러 다니기 시작한 것을 빼면, 창립 이래로... 대체로, 평화로웠어. 

전 사립학교에서 악명이 자자했던 브렛 판스워스의 패악이 시작되기 전에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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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봐! 구경났어? 저리 안꺼져?"


교문을 들이닥치며 항상 차려입던 블레이더 자켓은 어디가고 처음보는 츄리닝 차림을 학생들이 놀라 휘둥그레 쳐다볼 때, 속절없이 휘몰아치는 브렛의 짜증에 당황한 학생들은 쉬쉬 눈치를 보며 우수수 흩어지기 바빴어. 

주말내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항상 브렛의 옆에 껌딱지같이 붙어다니던 윌러드는 어디가고 브렛 혼자서 성큼성큼 학교를 활보하는 것을 보고 학생들은 속닥속닥거리지.

윌러드의 블로킹이 없는 이상, 브렛의 신경질은 윌러드가 같이 다니는 렌의 패거리도 피할 수 없이 직격타로 맞아야만 했지.



"어? 엄마닭이잖아? 윌러드는 어디다 두고 혼자 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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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니네 패거리! 윌러드 어디갔어?"
 
"아,, 아니 걔야 맨날 너를 졸졸 따라다니니까 나야 모르지..."

"넌 눈깔을 어디다 두고 다니길래 그 덩치 큰 애가 안보여! 너는?!"

"ㄴ.. 나! ㅇ.. 저번 쉬는 시간에 카페테리아에서 본 거 같아! 맨날 너가 앉는 자리에 점심 차려놓고 있던데?"

"그럼 나한테 바로 튀어와서 말했어야지! 눈치라고는!! 아 답답해!!"



몰라도 짜증, 알려줘도 짜증, 있는대로 렌네 패거리에 성질을 내고서 씩씩거리며 카페테리아로 향하는 브렛이야. 졸지에 눈깔없는 애와 눈치없는 애가 되어버린 렌과 우디는 서로를 바라보며 어깨를 으쓱일 뿐이지. 윌러드는 어디가고 공주님 혼자 이 학교를 활보하는거야?


그리고 이 재앙은 예상치 못한 곳으로 향하기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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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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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아, 브렛이구나! 여긴 웬일이야?"

"너... 너! 감자 봤지? 뺀질이 그 새끼하고 짜고 어디다 숨긴거야? 당장 말 안해?!"

"진정해 브렛, 윌러드는 여기 안왔어.
피터도 저번에 담임선생님한테 걸려서 된통 혼난 뒤로는 하교 때 아니면 잘 안오는 거 너도 알잖아."


브렛의 분노는 학교를 휘몰아쳐 프란이가 주로 있는 학교 뒷밭까지 이어졌지. 보통이라면 험한 흙길을 지나쳐와야해서 브렛이 잘 안 찾아오는데 말이야.

브렛은 씩씩거리는 걸 멈추고 주변을 둘러봤어. 음, 이 허허벌판에서 감자랑 뺀질이가 숨어 있을만한 곳은 딱이 없었지. 짚더미가 외롭게 놓여 있을 뿐. 프란이만 순둥한 표정으로 자기를 얌전히 바라보고 있었어. 브렛은 분한 표정으로 프란이 쪽을 잠깐 노려보더니 이내 자기가 왔던 길을 되돌아가 학교로 돌아갔지.

프란이가 멀어져가는 브렛이 시야에서 사라지는 순간, 자기 앞에 있던 짚더미를 톡톡 두드려.

 
ㄱ...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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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이제 나와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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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


바로 짚더미 안에 숨어있던 윌러드와 피터였지. 윌러드야 그렇다쳐도 피터는 왜 숨는거냐고? 판스워스의 성질머리를 6년간 근처에서 봐 온 입장에서 귀찮은 일에 휘말릴 것이 분명하거든.

근데 그게 특히 윌러드와 관련된 일이다? 너는 걔랑 똑같이 생겨서 꼴도 보기도 싫게 왜 있냐 아니다 빨리 가서 감자 안찾아오고 뭐하냐! 하며 아주 변덕을 부릴 것이 분명하지.아주 부림이 자연스러운 게 퀸비 맞다니까.

엊그제 갑작스럽게 윌러드에게 전화를 받은 피터와 프란이었어.
당분간 브렛한테서 눈에 띄이지 않게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프란이가 자기가 관리하는 텃밭을 윌러드에게 양보해 준 거였지. 도련님 브렛이 거기 올 리가 만무하니까! 
이 학교를 자기 집 앞마당마냥 줄기차게 쏘아다니던 피터도 브렛의 레이더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곳에 잠시 숨게 된 거였어. 뭐, 딱히 윌러드를 도와주려는 건 아니었지만 말이야. 단지 귀찮은 게 싫었을 뿐이야.


프란이가 피터 머리 위에 얹힌 지푸라기를 손으로 톡톡 털어주는 동안 피터가 윌러드를 짜증스럽게 노려보며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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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촌놈. 도대체 판스워스랑 언제 화해할 건데. 내가 아는데 쟤 저렇게 패악질 부리는거 절대 쉽게 안풀려.
나 맘 편히 데이트나 하게 그냥 가서 기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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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윌러드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단 하나의 생각 뿐이었어. 
브렛이 있는대로 성질을 내며 프란이가 농사를 짓는 뒷밭까지 오는 동안, 브렛이 제일 좋아하는 반짝이는 에나멜 구두가 흙먼지를 먹어 잔뜩 더러워진 걸 숨어있는 동안 봤거든.
진창인 흙에 남겨진 뾰족한 발자국이 꽤나 많이 뭉개져있는걸 보면, 밑창도 이 거친 시골길에 혹사당해 말이 아닌 모양이야. 

