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자 그대로 살던 도시가 갑자기 지옥으로 떨어짐
순식간에 악마 취급에 집도 절도 없는 신세
나름 지옥 토벌 기병대에 헬름에게 독실했던 티플링들조차도
악마랑 한 그룹으로 묶여서 쫓겨났음

- 산넘고 물건너 가는데 의지할 데가 하나도 안나옴
가는 동안 식량이 다 떨어져서 하나 둘 쓰러지기 시작
그나마 있는 식량은 애들한테 양보해서 어른들은 계속 말라감
그렇다고 애들이 살찌는 것도 아님
얘들도 한창 먹을 때 굶주려서 뼈가 보이기 시작함
아이들은 아라벨라 하나 빼곤 죄다 고아라서
슬퍼하거나 엇나갈 때 달래줄 사람도 없음

- 겨우 드루이드 숲에 도착했더니 코가 (+ 드루이드) 가
무기 들이밀면서 당장 꺼지라고 함
대장 드루이드 할신이 앞으로 나서서 겨우 받아줬지만
숲도 식량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머무는 내내 눈칫밥 먹어야함
난민 대장 제블로어는 본인 걸 하나도 챙기지 않아서 굶어죽기 직전까지 갔고 이것도 결국 할신이 챙겨줌

- 고블린 어찌저찌 정리된 후 바로 출발함
그러나 출발하자마자 오름길에서
난민 몇몇이 산 채로 놀에게 물려갔음.....
그 꼴을 눈 앞에서 봐도 해줄 수 있는게 없음
이유는 무기 쓸 줄 아는 티플링들이 너무 적다보니
기병대 출신들이 그 몇 명 구하자고 무리를 떠날 수가 없는 신세임
밤에 야영지를 펴도
놀이 물어갈까 불안해서 다들 잠을 못 잠
놀이 아니면 오우거들이 잡아먹으러 옴

- 로시몬 수도원 있는 암벽 근처
길은 경사져서 눈이나 비 오면 걷기 힘들고
인적도 없고 먹을 것도 없음
원래 로시몬 수도원은 라샌더 신도들의 수도원이라서
잠시라도 몸을 의탁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피에 미친 기스양키 소굴임
갔다간 칼 맞아 죽으니까 근처에도 가면 안됨
보충 자원도 쉼터도 없이 비무장 민간인들이 험난한 산길을 통과해야함

- 케서릭 토름 영지로 들어갔더니
이건 뭐 밤인지 낮인지도 모르겠고 식량은 다 떨어졌음
살아있는 사람은 한 명도 안 보이고 머물 곳 전혀 없음
난민 중 몇몇이 그림자에 홀려서 사라지거나
반쯤 좀비가 되어 동족을 습격하기 시작함

어른들이 할 수 있는거라곤 그림자에 물들어서 변한 이웃들을 최대한 망설이지 않고 물리치는 것 + 알피라가 애들 데리고 노래 불러주는것 + 최대한 불 밝게 피우고 보초 서는 것임

제블로어는 그림자 땅에서 부관을 거의 다 잃었음
아이들 돌봐주려고 애쓰던 어른들은 알피라 하나 빼면 그림자 땅에서 전멸함. 아이들조차도 다 살아남지 못하고 도니 등 몇몇은 그림자 속에서 사라져버림

- 롤란은 그나마 도움되는 전력이긴 하지만
점점 통제 불가능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음
얘가 자기 형제자매만 데리고 떠나겠다고 선언해도
얘를 설득하거나 윽박지를 사람이 없음
제블로어가 나서서 그러지 말라고 해도 뭐....씨알도 안 먹힘

- 결국 제블로어나 틸시스가 자리 비워야 할때
다몬에게 뒤를 맡기는데
얘는 대장장이이지 군인이 아님
당장 황소한테 잘못 들이받혀도 그대로 죽는 애인데....
자기들도 이건 아니라는거 알지만 어쩔수가 없음
워낙 살아남은 인구가 적어서.


상황이 이렇게 나열하니까 제블로어가 중간에 유혹받고
홱 돌아버린거 이해가 갔음 ㅠㅠ큨ㅋㅋㅋㅋㅋ
너무 비참하고 힘들지만 대장이라는 존재가 어디 하소연도 할 수 없고
하늘의 부름을 받은 영웅이 같은 하늘 아래 존재한다 한들
내 곁에 당장 있어서 도움을 주지는 않음
모두를 살리려면 내가 영웅 비슷한게 되어야 함

중간에 로맨스 있긴 한데
이런 전쟁 같은 삶 속에서 그런 거 챙길 여유 없다고 아예 스스로 접음 싀바 ㅠㅠㅠㅠㅠ 이토록 팍팍한 영픽 보고 눈물 난거 너무 오랜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