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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9 00:31
가 ㅂㄱㅅㄷ
기분 나쁘고 역한 냄새.
처음에는 존 패터슨 카잔스키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냄새인가 했더니 카잔스키 저택에 아주 진동을 하고 있지. 그래, 사람은 맡을 수 없고 뱀파이어는 맡을 수 있는 그 냄새. 깨끗하고 정순하고, 맑고 투명한 어떤 힘. 어둠이라곤 그늘 한 조각도 찾아볼 수 없을 것만 같은 수호의 힘 말야.
어쩐지 한 입 먹어본 패터슨의 피가 맛이 없더라니, 그가 순박하고 정의로운 사람이라 그런 것만이 아니었던 모양이야. 레스타는 카잔스키 저택 뒤편으로 향했지. 정원을 지나 작은 숲으로 들어가면 아주 커다란 고목나무가 있었어. 밤이 되어 달이 떠오르고,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는 풍경이 제법 신비롭지. 레스타는 그곳에서 마음에 안 드는 냄새가 진동하는 걸 느꼈어.
이제 나와.
….
안 나와?
레스타가 쿵, 하고 고목을 후려치니 그제야 열매 떨어지듯 누군가가 데구르르 굴러 떨어졌어.
치지 마! 나무가 아프단 말야!
그러니까 순순히 나왔어야지.
…흥.
소년이 새침하게 레스타를 노려 보았어. 긴 머리를 한데 묶고 누더기 같은 진녹색 옷은 허벅지를 간신히 가릴 정도로 짧지. 광대 노릇에 미친 사람이 아니고서야 딱 봐도 인간은 아냐. 굳이 따지자면….
이 집을 지키는 수호신…?
아니야. 잭은 그냥 여기서 아주 오래 살았을 뿐이야. 매드마티건과 약속을 해서….
그게 그 말이지.
모르긴 몰라도 그 매드마티건이 아마 이 집 선조인 모양이야. 제 후손을 지켜달라고 했나 보지? 레스타는 별 흥미롭지도 않은 눈으로 소년, 잭을 노려보았어. 이 쥐방울만한 꼬맹이 때문에 패터슨의 피를 한입만 해보는 즐거움이 싹 사라졌는데 어쩌면 좋을까, 싶던 그때였어.
레스타? 혼자서 뭐해요?
아.
패터슨이야. 관에 레스타가 없으니 찾으러 나온 모양이지. 패터슨은 레스타를 바라보며 미소를 띠다가 문득 레스타의 곁에 있는 소년을 보았어.
그 애는 누구고요?
패터슨의 물음에 난처해진 건 잭이었지. 아, 모습을 들키면 안되는데. 작게 입 속으로 중얼거리는 말이 레스타의 귀에 안 들어갈 리 없었지. 레스타의 표정 위로 짓궂은 장난기가 솟았어. 얘가 누구냐고? 레스타가 잭을 무 뽑듯 쑥 뽑아 안아들며 답했어.
내 아들.
네?
방금 낳았어. 이제 키우려고.
그 말에 기함한 건 패터슨 뿐만이 아니야. 잭도 마찬가지였지. 두 사람 분의 경악이 카잔스키 가문의 정원과 숲을 뒤흔들었어.
...
두 인외가 만나는 이야기가 보고 싶었는데 ㅋㅋㅋㅋㅋ 아무튼 이렇게 전개되는 우당탕탕 카잔스키 집안이 ㅂㄱㅅㄷ ㅋㅋㅋ
#아이스매브 크오 패터슨레스타 약마티건잭
기분 나쁘고 역한 냄새.
처음에는 존 패터슨 카잔스키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냄새인가 했더니 카잔스키 저택에 아주 진동을 하고 있지. 그래, 사람은 맡을 수 없고 뱀파이어는 맡을 수 있는 그 냄새. 깨끗하고 정순하고, 맑고 투명한 어떤 힘. 어둠이라곤 그늘 한 조각도 찾아볼 수 없을 것만 같은 수호의 힘 말야.
어쩐지 한 입 먹어본 패터슨의 피가 맛이 없더라니, 그가 순박하고 정의로운 사람이라 그런 것만이 아니었던 모양이야. 레스타는 카잔스키 저택 뒤편으로 향했지. 정원을 지나 작은 숲으로 들어가면 아주 커다란 고목나무가 있었어. 밤이 되어 달이 떠오르고,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는 풍경이 제법 신비롭지. 레스타는 그곳에서 마음에 안 드는 냄새가 진동하는 걸 느꼈어.
이제 나와.
….
안 나와?
레스타가 쿵, 하고 고목을 후려치니 그제야 열매 떨어지듯 누군가가 데구르르 굴러 떨어졌어.
치지 마! 나무가 아프단 말야!
그러니까 순순히 나왔어야지.
…흥.
소년이 새침하게 레스타를 노려 보았어. 긴 머리를 한데 묶고 누더기 같은 진녹색 옷은 허벅지를 간신히 가릴 정도로 짧지. 광대 노릇에 미친 사람이 아니고서야 딱 봐도 인간은 아냐. 굳이 따지자면….
이 집을 지키는 수호신…?
아니야. 잭은 그냥 여기서 아주 오래 살았을 뿐이야. 매드마티건과 약속을 해서….
그게 그 말이지.
모르긴 몰라도 그 매드마티건이 아마 이 집 선조인 모양이야. 제 후손을 지켜달라고 했나 보지? 레스타는 별 흥미롭지도 않은 눈으로 소년, 잭을 노려보았어. 이 쥐방울만한 꼬맹이 때문에 패터슨의 피를 한입만 해보는 즐거움이 싹 사라졌는데 어쩌면 좋을까, 싶던 그때였어.
레스타? 혼자서 뭐해요?
아.
패터슨이야. 관에 레스타가 없으니 찾으러 나온 모양이지. 패터슨은 레스타를 바라보며 미소를 띠다가 문득 레스타의 곁에 있는 소년을 보았어.
그 애는 누구고요?
패터슨의 물음에 난처해진 건 잭이었지. 아, 모습을 들키면 안되는데. 작게 입 속으로 중얼거리는 말이 레스타의 귀에 안 들어갈 리 없었지. 레스타의 표정 위로 짓궂은 장난기가 솟았어. 얘가 누구냐고? 레스타가 잭을 무 뽑듯 쑥 뽑아 안아들며 답했어.
내 아들.
네?
방금 낳았어. 이제 키우려고.
그 말에 기함한 건 패터슨 뿐만이 아니야. 잭도 마찬가지였지. 두 사람 분의 경악이 카잔스키 가문의 정원과 숲을 뒤흔들었어.
...
두 인외가 만나는 이야기가 보고 싶었는데 ㅋㅋㅋㅋㅋ 아무튼 이렇게 전개되는 우당탕탕 카잔스키 집안이 ㅂㄱㅅㄷ ㅋㅋㅋ
#아이스매브 크오 패터슨레스타 약마티건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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