윌러드는 항상 브렛의 모든 게 반질한 윤을 뽐내며 반짝반짝하길 바랬어. 그리고 브렛은 정말 그러했고. 처음 전학을 온 그때부터 지금까지 브렛은 반짝이지 않은 때가 없었지.
하지만 지금 저 구두를 봐. 아무래도 텍사스 시골짝은 반짝이는 구두와 어울리지 않은 곳이야, 그렇지?

윌러드는 이따 밤에 몰래 브렛의 집에 가서 저 구두를 잘 닦아줘야겠다는 생각만 들어.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지금 그런 것밖에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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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마가 이제 나랑 맞먹는다고 사람 말을 막 씹네 저게 진짜..."


안그래도 이게 뭔 난리인지, 피터가 성난 눈초리로 윌러드를 잔뜩 노려보자 프란이가 기분 풀라는 듯이 지푸라기가 다 털어진 머리를 토닥이지.
그러자 자기가 언제 화를 냈다는 듯이 헤벌쭉 풀어져서는 자기 머리위에 얹힌 프란의 손을 맞잡는 피터였어.






"다들 이번주 금요일이 채드 선배가 주최하는 사교파티 날인거 알지?!"


시끌벅적하게 떠드는 애들 사이로 브렛은 다 흥미가 없다는 듯이 폰 화면만 계속 확인해. 처음 이 학교를 떠나올때까지만 하더라도 이를 아득바득 갈며 복귀를 생각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그게 어느새 반년이 지나 여기로 돌아온 지 3개월째였지.


"브렛, 브렛 판스워스... 아, 맞아. 너 라드웰이 꼭 참석하랬어."


명부를 든 여자애, 샤넬 넘버 파이브라나? 선배가 가짜털이 달린 볼펜을 달랑이며 명부에 밑줄을 두 줄 그어. 그 곳에는 브렛 세러신-판스워스라는 이름이 적혀있었지. 이건 분명히 아들의 입지를 걱정한 미스 판스워스의 입김이었어


"이미 명단에 올라가 있으니까 상관은 없는데, 내가 알기로 브렛 파트너는 항상 피터 헤이스였던 거 같은데, 걔 이름으로 적어 놓는다?"


브렛은 선배의 말을 듣고는 잠시만요, 하고 핸드폰 화면에 떠 있는 문자를 흘긋 확인해.

 
판스워스,
마지막 댄싱 나잇이 이번주 금요일인데 안 올거야?

p.s. 촌놈은 파트너 없어.
- peter


브렛은 화면 속에 떠 있는 글자들을 몇 번이고 곱씹다가, 곱씹다가.. 선배의 의아한 고갯짓이 시야에 걸리자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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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걔 맞아요."







늦은 저녁, 브렛은 한참 동안이나 피터의 문자를 빤히 바라봤어.

짜증나. 계속 신경쓰여 죽겠는거야.

걔가 그렇게나 고대하고 기다리던 프롬 나잇이었을텐데, 그 날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 렌한테 춤까지 배우고 있던 거였잖아.
근데 왜 파트너를 구하지도 않고 미련맞게 있는거냐고.


브렛은 새삼 지난 기억들을 떠올렸지. 
 
그때 윌러드는 타코를 먹으러 가느라 댄싱 나잇을 미처 다 즐기지도 못했어. 배고프다고 투정 부리는 자신의 말을 듣고 옷가지를 챙겨 급하게 나와 타코벨로 차를 몰았던 윌러드가 기억나지.
저번 파티때는? 피터 그 뺀질이놈하고 고구마 삽질하는거 도와주느라 역시 파티를 즐기지도 못했지. 윌러드가 그때 자기를 파티장에 먼저 데려다주고 다시 운전해서 고구마 데리고 오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그렇게 연습했던 춤도 많이 추지 못했어. 맞아, 그때 버스정류장 뒷편에서 연습하던 곡의 클라이맥스는 이제 다 배웠는지 몰라, 그 큰 덩치로 허둥대며 박자를 놓치는 꼴이 차마 봐줄 수 없을 정도로 안쓰러워서 조금 도와줬을 뿐인데.

그리고 우산... 브렛은 시선을 옮겨 옷장 한 구석에 놓여있는 우산을 바라보지.
윌러드를 닮아 멀대같이 길기만 한 모양새에 적갈색 텍사스 로고가 그려진 우산이었어. 



브렛은 고민 끝에 휴대폰 창을 넘겨 전화창을 열어.

그리고 반대편 손에 쥐여져 있던, 하도 만져서 귀퉁이가 다 닳아버린 에클레어 상자의 카드를 열어 거기에 적힌 번호를 입력해.
차분하게 꾹꾹 눌러 입력한 번호를 빤히 바라보며, 잠깐의 심호흡 끝에 브렛은 통화 버튼을 누르지.


뚜르르ㅡ 뚜르르ㅡ


단 두 번의 울림만에 연결음이 끊기고 여보세요? 라고 답한 상대를 향해 브렛이 나지막하게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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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도와주시면 저도 협조해드릴게요."







루스터행맨크오 텔러파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