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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4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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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애기 시절부터 옆집이라 평생을 붙어자란 히라키요이

흘음 있는 히라 놀리거나 괴롭히는 애들 말빨로 전부 뚜드러패고 다니던 골목대장 키요이랑 그런 키요이파워 덕에 덜 음침하고 훨씬 밝게 자란 히라

히라는 그런 예쁘고 멋진 키요이 보면서 이미 미취학 아동일때부터 짝사랑 했을거 같음. 근데 초등학교 입학하고 울었을거 같다. 유치원에서 내내 키요이랑 붙어있었는데 처음으로 반이 갈라져버린거임 ㅋㅋ큐ㅠㅠ 반에 아무리 찾아도 키요이 없어서 알고보니깐 키요이는 다른반인거.. 그래서 집에 와서 혼자 무릎에 얼굴 묻고 훌쩍훌쩍 운 꼬마히라

그래도 둘이 찐친인건 여전해서 점심 도시락도 같이 먹고 애들이 인기 많은 키요이한테 같이 축구하자며 매달려도 키요이는 히라네 반 쭐래쭐래 찾아가서 둘이 제로게임 하고 놀았음

중학생 되고서 역시나 둘이 매일 붙어다니니까 주변에서 너네 사귀냐고 놀렸겠지. 키요이 관심 끌고 싶은데 키요이는 히라랑만 다니니까 거슬린 애들이 넌 왜 저런 덜떨어진 애랑 다니냐고 했다가 그날 키요이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람 때린 날이었을듯. 또 자기가 히라 좋아한다고 깨달은 날이기도 하고. 히라는 나중에 키요이 손에 밴드 붙여주는데 상처 범벅인 손 보면서 속 싸하게 가라앉는 기분 들었겠지. 그게 분노라는건 한참 뒤에야 알았을듯

고등학교 올라가고 키요이는 잡지 모델일을 시작함. 원래도 많던 인기 날개 돋친듯이 유명해지는데 속은 조금 불안한 상태일거임. 전이랑 다르게 히라한테 말 거는 애들이 늘어서. 본인한테 따라붙는 애들은 안중에도 없는 키요이 주변이 시끄럽던 어쩌던 시선은 항상 히라한테 가 있음

그러다 방학식 날에 일 터지는데 키요이 분리수거 당번인 히라 기다리느라 책상에 걸터앉아 있다가 창 밖으로 히라한테 말 거는 여자애 발견한거. 히라한테 관심 보이는 애들중에 유독 살갑게 굴던 애라 급 불안해진 키요이는 헐레벌떡 1층으로 뛰어내려감

두리번 거리면서 찾는데 뒤뜰 수돗가 쪽에 서 있는 두 사람 발견하고 몰래 숨어듣는 키요이겠지. 좀 멀어서 잘 안 들리지만 좋아해, 이 소리 하나는 확실히 들렸음. 그걸 듣는 순간 키요이 기분도 바닥까지 확 가라앉았고 여자애가 뭐라 하는 말에 수줍게 웃으면서 끄덕이는 히라 얼굴이 눈에 들어옴. 더 들을 필요도 없어진 키요이는 그래도 교실로 올라가서 가방 챙기고 먼저 가버렸겠지

집에 도착하자마자 서러워진 키요이 침대에 누워서 펑펑 울었음 더이상 친구 못해도 그냥 고백이나 한번 해볼걸, 싶어서. 온갖 생각을 하면서 한시간, 두시간 울다보니까 지쳐서 저도 모르게 잠들었겠지

밤 10시가 넘어갈때 쯤 일어났을때 눈 앞엔 히라가 있었겠지 엄청나게 걱정스러운 표정하고. 히라 보니깐 또 눈물날거 같은 키요이가 고개 돌리면서 왜 왔냐니까 전화 했더니 연락 안 받아서 걱정돼서 왔대. 키요이는 앞으로 이런 다정한 히라 나만 보는게 아니겠구나 싶은 맘에 툴툴거리면서 대답했겠지. 나한테 이렇게 신경 많이쓰면 지내면 네 여자친구가 싫어할거라고. 히라는 그게 무슨 말이냔 얼굴로 키요이 쳐다봤겠지

히라표정 읽은 키요이가 모른 척 하지 말라며 아까 어떤 애랑 말하는거 들었다고 눈물 팍 터트리면서 얘기함. 그제야 이해한 히라 푸흐흐 웃으니까 키요이 베개 던지면서 나가라고 화냈을듯 가까이 다가가니까 오지말라며 마구 때리는 키요이 손 붙잡은 히라가 볼에 엉망으로 난 눈물 조심스레 닦아주면서 말했겠지


🐥 그거.. 고, 고백같은거 아니야

👑 ...그럼 뭔데

🐥 ㅅ, 소우 팬, 팬클럽 만들자고, 해서..

👑 .....하아?

🐥 나보고, 회, 회장을 맡아줬음, 좋겠, 다고 해서..


히라 말 듣는순간 내가 지금 뭘 들은건가 싶기도 했지만 그 뒤에 바로 방금까지 오해해서 광광 울었던거 생각나 또 이불 뒤집어써버린 키요이..ㅋㅋㅋㅋㅋ 그런 키요이 귀여워 죽겠는 히라가 옆에 붙어앉아서 소우, 얼굴 보여줘- 하고 이불 벗기려 하니까 싫다고 소리 빽 질렀겠지

내가 고백 받았을까봐 서운했냐며 은근히 놀리는데 결국 이불 확 걷은 키요이가 너 좋아해서 서운했다며 홧김에 고백 갈기겠지.. 1n년째 짝사랑중인 히라 귀를 의심하면서 눈 커지니까 키요이는 남자가 남자 좋아한대서 충격먹었냐며 앙칼지게 째려봄

소, 소, 소우가, 나르, 나를, 왜, 라며 잔뜩 고장나 있는데 키요이가 4년째 좋아하고 있었다고 얘기하니까 갑자기 눈물 그렁그렁 해지는 히라.. 충격받은 키요이 울고싶을 만큼 싫었냐며 시무룩해지니까 히라가 소우 정말 나 좋아하는거냐며 키요이 어깨 꽉 잡겠지

풀죽은 고양이 같은 얼굴로 고개 끄덕이니까 감격스러운듯이 활짝 웃은 히라 자기도 같은 마음이라며 그대로 키요이 껴안는거 보고싶다. 너 방금 한 말 진심이냐고 물어보면서 키요이 볼에 고여있던 눈물 도르륵 흐르는데 귀신같이 우는거 안 히라가 또 엄지로 닦아주겠지. 그러고는 난 네살때부터 좋아했다고 웃는데 키요이 와앙 울음 터트렸을거 같음

그래서 이제 모부님들은 이웃사촌이 아니라 사돈지간 되는..





맇쿠유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