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받겠지


호댐 북산고 셀럽 커플인 만큼 사귀는 사이인거 모르는 사람 없음. 그런데도 다들 '골키퍼 있다고 골 안들어가냐?' 심정으로 남녀 불문하고 정대만한테 한번쯤은 마음 전해보는 거임 발렌타인 데이만한 날이 없으니까. 인기 많은 남자의 숙명인 건지, 남자친구 있다는거 공공연하게 알려져도 정대만 책상 위에 수북히 쌓여 있는 초콜릿...

그리고 3학년 교실에 정대만한테 초콜릿 주러 왔다가 양호열이 그걸 봤으면 좋겠음. 양호열 자기 손에 들린, 정말 열심히 준비했지만 저 비싸고 화려한 초콜릿들에 비하면 보잘것 없는 제 초콜릿 한번 내려다보고 우울해짐. 대만군... 저렇게 멋진 초콜릿들을 많이 받는데, 내거는... 축 처져서 몰래 정대만 책상 위 아래 쪽 구석에 초콜릿 놓고 가버리는 양호열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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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쉬는 시간에 다시 3학년 교실 찾아왔다가, 제가 준 초콜릿 우적우적 먹고 있는 정대만 발견하는 호열이었으면 좋겠다. 양호열 놀라서 눈 크게 떠지겠지 '어...어떻게 내가 준 걸 찾았지?' 심장 쿵쾅대는데 그런 호열이 속 눈치 못챈듯 정대만 호열이 발견하고 "어? 호여라! 여기야 여기!" 하고 붕방붕방 손 흔듦.


"대만군...그게 내 초콜릿인걸 어떻게 알았어요?"

"아, 이거? 딱 봐도 네거잖냐. 한눈에 알아봤지."


하고 환하게 씩 웃는 정대만인데 양호열 괜히 눈물 날 것 같아서 고개 휙 돌려버림. 어? 우냐? 양호열 설마 울어? 하고 대만이가 고개 숙여서 아래에서 쳐다보는데 호열이 답지않게 모기만한 목소리로 "안 울거든...저리 가요...그리고 솔직히 못 알아봤어도 상관 없거든..." 하고 중얼거리겠지 아직 제 마음 전하는 데에 서툴은 아기연하ㅋㅋ

​​​​​​정대만 그 말 듣더니 다시 씨익 웃으면서


"그런것 치고는 제발 알아봐달라는 듯이 토끼장식 달아놨던데. 너무 귀엽더라 이거. 한눈에 확 들어와서 바로 네거인거 알았어. 우리 귀여운 토끼 호열이~"


해서 양호열 진짜 와앙토끼 되어버려라ㅋㅋㅋ정대만 인기 많은거에 서러웠던 마음, 그간 마음고생 했던거, 그럼에도 대만군이 알아봐줘서 너무 고마운 마음, 대만군 너무 좋아서 벅차오르는 마음 등등이 뒤섞여서 정대만 품에 쏙 안겨서 흐느끼며 울어버리는 호여리 대만이가 납작가슴으로 꼬옥 안아주겠지



호열대만 데이 발렌타이 데이인거 너무 좋다

얘들아 달콤쌉싸름한 사랑을 해라 초콜릿처럼
너네는 그게 너무 어울려 역시 발렌타인 데이 커플다워


호열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