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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5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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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징은 단잠을 자다가 상궁이 깨우는 바람에 잠에서 깨었음. 무슨 일이냐고 묻기도 전에 연희궁의 궁녀들이 우르르 안으로 들어와 어두컴컴한 침전에 불을 키는것을 보고 당황스러워함. 침전이 낮처럼 환해지는 것을 보고 황궁에 무슨 변고라도 있느냐고 물으려는데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망기가 흠뻑 젖은채로 축 늘어진 여인을 품에 안고 안으로 들어왔음. 강징이 그 모습을 보고 대경실색해서 폐하하고 부르며 그의 곁으로 다가섰음. 망기가 다짜고짜 강징이 조금전까지 누워있던 침상에 여인을 눕히더니 당장 태의를 불러오라고 소리를 지름. 강징이 정신을 차리고 침상에 누운 여인이 누군지 살폈다가 황제가 안고 온 이가 자신의 사촌 아우인 채인것을 알고 침상앞으로 뛰어듬. 강징이 혼절한건지 의식이 없는 채를 조심스럽게 흔들며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고 울상을 짓는데 망기가 그 모습을 보고 아징 그대가 아는 사람이냐고 물어봄. 강징이 제 이종 사촌 아우라고 울먹이며 대답하는데 망기가 태의를 불러오라고 했으니 괜찮을거라고 품에 안고 위로함. 연희궁의 상궁이 아가씨의 젖은 옷부터 갈아입혀야 할것 같다고 하자 망기가 그러라고 하고 강징의 손을 붙잡고 침실밖으로 나왔음.






강징이 궁녀에게 명주천을 가져오라고 명해서 천으로 망기의 젖은 머리칼과 얼굴을 닦아주고 급한대로 용포의 물기도 닦아냈음. 망기가 그런 강징을 보고 슬며시 웃다가 흐트러진 머리칼을 귀뒤로 넘겨주고는 자다가 깬거냐고 물어봄. 강징이 뒤늦게 앗하고 놀라더니 얼굴을 가리고는 자다가 일어나서 얼굴이 부었다고 못난 모습을 보여드리기 부끄럽다고 민망해함. 망기가 그대의 볼이 찐빵처럼 하얗고 통통한게 귀여워서 깨물어주고 싶다고 함. 그 말에 강징이 놀리지 마시라고 입을 삐죽이더니 이내 용포 자락을 꾹 쥐고 올려다보며 웃었음. 상궁의 지시에 연희궁의 궁녀들과 태감이 분주하게 오고 가는 중인데 황제와 귀비는 주위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고 애정행각을 벌이는 중이었어. 자신들만의 세계에 갇혀서 서로에 대한 애정이 흘러넘치다 못해서 마치 애정에 잠식된것처럼 말이야. 잠시후에 태의가 들어와서 인사를 올리자 두 사람은 지금이 몹시 위급한 상황인것을 깨닫고는 서로에게서 떨어졌음. 잠시후에 강징은 태의가 휘장 사이에 삐져나온 손에 천을 대고 진맥하는것을 걱정어린 시선으로 지켜보았음. 그 사이에 망기는 연희궁의 동쪽 전각에서 젖은 의복을 갈아입고 왔는데 강징이 안절부절 못하는것을 보고는 표정이 매우 안좋아짐. 강징의 손을 꼭 붙잡고 그대의 사촌 아우는 괜찮을것이라고 다시 한번 안심을 시켰어.





잠시후에 채의 진맥을 마친 태의가 부복하고 아뢰기를 아가씨의 몸에 별다른 이상이 있는게 아니며 물에 빠진 충격으로 잠시 의식이 소실된것 같다고 며칠 요양을 하면 괜찮아질거라고 했음. 강징이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침상에 걸터앉아서 채의 희게 질린 얼굴을 한번 쓰다듬고 자리에서 일어났어. 태의가 안정을 취하는게 중요하니 오늘은 이곳에서 보살피시는게 좋을것 같다고 아뢰는데 망기가 강징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연희궁의 태감에게 병자를 동쪽 전각으로 옮기라고 함. 강징이 아직 의식이 없으니 이대로 두는게 좋을것 같다고 하자 그럼 그대는 어디서 침수를 드냐고 함. 강징이 오늘밤은 동쪽 전각에서 자면 된다고 했더니 망기가 뭔가 못마땅한듯 뭐라고 하려다가 그러라고 하며 밖으로 나왔어. 강징이 그 뒤를 따라 밖으로 나오면서 밤이 깊었는데 양심전으로 가실거냐고 물었고 망기가 오늘밤은 그대와 같이 보내겠다고 함. 강징이 환하게 웃으며 소매를 붙잡고 흔들자 그리도 좋으냐고 콧등을 손가락으로 톡치며 귀여워함. 황제의 말에 궁녀와 태감이 급히 동쪽 전각의 침전을 소제하고 장식품들을 바꾸고 침상에 새 금침을 까느라 무척 부산스럽게 움직임. 강징은 연희궁의 상궁에게 채를 부탁하고 망기와 함께 다른 전각으로 자리를 옮김. 그리고 침전에서 궁녀들과 함께 망기의 의복 수발을 들고나서 화로와 인삼탕을 들이라고 명했음.




