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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7 00:21
진도를 빠르게 빼서라도 어떻게든 내가 보고싶은 장면을 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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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김에 수밍아웃한 날 이후로 조금 변화가 생겼겠지. 전보다 좀 더 자주 만난다던가. 밖에서 술 마시고 헤어지는 것 보단 둘 중 누구의 집에서 술마시는 날이 늘기도 하고. 그 중 제일 눈에 띄는건 역시 스킨십일거임. 평소에도 자주 치대긴 했지만 이제는 시간이 늘어났달까. 잠깐 잡고, 잠깐 기대고, 잠깐 안던 것들이 지금은 계속 잡고, 기대다 못해 비비고, 무게를 실어서 안는 거지. 앞의 두개는 나오토도 그래 응 괜찮지만 마지막은 좀. 아무리 활동성이 좋아도 자기보다 큰 성인남자의 무게는 역시 무거우니까. 약지사지로 나오토가 먼저 오미쪽으로 무게를 실어도 덩치가 더 크고 거기에 수인인 오미한테는 끄떡없는거지. 오히려 좋다고 본인이 누르지만 않으면 다행일 정도니까.


뭔가 방법을 찾아야겠어
뭐를요?
나 이대로 가다간 압사 당할지도 모르니까


갑자기 웬 생뚱맞은 소리? 이럴거면 이거 그냥 내가 먹어요? 갑자기 불러내서 뜻 모를 말만하는 나오토에 켄지로는 나오토 앞에 놓여진 케이크를 자기 쪽으로 당김. 나오토는 떽 켄지로의 손을 쳐 다시 자기 디저트를 사수함. 켄지로는 맞은 손등을 문지르며 말하겠지.


그래서? 압사라뇨?
아니 요즘 엄청 내 쪽으로 꾹 누르는거야
그니까 뭐가요
오미가. 그래서 내 쪽에서 먼저 눌러보는데 그녀석 아무렇지도 않고
그냥 하지말라고 말하면 되는거 아녜요?


아니 그러면 뭔가 내치는 것 같잖아. 뭐 좋은 방법 없냐며 묻는 나오토에 켄지로는 고개만 절레절레 저음. 하이고 그러면서 뭔 좋은 수를 내래. 켄지로는 한숨 폭 내쉬곤  나오토의 케이크를 뺏어 먹음. 


너 케이크 먹었으니까 제대로 답 내야한다
치사해! 다시 뱉어줄게요 그럼 됐지!
끝! 끝이니까! 못 물러!


아니 나보고 뭐 어쩌라고..  나오토가 대짜로 나오니 애꿎은 케이크만 더 퍼먹는 켄지로겠지. 대충 들어보니 진짜 하찮은 고민이라 말하는데에 더 오래걸렸음. 가장 빠르고 쉬운 거절도 싫다며 나보고 뭐 어쩌라는건지. 끄응.. 하고 고민하는 켄지로의 생각을 나오토도 모를리가 없겠지. 하지만 갑자기 너 무거우니까 그만해 라고 하면 솔직히 오미가 아니야도 다 상처받지 않나. 심지어 수인인거 알게 되었으니 아니모르게 차별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잖아. 켄지로에게 오미가 수인이라고 털어놓을 수 없우니 나오토도 끄응 답답하고 자세한 걸 모르는 캔지로도 끄응 답답하겠지.


아! 몰라! 나오토상이 그냥 알아서해요
너 내 케이크까지 먹어놓고 그러기야?
내가 홀케이크로 사준다! 그니까 몰라요
너 치사해!
케이크로 치사한게 누군데!


애초에 뭐가 고민인지도 모르겠고 그냥 나오토상이 벌크업해서 견뎌내요 이걸로 끝! 켄지로는 남은 음료를 쪼옥 빨아마시곤 자리에서 일어나겠지. 오늘 다른 일이 있어서 가볼테니까 이 주제 말고 다른 거면 나중에 들어줄게요. 시계한번 보고 다급하게 나가는 켄지로 뒤로 나오토는 손 흔들어 배웅해줌. 켄지로에겐 미안하지만 명확한 답을 찾기보단 그냥 아무나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으니까. 나오토가 왜 모르겠어. 불편하면 하지말라 딱 자르는게 원래 나오토인데. 근데 오미한테는 그게 안 되니까 누구라도 들어줬음 했던거겠지. 켄지로는 불쌍한 희생양이 된거고.

보글보글 빨때에 숨을 불어넣으며 휴대폰을 봤어. 오후 3시 12분. 오늘도 오미랑 만날 약속이 잡혀있었음. 슬슬 움직여야 하는데 알 수 없는 자기 속을 정리해야 오미를 보기 편할테니까 도무지 엉덩이가 떨어지지 않겠지. 그냥 갑자기 일이 생겼다고 파해버릴까. 그치만 허접한 거짓말을 못 알아챌 오미가 아니었음. 테이블에 엎드려 컵에 맺은 물이 흘러내리는 것만 볼때에 앞에서 인기척이 남. 고개를 들어 보니 오미가 있겠지.


