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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6 22:51
정대만 본인 마음에 솔직한 남자답게 졸업식날 태섭이한테 고백했으면 좋겠다.

야 송태섭 저쪽 뒤뜰로 좀 따라 와라.

이럼서 뭔 고백이 아니라 선전포고하듯이 했으면ㅋㅋㅋㅋㅋ 따라왔더니 냅다 자기 교복에서 두번째 단추 떼서 주는거지. 송태섭 당황해서 이게 뭐예요? 하고 묻는데 보면 모르냐? 이딴 대답이나 돌아오고...

아니 단추 누가 모르나... 이걸 왜 날 주냐구요.
알면서 뭘 물어. 내가 널... 좀 좋아한다고.

대만이 왜케 마음은 솔직할 거 같은데 자기가 얼마나 태섭이를 좋아하는지 표현하는 건 부끄러워 할 것 같냐 ㅋㅋㅋ 아님 지가 태섭이를 좋아하는데 그렇게까지 많이 좋아하는 건 아니고 그냥 후배보다는 좀 더 생각나고.... 선후배 이상의 무언가가 되고 싶긴 한데... 뭐 아직까지 그렇게 엄청 좋아하는 건 아냐! 뭐 이런 마음이라 ㅋㅋㅋㅋ '좀' 좋아한다고 고백하는거 어울림. 그럼 태섭이는 좋아하면 좋아하는 거지 좀은 뭔데... 이러고ㅋㅋㅋㅋ 태섭이 대만이한테 받은 단추 손 안에 굴리면서 평소 둘 답지 않게 조용히 있는 거 보고싶다. 이렇게 대화가 없었던 적이 없는데 막 적막이 흐르고... 그거 못 참고 야 대답은? 이러고 재촉하는 대만이ㅋㅋㅋ 솔직히 대만이 태섭이가 자기 좋아하는 거 모르지 않겠지. 평생 인기 없던 적이 없던 남자라... 누구보다 자길 좋아하는 건 잘 알아차릴 듯. 친구? 그거 그냥 가만히 있다보면 생기는 거 아니냐. 새학기에 인사 좀 하고 말 걸면 생기던데? 이런 타입의 남자.... 애인도... 그냥 있으면 알아서 고백하던데? 그래서 몇번 사귄적도 있고... 근데 자기가 고백한 적은 태섭이한테 하는 게 처음이었으면 좋겠음. 딱보면 저녀석도 저 좋아하는 거 같은데 왜 쟨 고백을 안 하지? 이러다가 못 참고 졸업식에 고백 날린 거임. 쟨 여자애들한텐 고백을 그렇게 많이 하고 다니더니 왜 나한텐 안 하지? 하여튼 희한한 녀석... 안 할 거면 그냥 내가 하지 뭐. 이런 생각으로... 막상 고백하려니 처음이라 부끄럽고 얠 너무 좋아한다는 티가 나면 창피하니까(?) 요상한 고백 공격으로 이어진 거겠지. 근데 정작 고백받은 놈은 단추만 만지작거리고 답이 없어. 아이씨..부끄러운 것도 간신히 참고 고백한 건데.... 설마 얘 나 안 좋아하나? 그럴 리가 없는데. 봐, 지금도 귀끝이 빨갛잖아. 그러고 괜히 태섭이 귀 쳐다보는데 덩달아 귀가 뜨거워질 듯. 태섭이 한참 지나고 나서야 입을 떼는데 그게 대만이 생각이랑은 완전히 다른 대답이었으면 좋겠다.

대만선배... 나 선배랑 사귈 수 없어요.
그래. 너도 나 좋아하.... 뭐?

대만이 태섭이가 당연히 사귄다고 할 줄 알았는데 태섭이한테서 거절의 말이 돌아온 거임. 대만이 어이없고 황당해서 뚝딱거리는데 태섭이는 존나 뭔 준비라도 한 것 마냥 태연해. 얘 뭐지? 미친듯이 고백하고 다닐 땐 언제고 왜 고백을 받으니까 거절을 해? 미친놈인가? 이러는 대만이...

난 선배랑 계속 선후배로 지내고 싶어요. 그러니까 고백은... 없던 걸로 할게요. 단추만 받아도 돼요?

