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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9 20:33
시작은 <정대만 광고주 농락 사건>이었음

서태웅이 한창 느바에서 날고 기던 시기, 시즌 마치고 잠깐 휴가 차, 한국으로 귀국하게 됨.

다음 날. 평소 새벽 6시면 칼같이 아침운동 가던 자기관리의 신 정대만이 그날따라 11시쯤 퀭한 얼굴로 느즈막히 집에서 나오더니 허리 붙잡고 어그적어그적 운동가는 바람에 <불꽃남자 정대만 컨디션 난조?> 라고 기사 남

구단에서는 단순한 피로 누적일 뿐 아무 이상없다고 바로 해명했고, 컨디션 문제는 일단락 되었으나 정작 논란은 다른 데서 생김. 왜냐면 3년 연속 아다디스 모델인 정대만이 just du it 대문짝 만하게 적힌 나익히 후드티 입고 있어서.

처음엔 농구 팬 게시판에 <정대만 이번에 제대로 뒤통수 쳤네요;;> 하는 유머글로 시작한 것이 퍼지고, 퍼지고, 퍼지다 보니 온갖 커뮤에서 논란되고 있음

상도덕이 아니다, 근본 없는 짓이다, 물정 모르는 나이도 아니고 모델을 3년이나 해쳐먹고 광고주 뒤통수를 친다, 이런 댓글 오만개씩 달리는데 뜬금없이 나익히 글로벌 엠버서더 서태웅 팬덤에서 그 사진 보더니 "엥??" 하기 시작함

ㅇㅇ: 저거 울 깜고 후드 아니야? 손목에
ㄴㅇㅇ: 엥 진짜
ㄴㅇㅇ: 손목에 뭐??
ㄴㄴㅇㅇ: 손목에 11번 자수 저거 나익히에서 태웅이한테 따로 만들어준거야 시판 제품엔 저 11 없음

저 댓글을 시작으로 팬들의 궁예 결과 저건 태웅이옷이 확실하다, 결론 나는데 그때부터 팬덤 심란해짐. 왜냐면 팬들이 아는 서태웅은 자기가 애착을 가진 물건을 절대로 남하고 공유할 애가 아님. 근데 저 후드티는 서태웅이 미국에서 주구장창 입고 다니던 옷이란 말야. 하도 입고 빨고 해대서 후드 꼭다리도 까져 있었는데 사진 속 정대만이 입고 있는 후드도 꼭다리 까져 잇음. 저건 빼박 서태웅 옷이 맞음.

이제부턴 광고주 농락 사건에 더해서 새로운 논란까지 시작됨. 한쪽에서는 정대만 미친 거 아니냐, 한 두 푼도 아니고 광고료 그렇게 받아먹고 경쟁사 옷을 입냐, 난리인데 다른 한쪽에서는 시발 아다디스고 나익히고 필요 없으니까 정대만이 왜 서태웅 옷 입고 있는지 누가 해명 좀, 하고 있음

도대체 정대만은 왜 3년 연속 커머셜 모델이자, 평소에 주구장창 입고 다니던 아다디스를 배신하고 고등학교 후배이자 그동안 별로 친분도 없다고 알려진 서태웅 후드티를 훔쳐 입은 건데?? 의 결말은 결국 서태웅-정대만 열애 공개가 됨

정대만 스무살 무렵부터 둘이 만나 왔고 아직까지 잘 만나고 있으니 좋게 봐달라, 하는 양측 입장 발표와 동시에 농구 팬덤이고 일반인 커뮤고 난리남. 서태웅은 느바 입성한 뒤로 대한민국에 모르는 사람이 없는 슈스고 정대만도 크블의 아이돌이자 가끔 예능 나와서 보여준 허당끼 때문에 머글들 사이에서 존잘 농구선수로 유명한 인기 선수였으니 온갖 포털에 두 사람 열애설 도배되고 이제 한국에 둘이 사귀는 거 모르는 사람이 없음.

