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연갤 - 애니
- 애니
578968797
view 700
2024.01.02 09:43
슬램덩크 현준수겸
ㅌㅈㅈㅇ ㅅㅅㅊㅅㅇ
동준남훈 https://hygall.com/578926818
새해맞이 대청소 중에 없어야 할 것이 있어서는 안 되는 곳에서 나타났다.
제발 다른 데 치우거나 아니면 잠그고 다니기라도 하라고 아무리 말해도 안 들은 채 책상 서랍에 대충 넣어 둔 러브젤이며 콘돔박스 사이에서 튀어나온 두 줄짜리 임신테스터를 집어든 현준이 방 주인을 돌아보았다.
"어디서 난 장난감이야?"
봉투 속 쓰레기를 밟아 누르던 수겸은 그 질문에 의외란 표정으로 눈을 크게 떴다.
"그거 보고 장난감이라 한 건 네가 처음이다. 우리 부모님도 보시자마자 너 애 가졌냐며 호들갑이셨는데."
"저게 진짜면 네 성격에 잘도 저걸 서랍에 넣어 뒀겠다. 내 손에 쥐어 줬겠지."
버려라, 하고 건네준 테스터를 받은 수겸이 픽 웃으며 빨간색 두 줄과 현준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너 줘 보라고 받긴 했는데 이럴 것 같아 안 줬다. 어떻게 내 곁에 있는 사람들 중 제일 이성적인 사람이 널까."
제일 먼저 나한테 손대서 온갖 야한 건 다 가르친 주제에.
수겸의 눈빛이 묘하게 변하는 걸 본 현준이 다가와서 수겸의 손에 들려 있는 테스터를 받아들었다.
시뮬레이션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잠깐 생각을 한 현준은 결국 설레설레 고개를 저었다.
"패닉 왔을 거야. 사과를 해야 하나, 기뻐해야 하나, 널 데리고 병원부터 가야 하나, 부모님께 무릎부터 꿇어야 하나, 혼인신고서 서식부터 찾아야 하나. 저걸 동시에 다 할 수 없는데 우선순위를 정할 수도 없고, 뭐가 정답인지도 모르니까."
"내가 바람피웠다는 선택지는 없다?"
키득키득 웃으며 던진 질문에 현준이 정색을 하자, 수겸이 말을 덧붙였다.
"보통은 남자인 애인이 두 줄짜리 임신테스터기를 줬을 때 저 소리부터 나오지 않나?"
"....상상도 하기 싫은 말 입밖으로 내는 거 아냐."
정초부터 재수없게.
진심 백 퍼센트인 날선 말투 하며 자신을 쏘아보는 차가운 눈빛까지 정말 못 볼 꼴과 조우했다는 듯한 반응에 수겸의 웃음소리가 조금 더 커졌다.
"어쩌냐. 남들 다 바라는 토끼같은 마누라에 여우같은 자식은 네 인생에 없을 것 같은데."
너 우리 부모님이 점찍어 둔 노후연금이다.
운동선수 수명 얼마 안 돼.
창창할 나이에 온 몸 관절 연골 다 닳고, 인대란 인대 죄 끊어지고, 원치 않은 온갖 부상으로 만신창이 돼서는 이제까지 살아왔던 시간보다 더 오래 남은 생을 살아가야 하는데, 나도 건실하고 안정적인 지지대는 있어야 마음 편히 농구하지.
그러니 그냥 포기하고 나랑 결혼하자니까.
벌써 몇 번째일지 모를 프로포즈에 대한 이번의 답은 뭘까.
수겸은 지금까지 자신이 원하는 답만은 잘도 피해가던 현준의 입만 바라보았다.
"우선, 여우같은 아내와 토끼같은 자식들이 맞는 표현이니까 어디 가서 헷갈리지 말고."
역시나, 이번에도 이렇게 나오는구나.
"토끼같은 집사람 하나만 바라보고도 잘 사는 부부들 많지만 내 취향은 토끼처럼 귀여운 쪽은 아닌 것 같고."
"그래, 알았으니 이제 그만.."
더 이상 말을 못하게 손을 저으며 현준의 손에서 테스터를 빼앗아들려는 수겸의 손목을 낚아챈 현준이 수겸을 바짝 당겨세워 들어안았다.
"낮에는 호랑이처럼 사람을 죽도록 몰아세우다가, 밤만 되면 요염한 고양이가 돼서는 다른 의미로 사람을 죽이려 드는 김수겸 하나만 받들어 모시고 사는 게 내 능력치의 한계일 것 같으니까 이제 했던 말 그만 하자. 나도 남잔데, 결혼하자는 소린 내가 먼저 하게 해 주면 안 돼?"
"나는 남자 아니냐?"
"토끼같은 마누라라며. 하긴, 어젯밤에 안았을 땐 좀 토끼같던데. 지금은 뭘지 확인 좀 해 볼까."
