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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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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름 나타나는 시기는 사람마다 제각각이고 새겨진 시점 부터 100센트 확률로 동시에 상대방 몸에도 자기 이름 새겨지는거라 운명의 상대를 모를 수 없음.
그래서 어느날 욕조 들어갔다가 조별 과제 악연이었던 하기와라 리쿠가 쓰여있어서 소리질렀으면 좋겠다. 근데 그게 너무 민망한 부위라.. 처음에 이 까만게 뭐지 하고 들여다 봤는데 허벅지 깊숙한 쪽에 새겨져있어서 눈앞 깜깜해지는 유세이.

하필이면 운명의 상대가 평소 기피하던 놈이라서 유세이 그날 밤 꼴딱 새고 학교 가는데 저 멀리 왁자지껄하게 오던 맇쿠도 유세이 발견하곤 멈칫하겠지.
그리곤 요며칠간 저를 대놓고 피하는 모습에 속으로 나도 너 싫어 임마.. 하고 다닐텐데 어느날 우연히 맇쿠가 어떤 예쁜 여자 어깨에 팔 두른거 보고 갑자기 마음이 쿡쿡 쑤시는 유세이였으면. 내가 미쳤나 왜이럴까 싶지만 자꾸 그 광경이 떠올라 열받고 눈물나서 진지하게 네임 제거술 알아볼까 생각도 해보겠지. 원래 싫어하던 놈이기도 하니까.
내 인생 참 레전드다 싶어 우울한 한숨 푹 쉬고 있자니 평소 유세이에게 잘 해주던 한학년 선배가 다정하게 머리 쓰다듬어줘서 차라리 이 선배가 운명의 짝이었으면 좋을텐데 하고 얌전히 머리 내어주는데 맞은편 멀리서 맇쿠가 처음 보는 험악한 표정으로 쳐다보는거 발견했으면 좋겠다.
머용하는데 유세이 쓰다듬던 선배가 이번엔 슬쩍 볼도 쓰다듬으니까 갑자기 이쪽으로 뚜벅뚜벅 걸어오는 맇쿠겠지. 다짜고짜 "죄송한데요" 하고 선배 팔 딱 잡곤 탄탄한 가슴팍 탁 풀어헤치는데 거기에 유세이 이름 씌여있었으면 좋겠음. 예의바르지만 은근 싸가지 없는 말투로 제 짝이니까 앞으로 만지지 말라고 선언하겠지.

어쨌든 학과에도 둘이 짝이다더라 소문 다 날텐데 그날 이후로 맇쿠가 조금씩 유세이 앞에 나타나는거 보고싶음.
웃긴건 싫어하는 놈이 나타나니까 짜증나야 정상인데 그런것보다 반가운 감정이 더 커져서 혼란스러웠으면 좋겠다. 오히려 말 걸고 싶고 자기 옆에 맴도는 맇쿠랑 같이 앉고싶어서 유세이도 힐끔힐끔 쳐다보고 그러겠지. 옆자리 친구랑 떠들면서도 모든 의식을 뒷자리 앉은 맇쿠한테 집중할거임.

그런데 공교롭게도 유세이 친구가 잠깐 화장실 가는 사이에 뒷자리 대화가 들렸는데 네임 제거술 알아본다며 어떻게됬어?? 맇쿠에게 묻는거 듣고 충격받은 유세이 강의실 뛰쳐나는거 보고싶다.



맇쿠유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