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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1 05:14
생각할수록 너무 불쌍하지 않냐 ༼;´༎ຶ ༎ຶ༽
과몰입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다.
가족은 어릴 때 모두 잃었고 그나마 가족처럼 생각한게 단고도 ㅅㅂ새끼랑 사부님인데 가족같이 생각했던 사형이 사부님을 죽였고
반짝반짝 어린시절 사부님께 하는 말 보면 그나마 자신의 고강한 무강으로 평화로운 강호를 이루고 불의를 응징하겠다는게 꿈이었던 것 같은데
자기 눈 앞에서 자기가 했던 일 때문에 (순전히 그 때문은 아니지만) 강호가 혼란스러워지고 아끼던 사람들이 죽고, 박살나는 걸 봤고...
사랑하는 연인은 떠났고, 근데 이마저도 자신의 잘못인 것 같아 고통받았고 친구라 생각하고 믿었던 운피구는 자신에게 독을 먹였고...
뜻을 이루고자 나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는데 손가락 사이로 모래처럼 빠져나가는 기분이었을 듯.
그나마 진상이 밝혀진 뒤에도...모든게 자신의 일부나 다름없이 생각했던 사형 단고도가 모두 꾸민 일이었잖아.
이상이는 그마저도 자기 책임으로 생각했을 것 같음. 내가 뭔가 달리 했다면 결과를 바꿀 수 있었을까 하면서.
이걸 다 겪으면 붕키도 이 세상에 미련 없다, 이상이도 지우고 그의 검도 지우고 이만 떠나련다 할 것 같어.
생각할 수록 이연화의 선택이 이해가 가서 눈물이 난다ㅠㅠ
그토록 사랑하던 무공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라봤는데 아무것도 없다는 걸 본인이 스스로 느끼고 경험한 거잖아. 방다병에게도 비슷한 말 했고...
망천화를 황제에게 넘긴 것도 이해가 감. 말은 삼할의 확률이니 황제에게 주는 것이 낫다 하지만 결국엔 방 상서 천기산장 일가를 지킴으로써 필사적으로 그나마 제게 남은 소중한 것... 친구인 방다병을 지킨 것 같아서ㅠㅠ
마지막 남은 내력을 긁어모아 운피구를 살린 것도 같은 맥락 아닐까. 과거의 소중했던 친구가 반성하고 돌아왔으니 그를 지키는 것이 그나마 이상이의 인생에 남긴 일부나마 지키는 일인 것 같아서 그런 것 같고...내가 살아남는 것보다 나에게 소중한 것들을 살리고 싶어한 이상이...
적비성을 내심 친구처럼 생각한 것도 ㅠㅠ
비록 가는 길과 뜻은 달랐지만 주변에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 무공에 대한 뜻이 비슷하고 알고보면 올곧은 속내를 가진 적비성이 가깝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고.
마지막 대결 장소에 나타나지 않은 것도 적비성에게 과거에 빛나던 이상이로 남고 싶었던 것 아닐까? 하는 생각 문득함.
암튼 여운 오지고 ㅠㅠ 최종까지 본 뒤로 이연화 생각을 멈출 수가 없어서 수시로 이 문주님 부르며 오열하는 사람됨ㅠㅠ
반박시 너에 말이 마따.
연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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