ㅌㅈㅈㅇ ㅅㅅㅊㅅㅇ
동준남훈 https://hygall.com/578926818
새해맞이 대청소 중에 없어야 할 것이 있어서는 안 되는 곳에서 나타났다.
제발 다른 데 치우거나 아니면 잠그고 다니기라도 하라고 아무리 말해도 안 들은 채 책상 서랍에 대충 넣어 둔 러브젤이며 콘돔박스 사이에서 튀어나온 두 줄짜리 임신테스터를 집어든 현준이 방 주인을 돌아보았다.
"어디서 난 장난감이야?"
봉투 속 쓰레기를 밟아 누르던 수겸은 그 질문에 의외란 표정으로 눈을 크게 떴다.
"그거 보고 장난감이라 한 건 네가 처음이다. 우리 부모님도 보시자마자 너 애 가졌냐며 호들갑이셨는데."
"저게 진짜면 네 성격에 잘도 저걸 서랍에 넣어 뒀겠다. 내 손에 쥐어 줬겠지."
버려라, 하고 건네준 테스터를 받은 수겸이 픽 웃으며 빨간색 두 줄과 현준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너 줘 보라고 받긴 했는데 이럴 것 같아 안 줬다. 어떻게 내 곁에 있는 사람들 중 제일 이성적인 사람이 널까."
제일 먼저 나한테 손대서 온갖 야한 건 다 가르친 주제에.
수겸의 눈빛이 묘하게 변하는 걸 본 현준이 다가와서 수겸의 손에 들려 있는 테스터를 받아들었다.
시뮬레이션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잠깐 생각을 한 현준은 결국 설레설레 고개를 저었다.
"패닉 왔을 거야. 사과를 해야 하나, 기뻐해야 하나, 널 데리고 병원부터 가야 하나, 부모님께 무릎부터 꿇어야 하나, 혼인신고서 서식부터 찾아야 하나. 저걸 동시에 다 할 수 없는데 우선순위를 정할 수도 없고, 뭐가 정답인지도 모르니까."
"내가 바람피웠다는 선택지는 없다?"
키득키득 웃으며 던진 질문에 현준이 정색을 하자, 수겸이 말을 덧붙였다.
"보통은 남자인 애인이 두 줄짜리 임신테스터기를 줬을 때 저 소리부터 나오지 않나?"
"....상상도 하기 싫은 말 입밖으로 내는 거 아냐."
정초부터 재수없게.
진심 백 퍼센트인 날선 말투 하며 자신을 쏘아보는 차가운 눈빛까지 정말 못 볼 꼴과 조우했다는 듯한 반응에 수겸의 웃음소리가 조금 더 커졌다.
"어쩌냐. 남들 다 바라는 토끼같은 마누라에 여우같은 자식은 네 인생에 없을 것 같은데."
너 우리 부모님이 점찍어 둔 노후연금이다.
운동선수 수명 얼마 안 돼.
창창할 나이에 온 몸 관절 연골 다 닳고, 인대란 인대 죄 끊어지고, 원치 않은 온갖 부상으로 만신창이 돼서는 이제까지 살아왔던 시간보다 더 오래 남은 생을 살아가야 하는데, 나도 건실하고 안정적인 지지대는 있어야 마음 편히 농구하지.
그러니 그냥 포기하고 나랑 결혼하자니까.
벌써 몇 번째일지 모를 프로포즈에 대한 이번의 답은 뭘까.
수겸은 지금까지 자신이 원하는 답만은 잘도 피해가던 현준의 입만 바라보았다.
"우선, 여우같은 아내와 토끼같은 자식들이 맞는 표현이니까 어디 가서 헷갈리지 말고."
역시나, 이번에도 이렇게 나오는구나.
"토끼같은 집사람 하나만 바라보고도 잘 사는 부부들 많지만 내 취향은 토끼처럼 귀여운 쪽은 아닌 것 같고."
"그래, 알았으니 이제 그만.."
더 이상 말을 못하게 손을 저으며 현준의 손에서 테스터를 빼앗아들려는 수겸의 손목을 낚아챈 현준이 수겸을 바짝 당겨세워 들어안았다.
"낮에는 호랑이처럼 사람을 죽도록 몰아세우다가, 밤만 되면 요염한 고양이가 돼서는 다른 의미로 사람을 죽이려 드는 김수겸 하나만 받들어 모시고 사는 게 내 능력치의 한계일 것 같으니까 이제 했던 말 그만 하자. 나도 남잔데, 결혼하자는 소린 내가 먼저 하게 해 주면 안 돼?"
"나는 남자 아니냐?"
"토끼같은 마누라라며. 하긴, 어젯밤에 안았을 땐 좀 토끼같던데. 지금은 뭘지 확인 좀 해 볼까."
[Code: c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