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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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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과 게일은 각각 우성알파와 베타였음. 사관학교 시절부터 게일은 앞뒤 안 재고 직진해오는 우성알파 존한테 자꾸만 마음이 가고 그게 결국에 짝사랑으로 자라났지. 하지만 존 성격 자체가 한 사람이랑 진득하게 연애하기보단 원나잇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스타일이라 게일은 괜한 기대 하지 말자고, 어차피 게일 본인 개인사를 존한테 밝힐 생각도 없다는 생각으로 자기 마음 다잡으려고 노력했음. 다만 존이 원나잇하는 상대들이 하나같이 게일처럼 금발의 미인이라 좀처럼 자기 감정 추스르기 어려워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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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존이랑 게일 둘이 날짜 맞춰서 같이 휴가 받고 런던으로 놀러가는데, 펍에서 다른 사람들이랑 조인해서 놀다가 또 옆구리에 금발 오메가 끼고야 마는 존 때문에 괜히 게일 기분만 상할 거임. 특히나 낯선 사람들이랑 술자리 갖는 거 불편해하는 게일이라, 잘 마시지도 않는 술따위 빨리 마셔버리고 도망 나올 심산으로 주는 술 족족 마셔버림. 답지않게 술 들이키다가 잠깐 휘청하는 친구 모습에 존이 급하게 다가가서 부축함. 왜 마시지도 않는 술 그렇게 무리해서 마셔대냐고, 무슨 일 있냐고 걱정스런 얼굴로 속삭이는데 애정어리면서 동시에 담백한 그 눈빛을 흘긋 본 게일이 시선 피하면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자긴 먼저 들어가볼테니 마저 놀다 오라고 웅얼댈 듯. 헛구역질 나오려는 사람마냥 목을 거칠게 가다듬고 부축하는 존의 손길도 저버리며 비틀대면서 문쪽으로 가는데 의자 다리에 걸려 넘어질 뻔하니까 존이 그냥 자기랑 같이 돌아가자며 휘적대는 오른팔 자기 목에 두르곤 부축해서 나가려하겠지. 뒤에서 그 오메가가 재미없는 베타는 알아서 돌아가게 두고 자기들이랑 더 놀자며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욕지거리가 올라오려는 걸 삼키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나가버릴 거임.

어차피 오늘내일하는 목숨인데, 부대로 복귀하고 나면 저 중에 날 기억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구태여 싸움을 할 필요도, 달콤한 말을 속삭여줄 필요도 없지.




존 자신만큼은 아니지만 절대 작지는 않은 덩치인 게일이, 눈은 거의 자는 사람마냥 감고 발은 질질 끌다시피 하고 걷지를 않으려 하니까 참다못한 존이 자기 등에 게일 업어버릴 듯.

“토는 하지 마, 빨면 갈아 입을 옷 없어.”

어정쩡하게 게일 부축하는 것보다 온전히 게일 무게를 자기가 떠안아 등에 업으니 훨씬 편한 존이겠지. 분명 게일은 키도 큰 편이고 어깨도 다부진 편인데 그런 것 치고 조금 가벼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괜시리 어색해서 신경 곤두서는 거임. 그새 잠에 들었는지 존의 귓가에서 게일이 새액새액 거리며 숨쉬는 소리가 들려오고, 포근한 로션 향기가 위스키 향과 뒤섞여 예민한 코끝을 스쳐옴. 등에서 느껴지는 게일의 따끈한 체온까지 더해지니까 존은 베타 친구한테 곤두서는 알파로서의 감각이 갑자기 낯설어서 열심히 딴생각을 해 볼 거임. 이 골목 보도블럭 개수는 몇 개고, 지금 불 켜진 술집의 개수는 몇 개고, 저 안쪽 술집의 벽에는 맥주가 몇 병이 있고, 따위의 생각을 하다가 우연히 그 술집 유리창에 비친 자신과 게일의 모습을 보곤 얼굴이 확 달아올라서 도망치듯 빠른 걸음으로 골목을 빠져나갈 듯.

술이 올라서 그래, 운동하니까 술이 올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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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올라야 하는 걸 생각 못하고 무리해서 걷던 존은 마지막 계단을 거의 네 발로 기다시피 오르곤 헉헉대며 겨우 호텔방에 도착함. 술기운이 가시지도 않았는데 신체적으로 무리해서 그런지 중간에 페로몬 갈무리를 잠깐 못 해서 프런트 직원한테 주의를 들었지만, 다행히 한밤중이라 사람이 있지는 않아 고개 숙이며 사과해야 하는 골치아픈 상황은 피할 수 있었음. 침실 문을 열고 게일이 불편해하지 않도록 힘겹게 침대에 내려주곤 뻐근한 근육을 풀며 타는 목을 달래려고 방에 놓인 위스키를 잔에 따라 마시겠지. 휴가를 나왔는데 어째 훈련 한바퀴는 뛰고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작게 웃으면서. 그 웃음소리에 게일이 깼는지 부시럭대는 소리가 나 게일쪽을 돌아봤는데, 술이 깨기는 커녕 술기운에 잠기운까지 더해져서 꼴이 아주 볼만했을 거야. 한번도 본 적 없는 제 친구의 풀어진 모습에 실실대면서 게일한테 다가가보니 게일은 그새 부어서 잘 떠지지도 않는 눈을 꿈벅대면서 존 얼굴을 바라보곤 헤실대며 웃었음.