결국 온 국민을 ㄴㅇㄱ 상태로 만들어 놓은 열애설 공개 되면서 광고주 농락 사건은 마무리 됨. 아다디스 측에서도 정대만 말고 다른 모델로 교체할 생각이 없고, 정대만도 본인 과실에 대한 책임으로 다음해 광고료를 전년 대비 반액으로 줄여서 계약하면서 훈훈한 마무리가 되나 싶었는데

어째 얘네 서-정 커플 광고 찍는 족족 경쟁사인 게 보고 싶다.

정대만이 현역 은퇴하면서 아다디스 광고 계약도 종료되어서 이제 나이키 글로벌 엠버서더 서태웅과 아다디스 커머셜 모델 정대만의 로미오와 줄리엣 신세 면하나 했더니,

느바 은퇴하고 크블 복귀한 서태웅이 한국 돌아와서 태라 광고 찍어서 ㅋr스 모델 정대만하고 라이벌 관계 됨

정대만 머리 한 껏 올리고 쾌남처럼 ㅋr스 원샷 한 다음에 손등으로 입술 닦으면서 씩- 웃는 ㅋr스 광고로 심금을 울린 지 6개월 만에

서태웅 목 한 껏 젖혀서 꿀꺽꿀꺽 움직이는 목젖이랑 앞머리 슥 쓸어넘기면서 카메라 쳐다보는 눈빛으로 태라 매출 급상승 시킴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들 그때 그 나익히-아다디스 사태가 떠올라서 둘이 인터뷰에서 <정대만/서태웅 선수와 술 마시면 무슨 맥주 드시나요?> 하는 질문 받는데

서태웅은 "시즌 중엔 술을 안 마셔서." 하고 대답해서 박수 받고 정대만은 "혼술합니다 혼술! 태, 아니, ㅋr스 짱!" 하고 따봉해서 놀림 받음

그렇게 또 ㅋr스랑 태라랑 엎치락뒤치락 매출 경쟁 한 1년하고 양쪽 다 여자 모델로 교체하면서 이제 드디어 로미오와 줄리엣 면하나 싶었더니

정대만 크블 최연소 감독으로 데뷔하면서 이미지 떡상해바람에 횬다이 자동차 광고 찍음. 근데 서태웅 3개월 전부터 BNW 모델로 TV 나오고 있음

이쯤되면 죽어나는 건 정대만임. 서태웅은 원래 본인 애착템만 고집하는 성향이라 원래 입던 거, 원래 먹던 거, 타던 거, 고수하는 경향이 있는데 정대만은 그런 거 없음. 사소한 건 그냥 그때그때 잡히는 대로 쓰는 성격인데 본인과 더불어 애인까지 광고계 블루칩인 덕분에 이것저것 행동에 신경 쓸 일만 많아짐.

이번에도 횬다이 모델 되고 난 뒤로 아무 생각없이 쓰레빠 차림에 차키 집어 들고 주차장 내려가서 잠금해제 버튼 눌렀다가 서태웅의 BNW에 불 들어오는 거 보고 호다닥 놀라서 집에 다시 들어가는 거 데스패치에 고대로 찍혀서 또 기사 나감. 그러다 너퀴즈 나간 정대만 <서태웅 선수가 맹장이 터지면 무슨 차 타고 가실 건가요?> 하는 질문에 "혀, 현대차!" 다급하게 대답하고는 속으로 '와씨, 나 순발력 찢었다' 했는데. 그 다음날 경기 끝나고 인터뷰 하던 서태웅이 같은 질문 받고 "구급차." 하고 대답해서 정대만만 또 놀림 당함.

그렇게 한 2년쯤 지나서. 결국 온갖 광고의 역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불굴의 사랑으로 둘이 결혼 발표하게 됨. 웬만한 연예인 둘이 결혼하는 것보다 더 큰 화제라, 조간신문에 티ㅍr니에서 맞춘 두 사람 결혼반지 대문짝만하게 나가는데, 같은 날 석간신문에 그해 크블 우승팀(감독 정대만) 챔피언스 링을 골든두에서 제작한다고 기사 나서 영원히 고통 받는 정대만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