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에 싐을 하던 중 갑자기 화면이 깨지더니 화이트 스크린이 뜸. 블루 스크린은 몇 번 뜬 적 있지만 화이트 스크린은 처음이라 당황함. 일단 컴이 먹통이 됐기 때문에 끄고 재시작을 해봤는데 오... 안 틀어져.

폰으로 열심히 검색해 봄. 화이트 스크린은 보통 글카 문제라 캄. 글카... 고작 싐이나 구버전 어크 정도만 돌리는 비교적 한가한 부품이었지만 연로하셔서(한 6년?...) 가실 때가 되긴 했음. 근데 글카만 문제면 화면은 먹통이어도 컴은 틀어져야 한다는데 왜 안 틀어지지????

일단 내장 그래픽으로 모니터 연결 바꿔서 다시 부팅해 봄. 처음 몇번은 안 틀어지더니 아예 그래픽 카드 빼버리고 재부팅하니까 틀어지긴 했음. 간단한 웹서핑, 문서 작업 같은 건 문제없이 할 수 있고 싐도 틀어지긴 했음. 근데 랙이 있고 느림. 리쉐이드 켜면 오... 존나 이건 아님.

일단 글카를 새로 사야하는 건 불가피한 상황이 됨. 근데 글카를 업글하려면 cpu랑 메인보드도 맞춰서 가는 게 나을 거란 충고를 들음. 글카랑 한꺼번에 맞췄던 거라 연세가 비등비등하긴 함. 하지만 한꺼번에 교체하는 건 부담스러워서 좀 고민하다가... 안 그래도 요새 컴 너무 버벅거리는 거 같았기 때문에(캐시 정리하고 채굴 프로그램 스캔도 돌려보고 해도 깨끗해서 그냥 컴 자체의 노후라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음) 그냥 같이 갈기로 함.





-토요일-

이제 존나 검색함... 컴맹에 가까워서 내가 개인적으로 스펙 비교하는 건 불가능하고 그냥 남들이 추천하는 견적을 적당히 따라함. 최신형 게이밍 사양은 너무 오버스펙이고 몇년 전 유행했던 국민 사양이란 걸 따라하기로 했음.

읭 몇년 전 거라 그런지 부품 중 일부가 단종임??? 다시 검색...

그렇게 어찌저찌 메인보드+cpu+글카를 삼. 토요일에 주문을 넣었기 때문에 당연히 월요일에 발송이 됐고 화요일에 도착함. 웹서핑 정도만 가능한 컴퓨터로... 주말+월요일... 긴 사흘이었다...






-화요일-

어휴 이제 드디어 제대로 된 컴을 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조립을 하는데................ 띠로링............. 램이 안 맞는다................. 메인 보드가 지원하는 램이 5세대 램이었는데 내 램은 4세대였다........ 존나 컴맹이라 ddr5가 뭔 소린지 몰랐지...... 내 램이 몇 세대인지도 몰랐던 건 뭐 당연... 이 모든 지식은 검색을 통해 알아내었습니다. 정보의 바다에 이 무지랭이도 알아먹을 수 있도록 알기 쉽게 귀중한 전문지식을 풀어주시는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리며...

아무튼 그래서 다시 흑흑흑 램을 주문하고 흑흑흑... 또 하루 기다림...





-수요일-

램을 끼우고... 하 드디어... 하고 감격하면서 컴을 틀었는데.......... 띠로링........... 윈도우즈를 다시 깔아야 해?........
아니 이런 미친 당연한 건데 미처 생각을 못함ㅋㅋㅋㅋㅋㅋ 하드는 손 안 댔으니까 뭐 깔린 프로그램은 무사하겠지? 이렇게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혈육이 버리고 간 노트북(심지어 윈7)을 이용해서 어찌저찌 윈도우즈를 usb에 저장하고... 윈도우즈를 까는데... 이 과정에서도 참 많은 검색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정말 복받으십쇼 정보글러들이여

윈도우즈 까는 과정에서 생각도 않았던 포맷을ㅠㅠ 하게 되었기 때문에 이제 여기 깔았던 프로그램들도 싹 새로 받고 윈도우즈 설정도 싹 새로 하고 드라이버도 싹 새로 깔면서 수요일이 홀딱 가고...





-목요일-

이제부터 컴퓨터 할 수 있음... 거의 꼬박 일주일이 걸렸다......... ㅅㅂ 주말 안 꼈으면 이틀은 단축됐겠지만 하 진차... 힘들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