강징은 침상에 반쯤 누워서 망기가 인삼탕을 마시는 것을 보고 휘장 너머에 시립해있던 궁인들을 모두 물렸음. 황제가 풍한이라도 들까 저어되어 화로에 홍라탄을 넣고 떼웠더니 침전안이 후끈해졌음. 강징은 제 옆에 누운 망기의 손을 잡고는 시위들도 있는데 폐하께서 직접 연못에 들어가신 이유가 뭐냐고 따져물었어. 그러다 폐하께 무슨 변고라도 생기면 어쩌냐는 말에 망기가 달빛이 비친 얼굴이 그대와 무척 닮아서 자신도 모르게 물에 뛰어들었다고 사실대로 말함. 강징이 다음부터는 절대 위험한 일은 하시면 안된다고 앞으론 안그러시겠다고 저와 약조해달라고 함. 망기가 몸을 돌려서 강징과 마주보고는 얼굴을 만지면서 앞으로 그대를 걱정시킬만한 일은 절대 안하겠다고 약속함. 강징이 망기의 손을 붙잡는데 손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서 용체에 한기가 든게 아니냐고 무척 걱정을 함. 태감에게 탄을 더 넣으라고 할까요 그게 아니면 계수를 더 가져오라고 이를까요 묻는데 망기가 그럴것 없다고 그대와 꼭 끌어안고 자면 금방 몸이 따뜻해질거라고 말함. 강징이 그러기엔 제 배가 너무 불러서 전처럼 몸을 맞붙혀서 잘수도 없다고 하니 망기가 웃으면서 다 방법이 있다고 모로 누우래. 강징이 의아해하면서도 모로 누우니 망기가 뒤에서 끌어안는데 갑자기 침의의 매듭을 풀어내려고 해서 화들짝 놀라 손을 붙잡음. 강징이 우물쭈물거리면서 아직 허벅지 안쪽이 다 낫지 않아서 아프다고 민망해하니 망기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한거냐고 그대와 운우지정을 나누려고 그러는게 아니라고 함. 강징이 그 말에 의아해하다가 침의가 완전히 벗겨져서 나신이 되자 어쩔줄을 몰라함. 망기가 끌어안으며 이렇게 나신으로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한기도 금방 사라질거라고 말을 하니 당황스러워하면서도 수긍하는 눈치였음. 그 이후에 두 사람은 도란도란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한시진이 지나서야 겨우 잠이 들었음.






망기는 강징이 잠든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침의에 장포만 걸치고는 침전을 나갔음. 침전의 문앞을 지키고 있던 궁녀와 태감에게 귀비가 일어날때까지 깨우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고는 연희궁의 정전으로 들어가서 침상에 누워있는 채의 얼굴을 보고는 한숨을 쉼. 귀비와는 사촌 자매간이니 생김새가 닮은것이 전혀 이상할게 없었지만 연못속에 있는 이를 십사년전에 보았던 강징의 모습과 겹쳐본게 무척 꺼림칙했고 연못에 입수해서 울고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하는 궁금증이 들어 마음이 복잡했음. 설마하는 의심과 이유모를 불안감에 휩싸여서 자신도 모르게 잠든 이의 얼굴에 손을 가져다댔다가 흠칫 놀라서 급하게 자리를 떴음. 망기는 연희궁의 상궁에게 귀비의 사촌 아우를 극진히 보살피라고 명하고 태감에게는 저이가 의식을 회복하거든 다른 전각을 내어주라고 명했음. 그리고 그로부터 반시진 뒤에 강징은 평소보다 늦게 잠에서 깼는데 황제가 옆에 없자 침의를 갖춰입고 궁녀를 불렀음. 폐하께서 양심전으로 돌아가셨다는 말에 금세 시무룩해져서 궁녀의 부축을 받고 자리에서 일어났음. 강징은 간밤에 의식이 없던 채가 걱정이 되서 소세만 하고 치장도 하지 않은채 부랴부랴 정전으로 향했음. 침전안으로 들어가니 춘희전에도 전갈이 갔는지 강징의 외조모와 우자연이 침상앞을 지키고 서 있었음. 강징은 외조모가 자신을 보고는 귀비마마하고 무릎을 굽혀서 예를 올리려는 것을 만류했어. 제 어머니에게도 인사를 하실것 없다고 하고 여전히 의식이 없는 채를 보고는 깊은 한숨을 쉼. 강징은 외조모가 채 때문에 마마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사죄하자 고개를 저었음. 그리고는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은 몰라도 채가 크게 다친것이 아니라 천만다행이라고 말함. 강징은 채가 깨어나거든 절대 나무라지 마시고 몸이 다 나을때까지 잘보살펴주셔야 한다고 당부하고는 걸음을 옮겼어. 이제 더 늦기전에 수강궁과 자녕궁에 문안을 들어야했고 연희궁 주방에 들러 황제의 진선에 올릴 음식이 잘만들어지는지도 살펴봐야해서 무척이나 바빴거든. 유모에게만 맡겨놓은 아이들도 보살펴야 하고 저녁에는 궁중연회가 있어서 연회에도 참석해야만 했음. 강징은 평소보다 수수한 색과 무늬가 적은 옷을 입고 장신구도 최소한으로만 하고는 윗전들께 문안을 들고나서 잠시 숨을 돌릴틈도 없이 예정된 일정을 바쁘게 소화했음.







