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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7 23:10
안 보고싶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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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학년 수석 놓고 둘이 엎치락뒤치락 하던 티모시랑 너붕붕
고등학교도 부잣집 애들이 다니는 사립학교였는데 너붕붕은 어디 장학재단 혜택 받고 겨우 들어왔던 거
티모시는 그 부자집 중의 부잣집 도련님인데다 잘생기고 성격도 좋고 말랐지만 운동도 뭐든 잘해서 인기 엄청 많았을 거임
근데 그런 티모시가 쎄한 구석이 있어서 너붕붕도 처음엔 에이 아니겠지...설마... 하다가 이 새끼가 진짜 쎄하다는 걸 깨달았으면 좋겠다
근데 너붕붕이 저 새끼 소패라고 말해봤자 친구들은 에이 붕붕~ 알지알지 너의 수석 자리를 노리는 샬라메가 싫겠지~ 그래도 둘이 치고박는 거 되게 보기 좋다ㅎ 이딴 식이라 너붕붕만 미치고 팔딱 뜀
근데 너붕붕한테도 가식 떨던 티모시가 너붕붕이 눈치채고 나서는 그냥 숨길 생각도 안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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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머리가 제법 돌아가는 줄 알았는데 너무 둔하다."



너붕붕이 설마? 아니겠지? 하면서도 쎄함을 너무 많이 느끼고 있던 딱 그때 티모시가 픽 웃으면서 말하는 거
그때 애들도 다 집에 가고 노을 지는 운동장 블리처스에서 티모시가 삐딱하게 가방 메고 말했는데 노을빛에 물든 곱슬머리가 너무 예뻐서 너붕붕 그 순간에도 내가 잘못 들었나 싶었겠지
하여튼 그 이후로 티모시가 너붕붕 앞에서는 웃지도 않고 건저한 얼굴로 쎄한 모습 다 보여주는데 너붕붕은 이 새끼가 나를 화나게 하려고 하는 건지, 내가 지 눈에는 존나 미물로 보여서 가식 떨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는 거임
그래도 이 새끼가 천사인 척 가식 안 떨고 쎄한 새끼처럼 구니까 오히려 싸울 때는 마음이 편했겠다
학교 복도에서 머리채까지는 아니어도 멱살도 잡아보고...응...
티모시가 종종 너붕이 친구들이랑 놀러가려고 하면 너붕 백팩 잡아끌면서 어디가? 놀러? 아. 나한테 또 지고 싶나봐? ㅇㅈㄹ 해대고는 했는데 그럴 때마다 병맘 너붕붕 열 뻗쳐서 오냐 엉덩이 누가 무겁나 볼까? 하고 그대로 티모시네 집 가서 누가 엉덩이 안 떼고 오래 공부하나 이딴 대결할 때도 있었음
근데 한번은 생전 처음 생긴 썸남이랑 데이트하려고 나갔는데 갔더니 썸남이 전여친이랑 키스하고 있는 거...
그래서 멍하니 보다가 눈물핑 돌아서 가려는데 거기 뒤에 귀신같이 티모시 서 있겠지
꽤 신경써서 꾸민 너붕붕을 위아래로 훑더니 이러고 어디가? 놀러가? 나보다 고전문학 못 본 거 잊었나보지? 어그로 끄는데 너붕붕이 분노에 눈이 돌아서 학교도 아니겠다 그대로 티모시 머리채 붙잡았을 듯
그래도 티모시가 지 집으로 우는 너붕붕 데려가서 위로해주겠지
너붕붕이야 평생 몰랐지만 전여친한테 그 남자애가 거기 그날 나올 거라고 흘린 거 티모시였을 듯ㅎ
티모시는 사실 너붕붕이 그거 보고 그 남자애한테 정 떨어질 줄만 알았지 이렇게 속상해하고 울 줄은 몰랐던 터라 네 앞에서 그런 짓한 새끼 때문에 왜 우는 거냐고 정말 이해가 안된다는 얼굴로 물을 거임
그거에 너붕붕이 화나서 너같은 소패는 모르겠지만 사람 좋아하면 그런다! 너같은 새끼는 평생 사랑도 모르고 씨발 지 잘난 맛에나 살겠지 넌 평생 누구 좋아하는 감정도 못 배우고 살다 뒤질 거야 하면서 또 엉엉 울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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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참 미묘해지는 티모시 얼굴도 못 보고



