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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0 23:23
보고싶다.

문제는 그게 무슨 의도가 있어서가 아니고, 그냥 취하면 자동반사적으로 몸이 절로 태섭이네 집으로 향하게 되는 정대만인 거임. 전남친 집이 그만큼 익숙하다는 뜻이어서 정대만이 처음 이런 극악무도한 짓을 했을 때 양호열이 송태섭 멱살 드잡이 했을거 같음. 양호열 눈 흉흉한거 보고, 송태섭 아무 말도 안하고 쇼파에서 자고 있는 정대만 턱짓으로 가리킴.


"안 믿기겠지만, 형한테 아무 짓도 안했어."


그렇게 말하는 송태섭의 표정이 너무나 애끓는 표정이어서, 양호열 아무 말도 못 했으면 좋겠음. 그리고 여전히 자기 멱살을 잡고 있는 양호열 손을 내려다보면서 한마디 더 덧붙이는 송태섭


"...나 아니었으면 그 자식한테 갔을거다."


'그 자식'이 누굴 말하는지는 양호열도 바로 알아들어서 입술 짓씹겠지. 그리고 그 말에는, 원래 정대만 취하면 박철에게 가던 습관 내가 고쳐놨으니 다행인줄 알라는 뉘앙스도 내재되어 있었음. 물론 그 고쳐진 습관은 여전히, 아니 어쩌면 더, 양호열 피 거꾸로 솟게 만들었지만...

송태섭 정대만이랑 헤어지고 나서 아무리 정대만이 술 취하면 자길 찾아와도 손끝 하나 안 댐. 양호열한테 간 형 의사 백퍼센트 존중하고, 형의 마음이 다시 자신에게로 돌아올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며 호시탐탐 기회 노리는 중인 송태섭. 그리고 그런 정대만의 두 전남친들의 존재감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절대 정대만 놓아줄 생각도, 정대만이 술 취하면 가게 되는 상대도 될 생각 없는 양호열 보고싶다



호열대만 태섭대만
약 철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