그날 밤 태액지에서 강징의 회임을 축하하는 연회가 열렸음. 황제와 그의 비빈들은 물론이고 태황태후와 태후 그리고 수강궁에 기거하는 황귀태비와 평소에 외출을 거의 하지 않는 성태비 황제의 서조모인 혜귀태비와 황실 종친들 그리고 강징의 일가까지 모두 모인 성대한 연회였음. 강징은 황제의 옆자리에 앉아서 공주에게 연자죽을 떠먹이다가 태황태후의 안색이 매우 좋지 않은것을 보고 의아하게 여김. 그래서 연꽃이 수놓인 단선으로 입을 가리고 황제에게 태황태후께서 안색이 안좋으신것 같다고 말을 했는데 망기가 별것 아니라는듯 혜귀태비가 연회에 참석해서 그러신거니 신경을 쓸것 없다고 말함. 강징이 태후와 웃으며 이야기하는 노부인을 보고 혜귀태비는 처음 뵙는다고 했더니 망기가 황궁이 아니라 경친왕부에서 기거하셔서 특별한 일이 아니면 궁에는 출입을 거의 안하신다고 대답함. 강징이 그 말에 더 의아해져서 경친왕은 태황태후마마의 친자인데 어찌 그곳에 계시냐고 물어봄. 망기가 황조부께서 경친왕이 강보에 싸인 아기일때 슬하에 아들이 없는 혜귀태비의 양자로 입적하라고 황명을 내리셨다고 말함. 그리고 덧붙이기를 혜귀태비는 황조부의 총비인데다가 모후와도 모녀지간처럼 가까운 사이라 태황태후께서 언짢아하시는거라고 강징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줌. 강징이 그제야 모든 의문이 풀려서 고개를 끄덕였음. 강징은 궁중 악사의 연주를 듣다가 무료한지 제 소매를 잡아당기는 공주에게 시선을 주었음. 공주가 연회가 지루한지 계속 칭얼거리기에 오늘 얌전히 있으면 내일 배를 타고 연꽃 구경을 시켜주겠다고 했더니 금세 기분이 좋아져서 헤헤 웃는것을 보고 머리를 쓰다듬음. 강징은 유모의 품에 안긴 사윤을 살피다가 표기장군 위무선과 영녕군주가 뒤늦게 연회장에 도착해 황제에게 인사를 올리는 모습에 시선을 아래로 두었음. 일전에 황제가 저와 표기장군과의 관계를 의심한적이 있었기에 황제의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서 시선을 다른곳에 둔거였음. 잠시후에 강징은 제 순산을 기원하며 술을 올리는 황제의 막내 아우에게 술잔을 들어 화답한후에 입에 대는척만 하고 잔을 내려놓음.





이번 연회는 명절에 열리는 절령연처럼 매우 성대했지만 황제가 황실 가족들의 안부를 묻거나 혼인을 얼마 앞둔 표기장군과 영녕군주에게 덕담을 하는등의 그닥 무겁지 않은 이야기만 오고 갔음. 강징은 서비와 영상재가 무희들의 춤을 보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제 곁에 서 있던 상궁에게 서비와 영상재가 좋아하는 음식을 더 가져다주라고 명했음. 강징은 황제가 그릇에 연잎밥에 생선찜까지 덜어주자 신첩의 배가 부르다 못해 터질것 같으니 이제 그만 챙겨주셔도 된다고 했음. 망기가 그런 강징에게 연자백합탕 그릇을 밀어주고는 배가 부르더라도 연자백합탕은 꼭 다 마시라고 함. 강징이 눈을 흘기면서 연자백합탕을 자꾸만 권하시는것을 보니 폐하께서 황자 욕심이 나시는 모양이라고 툴툴거림. 망기가 아들을 연속으로 낳는것도 좋지만 그대와 백년해로를 하고 싶어서 그런다고 제 앞에 놓인 빈그릇을 보여주면서 짐도 한그릇을 깨끗이 비웠으니 그대도 꼭 먹으라고 함. 강징이 웃으면서 숟가락을 들고 금세 한그릇을 다 비웠더니 망기가 영견으로 젖은 입가를 닦아주었음. 경친왕이 그 모습을 보고 반쯤 농으로 폐하와 연귀비마마의 모습이 마치 한쌍의 원앙을 보는듯하다고 했음. 그리고 옆에 앉은 자신의 가족들을 둘러보며 표기장군과 제 여식인 영녕도 두 분을 본받아서 자손을 많이 보았으면 좋겠다고 호탕하게 웃음. 강징이 웃음으로 답을 대신하고 조금 멀리 있는 가족들에게도 부족한것이 없는지 눈으로 살폈음.






