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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8 18:37
키, 키요이!
이거 좀 그만 뽑아!

키, 키요이!

키요이 직접 광고한 음료 제품 카드 손에 쥐고는 히라가 안절부절하니까 입술 물음.

본체가 있잖아. 그리고 이거는 이미 또 뽑은 거고!

키요이 소리치더니 손 높이 들면서 히라 손 피함. 촬영하고 히라 생각하며 신나게 집에 왔더니 자기 얼굴 찍힌 카드 보며 히라가 히죽 거리는 거 발견함. 평소라면 분명 키모하며 그냥 좀 기분 나쁘지만 그것도 좋아서 웃었을 텐데 왠지 오늘따라 이런 말 하기는 싫지만 자기 얼굴 박힌 카드를 히라가 조물닥조물닥하며 조심스레 매만지니 질투에 불꽃이 확 타올라버림.

키요이, 이거는 그거랑 달라!
콰직.

히라의 말에 다르긴 뭐가 다르냐며 히라 손 피하던 키요이 그대로 카드 놓쳤는데 히라 피하다가 밟아버림.

키요이 순간 놀라서 부서진 카드 보며 입 열려다가 못 열음. 히라 부서진 카드 보더니 주저 앉아서 조심스레 카드 손에 쥠. 키요이 자기가 본체인데 미안하다고 해야할 거 같아서 인상 씀. 그런데 갑자기 살짝 고개 올린 히라가 우는 소리도 안 하고 조용하니까 키요이 살짝 굳어 버림.

히..

새까맣게 변한 히라의 눈동자에 키요이가 입을 뗀 순간 그대로 히라 부서진 카드 들고 밖으로 뛰어나감.

하?

키요이 멍하니 히라가 뛰쳐나간 게 현실인지 아닌지 갈피를 못잡다가 현관으로 빠르게 뛰듯이 감. 그래도 복도에 있겠지 싶었는데 진짜 열려 있는 현관문 보고 키요이 멍해짐. 히라가 가출함.

히라?

당황한 키요이 얼굴 금방 슬퍼짐. 굿즈 하나 망가졌다고 히라가 가출할지 몰랐음. 근데 금방 자신이 히라 두고 가출한적은 몇번 있었어도 히라가 자신을 두고 나간적은 단 한 번도 없어서 무서워짐. 키요이 눈동자가 조금씩 흔들림. 근데 또 키요이 그러던지 말던지 히라는 화나서 나가버리는 자신을 안 잡은 적도 있고 혼자 밖에 있게 내버려둔 적도 있어서 화남. 근데 히라라면 정말 이러다 집으로 돌아왔던 자신과 달리  평생 안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음.

키요이 갑자기 그렇게나 좋아했던 히라 집이 공허하게 느껴짐.

히라!

다급하게 아무 신발이나 신고 히라 찾으러 나감.

히라.

너무 눈에 띄니까 크게는 히라 이름 못 부르고 찾던 키요이 점점 히라를 못 찾을 거 같아서, 이정도면  동네를 꽤 돌아본 거 같은데 히라가 보이지 않아서 정말 무서워짐. 눈에 눈물도 맺힘. 그러다 문득 히라가 전에 눈을 떼지 못했던 동네에서 꽤 거리가 있던 편의점이 생각남.

하.

최대한 빠르게 뛰어서 편의점에 도착한 키요이 편의점 안을 들여다 봄. 계산하고 있는 히라가 보임. 편의점 자동문이 열리고 손에는 키요이가 광고한 음료수와 음료수를 사면 주는 카드가 들려있음.

키, 키요이?!

편의점에서 나오는 동시에 카드 껍질을 뜯으려던 히라는 키요이를 보고 깜짝 놀람.

...

키요이 원래 알던 히라 얼굴로 돌아온 히라 보면서 곧 울음이 터질것만 같았음.

키, 키요이? 뭐 필요한 게 있었어?
하?