쨌든 그렇게 치고박고 서로 물어뜯으려고 하고 하던 사이였고 결국 공동수석해서 졸업식 때 졸업생 대표로 나란히 올라갔겠지
근데 진학한 대학이 너무 떨어져 있어서 고등학교 졸업한 이후로 연락이 끊겼을 거임
대학갈 때도 너 진짜 거기 갈거야? 왜? 하도 캐묻길래 ㅅㅂ 붙은 곳 중에 제일 좋은 데가 거기니까 그렇지, 네가 붙은 곳은 나 떨어졌다고! 됐냐? 아픈 곳 긁어야 속이 시원하냐 개새꺄 하고 컹컹 댔던 기억이 남
하여튼 그러고 인별 같은 곳에서도 너무 잘 살고 계시길래 팔로우 끊어놓고 그 이후로 잊고 살았음
6년 후 허니가 뉴욕으로 이직하게 되면서 이직 선물이랍시고 친구가 보내준 선물이 허니네 아파트 문 앞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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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 선물 받으셨죠?"

사랑스럽던 곱슬머리는 헝클어진 채로, 오만함이 가득하던 결 좋은 얼굴은 건조하고 피폐해진 채로, 초커를 목에 두르고 서 있는 장신의 남자가 옛 경쟁자의 얼굴을 하고 있었지
경악으로 물든 허니의 눈동자와 부딪히자 초점을 잃었던 눈동자에 이채가 돌았겠지
모든 게 변했지만 그 순간만큼은 알파로 발현되기 전 저와 수석자리를 놓고 싸우던 유망한 소년의 눈동자가 돌아왔을 거임



이런 거...안 보고 싶냐...
사립 고등학교 수석으로 졸업해서 명문대학 갔는데 대학생활 중에 알파로 발현해서 가문에서도 거의 내쳐지고 고급 남창으로 구르게 된 티모시가 유일하게 제 마음에 불을 지피던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된 거
허니한테 주인이라고 부르면서도 정상에서 추락한 천사처럼 눈에는 반항을 품은 채로 살겠지
분명 고등학교 때는 너무 잘 다듬어져 있어서 이질적이고 쎄했던 티모시가 지금은 마치 덜 길들여진 개새끼 같아서 너붕붕 기분 존나 이상할듯
그러다 어느날 둘이 존나게 싸우다가 너붕붕이 결국 불쌍해서 받아줬더니 시발 나가라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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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시가 처음으로 발가벗은 것처럼 충격받은 얼굴을 하는 거
그러고서 한참을 조용히 있다가 고등학교 때 짓고 다니던 그 쎄한 얼굴을 처음 보여주면서 그러겠지

"너 고등학교 때 나한테 그랬지. 난 평생 사랑을 못 배우고 혼자 살다 죽을 거라고."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는데 너붕붕 처음으로 티모시가 무섭겠지

"네가 틀렸어. 고등학교 때랑 똑같이 네가 바보짓을 했어."

이게 뭔 말이야...이 새끼...지금도 고등학교 때 지가 이겼다고 우기고 싶은 건가 싶어서 너붕붕이 존나 노려보는데 티모시가 세상 건조한 얼굴로 말을 끝맺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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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그 말의 유일한 반증이야."

그 말이 옳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으면 내 인생에 나타나지 말았어야지 바보야
티모시는 뒷말은 삼키고 너붕 앞에 스르르 무릎 꿇고 기도하듯이 말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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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어떻게 떠나라고 해?"

날 길들여놓고. 내 주인이 되어놓고. 어떻게 날 버려?




이런 거...








티모시너붕붕
2024.05.12 13:56
ㅇㅇ
댓쓴 사람입니다. 표절글 링크를 남긴 이유는 눈으로 확인하셔야 되기 때문에 남긴 것입니다. 거듭 사죄드리고, 정말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작가님.
[Code: 13c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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