강징은 연회가 파하자마자 잠투정을 하는 공주를 유모의 품에 넘겨주고 후원을 거닐었음. 그렇게 한동안 여름밤 특유의 정취를 만끽하는데 뒤에서 누군가 귀비마마하고 부르는 소리에 돌아보니 영녕군주가 서 있었음. 강징이 생각치도 못한 이의 등장에 조금 놀라서 군주께서 후원에 웬일이시냐고 했다가 제가 못올곳이라도 왔냐고 퉁명스럽게 대답을 하는 군주 때문에 당황스러움을 느낌. 영녕군주는 강징에게 긴히 드릴 말씀이 있으니 잠시 같이 걷자고 말했음. 강징이 유모에게 다섯걸음 정도 떨어져서 걸으라고 명령하고 군주와 함께 후원을 걷는데 긴히 할말이 있다더니 이상하게도 걷는 내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음. 강징이 의아해서 영녕군주를 쳐다보는데 군주가 대뜸 마마께 드릴 말씀이 있다고 한것은 거짓말이었다고 함. 이렇게 으슥한 곳으로 온것은 사람들의 시선을 피할 필요가 있어서라고 하겠지. 강징이 돌산 근처에 멈춰서자 마마를 뵙고 싶어하는 이가 있어서 일부러 이리로 걸음을 유도한 것이라고 하더니 팔목을 붙잡고 돌산의 안쪽으로 데리고 들어감. 강징이 당황해서 이게 무슨 짓이냐고 이런 무례가 어딨냐니까 군주가 웃으면서 해치지 않을테니 안심하라고 엉뚱한 소리를 함. 그러고는 안쪽을 향해 시간이 별로 없으니 지체하지 말고 나와서 회포를 풀라고 재촉을 했음. 강징은 안쪽 깊은 곳에서 몸을 숨기고 있던 사람이 걸어나오는 것을 보고 눈이 커다래졌어. 영녕군주는 자신이 밖에서 망을 보고 있을테니 두 분이서 담소를 나누라고 하고 자리를 떴음.





강징은 표기장군 위무선이 굳은 얼굴로 아징하고 저의 아명을 애틋하게 부르는것을 듣고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쳤음. 무선은 강징의 행동에 서운함을 느낀건지 오랜만에 뵙는데 반갑지도 않으시냐고 함. 강징이 오라버니하고 불렀다가 표기장군하고 관직명으로 고쳐부르고는 이게 무슨 짓입니까. 관직에 있는 분이 비빈과 사사로이 만나서는 안된다는것을 모르십니까! 오늘의 일은 없었던것으로 할테니 다시는 이러지 말라고 일갈하고 몸을 돌려서 자리를 뜨려다가 손목을 붙잡히는 바람에 놀라서 비틀거림. 강징이 경악해서 이 손을 놓으라고 소리를 지르려는데 무선이 예전처럼 제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주실거라고 기대는 안했지만 이리 매몰차게 구실줄은 몰랐다고 말함. 강징이 감히 황제의 후궁을 희롱하는거냐고 목숨이 아깝지 않냐고 화를 내니 무선이 손목을 놓아주는 대신에 오른손에 쥐고 있던 연꽃 장식을 내밀었음. 강징이 이게 무엇이냐고 묻는데 운몽에 있을때부터 그대에게 주고 싶었던거라고 말하며 꼭 받아달라고 함. 강징이 이런건 받을수도 없고 받아서도 안된다고 손을 뿌리치려는데 정표라는 말을 듣고 굳어버림. 무선이 일찍 세상을 뜬 처의 이름을 부르고는 아영이 아닌 그대가 후궁 간택에 떨어지길 바랐었다고 할거야. 강징이 그 말을 듣고 망연자실해서 반쯤 넋이 나간채로 무선의 얼굴을 쳐다보다가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뻔함. 무선이 강징이 넘어지지 않게 제 품으로 끌어당긴 덕분에 그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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