“버키.”

“그래, 나야.”

“버키?”

“응, 난데?”

“버어키이.”

“왜에 불러어.”


낄낄대며 친구의 장단을 맞춰주며 존이 게일의 얼굴 가까이로 다가감. 눈은 반쯤 감은 채로 입만 배시시 웃는 모습이 썩 귀여웠겠지. 아침에 잔뜩 놀려줘야지. 아니, 아침뿐 아니라 부대 복귀하자마자 잭한테 까발려줘야지, 얘 술버릇이 뭔지 아냐고. 커트한테도 알려줄까? 드마르코한테는? 극비에 부쳐졌던 카리스마 게일 소령의 주사를 애들이 다 알았을 때 게일 표정 볼 만 하겠지? 따위의 짖궂은 생각을 이어가는데, 그 속을 알아챈 것마냥 게일이 여전히 웃는 얼굴로 중얼대겠지.

“나쁜 새끼.”

속마음을 읽혔나 싶어 잠깐 당황하며 굳은 존인데, 정신차릴 새도 없이 게일이 그런 존의 턱을 붙잡곤 입맞춰오면 좋겠다. 갑작스런 키스에 당황한 존이 얼어붙은 채로 게일 뿌리치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금방 떨어진 게일은 관성처럼 미소 짓고만 있었겠지. 그 사이 존의 머릿속에선 수백가지 질문들이 두서없이 생겨날 거임. 게일이 날 좋아하나? 게일은 자기가 무슨 짓을 한 건지 자각은 있는 걸까? 우성알파와 베타의 조합이 가능한 건가? 베타가 형질인에게 성욕을 느끼기도 하나? 그 많은 물음 속에서도 한 가지만은 확실하겠지.

이 순간 이후로 다시는 이전과 같은 시선으로 게일을 보지 못 할 거란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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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존의 반응에 상심한 게일이 침울한 얼굴로 고개를 떨궜고 존은 그 복잡한 생각을 뒤로하고 게일의 볼을 부드럽게 잡아 시선을 자신에게로 맞출 거임. 그 애처로운 눈빛에 존의 마음이 동하겠지. 예전부터 존은 게일의 유약한 모습에 약했으니까. 방금 마신 위스키의 취기가 이제서야 올라오는 것 같아.

“네가 먼저 키스한 거야.”

게일한테 말하는 건지, 자기 자신한테 합리화하는 건지 모를 말을 중얼대곤 다시 키스하는 존임. 벌려진 입술의 틈으로 혀를 밀어넣고 타액을 섞어가며 뜨거운 숨을 나눠쉬는 동안 눈을 꼭 감은 게일은 팔을 존의 어깨에 두를 거임. 존은 다급한 손길로 게일의 단정한 제복 단추를 풀러내고 바지 버클을 풀러 그 속살을 파헤쳐 내려가겠지. 이제 게일과의 관계를 무어라 정의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은 게일의 달뜬 신음소리에 묻혔음. 바지와 속옷까지 완전히 벗긴 뒤 시선을 게일한테 무섭도록 고정시킨 존이 게일의 이곳저곳을 애무하며 더듬어 내려가는데, 아래쪽에 손이 닿자 갑자기 들이닥친 위화감에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음. 분명 베타일텐데?



존은 자신의 손가락에 반짝이며 미끈거리는 액과 방금 전까지만 해도 제 친구였던 이의 아래쪽 갈라진 틈을 번갈아 바라보았어. 그때 로션 향기와 위스키 향에 묻혀있던 또 다른 달큰한 향기가 조금씩 짙어지는 게 느껴지겠지.

‘오메가였어?’

게일의 비밀을 너무나 많이 알아버린 밤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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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옵에
존게일
칼럼오틴버
칼틴버
2024.03.17 18:20
ㅇㅇ
어나더 어나더 어나더 어나더..!!!!!!!
[Code: adb0]
2024.03.17 18:20
ㅇㅇ
왜 추천은 한 번 뿐인거임
[Code: adb0]
2024.03.17 18:21
ㅇㅇ
모바일
그래서 센세 이 다음은 어떻게 되는데요!! 존게일 아떤 사이가 되는거고 저날 밤은 어떻게 보내는데요 이 부분이 짤려있습니다
[Code: 6a11]
2024.03.17 18:57
ㅇㅇ
모바일
센세 이건 꼭 어나더를 주셔야해요ㅜㅜㅜㅜㅜㅜㅜㅜ
[Code: 8d93]
2024.03.17 18:5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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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어나더가 없으면 나는 죽소
[Code: da41]
2024.03.17 19:12
ㅇㅇ
모바일
아 센세 어나더 그래서 너무 알게 되가지고!!!!응????!??!!!!!어떻게 됐는지 어나더!!!!!!!
[Code: a086]
2024.03.17 19:54
ㅇㅇ
모바일
어나더! 어나더! 어나더! 어나더! 어나더! 이건 대하서사극의 시작일 뿐이잖아 센세!!! 이 사랑이 어떻게 커가는지! 남은 비밀들이 무엇인지 너무!!!!!!! 너무!!!!!! 알고싶다 미치도록 상세하고 자세하게!!!!!!!!
[Code: cb8d]
2024.03.17 20:21
ㅇㅇ
모바일
센세 어나더 빨리!!!! 미미미친!!!대미친!!!! 와 흥분되서 죽을것같애!!!!! 어나더 어나더!!!!
[Code: 9c2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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