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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4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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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룡 목소리에 발기하는 신부님 백우 보고 싶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신부가 된 백우가 보좌신부로 부임한 곳에서 주일룡을 만나는 거지. 어머님이 독실한 신자라 그 아들인 주일룡도 매주 주말이면 미사를 보러 옴. 신분이 높은 귀족 가문 인 주가는 성당 제정에 큰 도움이 되는 가문이어서 부임 첫날 소개를 받았음. 아름답고 인자한 노부인과의 인사 자리에서 둘은 간단히 통성명만 했을 뿐 더 이상의 대화는 없었음. 그 후에도 신분 차이 때문에 마주치면 눈인사 정도만 하는 그런 식이었는데 어느 날 주일룡이 고해성사를 하러 오는 거지. 목소리로 누군지 안 백우는 어쩐지 긴장이 됨. 주일룡은 담담한 목소리로 사소한 잘못 들을 고백하고 돌아가는데 남겨진 백우는 야릇한 감정에 휩싸임.

그때부터 주일룡을 의식하게 되고 무의식중에 시선이 따라가다 눈이 마주 치게 되기도 함. 이게 무슨 감정인지도 모른 채 막연히 이러면 안 될 것 같아 백우는 주일룡을 피하는 거야, 근데 얼마 후, 또다시 주일룡이 고해성사를 하러 옴. 살아가면서 누구나 저지를 법한 그다지 무겁지 않은 잘못 들을 고백하고 돌아가는 주일룡의 음성을 들으면서 백우는 저도 모르게 묵주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가 있었다는 걸 깨달음. 심장은 불규칙하게 뛰고 불편한 가랑이 사이가 이질적이었음. 이런 이상한 감정을 느끼는 스스로가 혐오스러울 지경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주일룡이 또 와줬으면 하고 바라게 됨. 그리고 다음날부터 마치 백우의 바람을 이뤄지기라도 한 것처럼 거의 매일 주일룡이 오는 게 보고 싶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주일룡은 사람이 없는 시간대만 골라 오겠지.

어느 날부터는 주일룡이 돌아가고 나면 아무도 오지 않는 고해소 안에서 성난 아래를 달래는 일에 몰두하게 되는 백우. 그게 끔찍한 죄를 짓는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만둘 수 없었음.

그날도 고해성사를 하러 온 주일룡의 음성을 들으면서 점점 단단해져 가는 아래를 견디지 못하고 다리를 배배 꼬고 있었음. 그가 가고 나면 성욕을 해소할 생각뿐이었는데 갑자기 말을 멈춘 주일룡이 머뭇거림. 약간의 침묵이 지나고 주일룡은 신부님께 얼굴을 보고 말씀드릴 게 있다고 하며 그쪽으로 가도 되겠는지 물음. 당황한 백우가 주저하자 처음부터 답을 기다릴 생각이 없었는지 주일룡이 백우가 있는 곳의 문을 열고 들어옴. 엄청 비좁은 공간에 성인 남자 둘은 무리라 바짝 붙을 수밖에 없었지. 백우는 자신의 상태를 들킬까 봐 서둘러 나가려고 하는데 마침 누군가의 인기척이 들림. 같은 성별이긴 해도 고해소의 비좁은 공간에 두 사람이 함께 있다는 걸 들키면 오해를 살 것 같았던 백우는 인기척이 사라질 때까지 숨죽일 수밖에 없었지. 한참 뒤 기척이 사라지고 긴장이 풀린 백우가 안도의 한숨을 내쉴 때였음. 문에 기대 있던 주일룡이 백우를 향해 다가옴. 간신히 확보해두었던 둘 사이의 거리가 줄어드는 건 순식간이었음. 서로의 거리가 훅 가까워지자 백우는 등허리를 뻣뻣이 굳혔음. 반항할 틈 없이 다리 사이로 주일룡의 단단한 허벅지가 들어오고 귓가에 입술이 닿았지. 백우가 눈을 질끈 감았음. 이내 귓가에 주일룡의 속삭임이 있었음.

신부님, 섰네요?

묵직하게 내리꽂히는 낮은 음성에 머리칼이 쭈뼛 설 정도였음.

내가 만져줄까요?

귓속을 파고드는 목소리는 담고 있는 천박한 뜻과는 달리 너무도 매혹적이었고 무서우리만치 달콤했지. 순간적으로 밀려드는 공포에 백우는 주일룡의 어깨를 밀어내려 했지만 힘으로는 이길 수 없었지. 결국 제풀에 지쳐 헉헉거리는 백우의 뺨에 입을 맞추듯 고개를 떼어낸 주일룡이 숨이 닿을 거리에서 눈을 맞춰왔음. 백우는 얼음이라도 된 것처럼 움직일 수 없었지. 자신을 집어삼킬 듯 쏟아지는 강렬한 눈빛이 도망치려는 의지를 사그라들게끔 했음. 머릿속에서는 자신의 자아가 이건 신을 배반하고 죄를 짓는 일이라며 절규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몸은 제멋대로 주일룡에게 더 가까이 붙고 싶어 하는 게 느껴졌음. 그리고 이내 뱀처럼 뻗어온 손이 아래를 더듬는 감각에 백우는 머릿속이 하얗게 타버리는 것만 같았음. 백우는 이 순간 자신이 타락하고 있다는 걸 자각하면서도 저항할 수 없었음. 오히려 한시라도 빨리 주일룡에 의해 더럽혀지기를 바라고 있음을 깨달았지. 주일룡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러고 싶었다는걸. 그렇게 아무도 모르게 고해소 안에서 죄를 짓다가 나중엔 사랑의 도피까지 강행하는 거 보고 싶었는데 이게 맞나..





룡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