진짜 미친놈인가. 고백은 거절하면서 단추는 왜 받아. 정대만 이 이상한 상황이 이해가 안가고...ㅋㅋㅋ 단추...그거 뭐...어차피 필요도 없으니까 줘도 되긴 한데...저 자식은 사귀고 싶지 않은 사람 단추는 왜 받고 싶다는 거지... 갑자기 확 짜증나서 싫어! 사귈 것도 아니면서 내 단추는 왜 가지냐? 내놔! 그거 내가 얼마나 힘들게 지켜냈는지 알긴 아냐?! 이러고 쫌스럽게 초딩처럼 구는데ㅋㅋㅋ 그거 받은 사람도 만만치 않게 초딩처럼 굴었음 좋겠다 ㅋㅋㅋㅋ 싫어요! 단추는 나 준거잖아! 왜 줬다가 뺐는데! 이러면서 안줘 ㅋㅋㅋㅋ 존나 둘도 이해 못하고 아무도 이해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결국 그래...됐다 됐어! 가져라! 가져! 그딴 단추 뭔 필요도 없는거... 이러면서 손 휙휙 내저으면서 태섭이 줘버림. 그럼 또 태섭이는 그거 뺏길새라 손에 꽉 쥐고 세상 소중하게 내려다 보는 거임. 와.... 저거 완전 웃긴 새끼네. 나보다 저 단추가 더 소중하냐? 미친놈.... 그렇게 어이없게 고백사건(?)은 지나가는데... 사실 태섭이도 대만이 진짜 좋아하는 거 맞는데 헤어지면 남 될 거잖아 그럼 아예 안 사귀는 게 낫지...하는 마음이면 어캄? 에라이~ 근데 대만이가 생각하는 것보다 태섭이가 대만이를 너무 좋아해서 그런 거라면.... 태섭이 친구도 별로 없고 가족 잃어본 경험도 있고 하니까 자기 안에 소중한 사람을 더 잃고 싶지 않아서 아예 처음부터 시작을 안 하려는 그런... 관계에 있어서 수동적이 되어버렸다면.... 대만이 환장한다~

태섭이 고백은 거절해놓고 사람 마음 헤집는 것도 아니고 자꾸 자취방 찾아오면 어카지ㅠ 좋아하니까 지도 보고싶어서...자취방 놀러가도 돼요? 하고 찾아옴... 이 새끼 내가 애인이랑 뒹굴고 있으면 어쩔려고 겁도 없이(?) 자취방을 오겠대..? 물론 그럴 생각 없긴 하지만 기가 막혀서ㅋㅋㅋ 근데 온다면 하면 거절은 안해... 왜냐면 아직 좋아하거든... 좀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많이 좋아하는 것 같음... 하 망했네. 나 또 고백해야 돼? 이미 거절 당했는데 자존심 더 구기라고? 왜 하냐 그런 짓... 하려면 쟤가 고백하게 만들어야지! 이러는 대만이 보고싶음. 오기만 해봐라 잔뜩 꼬셔서 고백 안 하고는 못 배기게 만들어주마 하는 대만이ㅋㅋ

대만이가 그러고 있는 동안에 태섭이는... 진짜 고백할 마음 없음. 우리 이대로도 잘 지낼 수 있잖아요. 꼭 손 잡고... 데이트하고 그래야 돼요? 이런...다면...? 정대만하고 연인이 된다면 좋겠지만... 영원한 건 없잖아. 헤어지고 정대만이랑 친구로 지낼 자신따위 없고.... 그렇다면 시작을 하지 말자. 허울 좋은 선후배로 평생 가자. 하는 ..... 야이 태섭아 환장하겠다~ 그렇게 의도치 않게 정대만 상처 입히는 태섭이 언제 안 꼴려지냐. 너무 사랑해서 상처입히는 거 좋아...

근데 그러는 사이에 호열이가 대만이 홀랑 채가면 어캄? 대만이 호열이랑 딱히 단둘이 만난 적도 없는데 자취방 근처에서 알바하던 호열이랑 재회했다면.... 호열이는 대만이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면... 태대가 서로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안 사귀네? 그럼 나한테도 기회 있는 거 아닌가? 이러고 직진해서 대만이랑 점점 단둘이 만나는 날이 늘어나고 자취방까지 드나들게 된다면.... 태섭이한테 상처받은 대만이 위로해 주다가 몸으로도 위로해 준다면... 그러다 단순한 섹파로 끝내고 싶지 않아진 호열이가 결국 고백한다면.... 대만군 나 지금도 대만군이 좋은데 우리 사귈래요? 하고 은근슬쩍 계속 좋아해왔음을 어필하는 양호열... 대만이 언젠가 들었던 말 생각나서 야 예전엔 짜증났지만 지금은 좋아해 아녔어?? 뭔가 바뀐 것 같은데 하면서 놀리는 짜증나는 대만군 ㅋㅋㅋ 호열이한테 키스나 당해버려라. 알면서 모른 척한 거 짜증나 대만군.. 근데 좋아하니까 다 봐줄게 이럼서 ㅋㅋㅋ 그렇게 얼렁뚱땅 호열이한테 어어 하고 넘어가서 사귀게 된 호댐인데 우연히 대만이 자취방 놀러온 태섭이가 둘이 같이 있는 거 보게 돼서 혼파망 되는 거 보고 싶다~~~~


태섭대만 호열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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