키요이 바보 같은 히라의 물음에 올라오던 울음이 조금 가시는 기분이 들었음. 그리고 히라 손에 들려있는 카드를 봄.

아, 이, 이건, 그...
열어봐.

히라가 뒤로 숨기자 키요이가 열어보라고 함.

응.

히라 키요이 말에 살짝 눈동자 굴리다가 카드 다시 앞으로 가져와서 열어봄. 히라 곧 그 특유의 놀란 얼굴로 로얄 황금카드 보며 동그란 눈과 입 돼서 키요이랑 카드 번갈아 보다 키요이 꼭 껴안음.

키, 키요이! 키요이 덕분에 최고의 카드를 뽑았어! 역, 역시 키요이야!
키모!

키요이 자기를 껴안고 방방 뛸뜻이 웃는 히라를 보며 결국 같이 웃음 터짐.

키, 키요이 근데 왜 이렇게 얇게 입고 나왔어? 춥지 않아?

히라 키요이 손이랑 얼굴 매만지면서 걱정함. 그러자 키요이 다시 울음 터질 것 같아서 입술 깨물음.

키요이?

히라 키요이가 많이 추워겠구나 싶어서 냉큼 자기 옷 벗어서 주는데 키요이 안 받으려다가 그냥 히라가 덮어주는 옷 얌전히 입어줌. 따뜻해서.

키요이, 빨리 가자.

키요이 입 삐죽거리면서 히라가 잡은 손 절대 놓치않고 꼭 잡고 같이 걸어감.

키요이 집에 돌아와서 히라에게 물어봄. 왜 갑자기 밖으로 뛰쳐나갔는지 모르겠어서.

왜 갑자기 나간 거야?
이, 이게 이번에 행사가 끝났는데 몇 군데 안 끝난 곳이 있어. 다행히 그 편의점에 있었어. 거기가 좋은 카드도 많이 나오는데...
그랬는데?
바로 딱 떠올라서, 전에 카드 한장 남아있다는 얘기를 들었어. 키, 키요이랑 같이 뽑으니까 좋은 카드 뽑았어. 정, 정말 고마워, 키요이.

굿즈 좀 적당히 사서 모으라고 했던 키요이의 말이 생각난 히라가 조개처럼 입을 다물기도 전에 키요이가 묻자 히라는 줄줄 왜 갑자기 눈동자가 새까맣게 변해 나갔는지를 설명했음. 키요이가 히라를 찾았을 때 이미 히라는 머리속에 떠오른 모든 편의점을 다 다녀본 후였음.

키모.

키요이 카드가 부서지지마자 그 정보를 머릿속에 떠올린 히라를 보며 생각함. 진짜 키모라고.

미, 미안. 하지만 키요이 덕분에...
히라.
응?

키요이 자신이 카드를 밟아 부슨 일은 없던 일처럼 정말 아무일도 아니었다는 듯이 화내지 않는 히라를 부름. 왜 그런지 물어보면 키요이 굿즈도 소중하지만 키요이가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다고 키요이랑 비교할 수 있는 건 세상에 없다고 말할 히라라 살짝 촉촉해진 눈으로 말함.

멋대로 가출하기만 해봐.
어?
그러면...
키, 키요이?!

히라 키요이 눈에서 기어코 눈물방울이 떨어지자 절대 자기는 감히 키요이 두고 가출할 일 없다고 바로 도게자 시행하고 열심히 키요이 위해서 봉사함. 근데 키요이 분명 히라한테 가출하면 진짜 벌 받을 줄 알라고 한 소리 하려 했던 건데 도리어 맑고 쾌청한 히라 얼굴 보면서 어째 애초에 너무 자주 사고 많이 사는 굿즈 일 혼내려던 건데 도리어 상을 준 건 아닌가 싶어짐.

으음. 키요이.
키모.

근데 뭐 자기 시중들다가 옆에서 자는 히라 잘생겨서 봐주기로 함.






히라키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