혼자 뭐해요 나오토상
어라 오미짱 약속시간은 아직 남았는데
불쌍하게 혼자 카페에 있는게 보이길래
누가 불쌍하다는거야 이녀석
그럼 뭐하고 있었는데요


아니... 말을 늘어뜨리며 눈만 굴리고 있을때에 오미가 쿡쿡 웃으며 일어나 나오토 팔을 잡아 일크켜 세움. 할 일도 없어보이는데 그냥 약속시간 당기자며 나오토를 데리고 나감. 얼떨결에 끌려가서 도착한 곳은 오미네 집이겠지. 약속장소 여기 아니지않아? 나 요즘 얘네 집 너무 자주 오는거 아닌가. 그렇다고 휑 돌아가긴 뭐해서 오미 따라 집에 들어가겠지. 고실 소파에 기대듯 앉아 그래서 오늘 뭐 할건데 란 눈으로 오미를 바라보니 그냥 방으로 쏙 들어가버림. 티비라도 볼까 싶어 리모콘을 찾으니 방 안에서 오미가 나오겠지. 늑대로 현현해서.

우왓! 깜쩍이야. 그때 늑대 모습인 것도 봤고 수인인걸 알았어도 제대로 보는건 이번이 처음이라 나오토 엄청 놀랐겠지. 너무 놀랐는지 되려 오미가 늑대 귀가 접히고 눈망울이 안쓰러워보이면서 꼬리도 축 처진게 끼잉거리는 울음소리가 나오토를 콕콕 찔렀음. 다시 추욱 방안으로 들어가려는 오미에 나오토 황급히 소파에서 내려와 오미한테 다가가 칭찬세례를 해줌.


아냐 아냐! 오미짱 멋지네 다시봐도 늑대잖아 엄청!
아우우우..
와 늑대 최고네! 역시 늑대야! 엄청 쿨하다구


자기도 뭔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기분이 나아졌는지 살랑이는 꼬리에 마음놓음. 갑자기 데려온건 늑대 모습 보여주려고 였나. 오미 털 쓰다듬어도 돼? 조심스레 물어오는 나오토에 직접 머리를 숙여줌. 불편하면 바로 말해줘. 살살 쓰다듬어주니 아까보다 기분이 좋은지 꼬리가 좀 더 힘차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나오겠지. 기분 좋아보이는데 이것까지 받아줄까 눈을 반짝 빛내며 나오토가 손 내밀더니


귀엽네~ 오미짱 손!


그대로 내민 손 약하게 깨무는 오미임. 우악! 미안 미안해애! 하고 호들갑떠는 나오토를 짜게 식은 눈으로 보고는 퉤 뱉겠지. 침 범벅이 된 손 들어올리며 으아 축축해... 하며 털에 스윽스윽 문지르는 모습에 오미 달려들어서 나오토 몸 이곳저곳 약하게 깨물었음. 나오토 발버둥치며 미안해!! 미안! 오미짱 항복! 내가 잘못했어!! 기권 하고서야 깨무는 거 멈추고 버둥거리느라 지쳐 숨 몰아쉬는 나오토 볼 핥고는 물러섬. 거실 바닥에 드러누운 나오토는 두번 다시 놀리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하는데 나중일이지만 그 다짐 얼마 못 가고 또 장난치다 역공당하겠지.

오이 장난 한번 쳤다고 심하잖아. 양손으로 오미 볼 잡고 주욱 늘리는데 이번엔 저항없이 헤, 하고 늘어난 늑대 얼굴에 풉 하고 웃음 터트리며 볼 문질물질 해줌. 늑대면서 너무 순하잖아ㅋㅋ 하면서 얼굴 끌어안고 쓰다듬어주는 나오토에 꼬리 붕붕거리며 나오토 얼굴 핥음. 잠깐 핥는 줄 알았더니 완전 축축하게 젖어서 으푸풉 하며 오미 얼굴 밀어냄.


나 지금 니 침으로 완전 범벅이야
씻고 나올거니까 저녁 뭐 먹을지 생각해 두라고


소매로 얼굴을 닦아보지만 이미 옷도 축축해져서 닦아도 소용없어 오미 짚고 끙차 일어남. 옷가지랑 속옷 모두 오미 옷장에 있는거 챙겨서 욕실로 들어가는 나오토의 뒷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다 욕실문 닫히고 사람으로 변해서 일어나는 오미임. 머리 긁적이며 너무 심했나 생각하지만 애초에 오늘 자기랑 만나기로 했으면서 다른 사람 만나 냄새 묻힌 나오토 잘못이니 정당방위라 생각하겠지.

그 전까진 인지 못했었지만 애초에 성인남자가 다른 성인남자에게 그렇게 치댈리가 없잖아. 물론 그 날 술 김에 수밍아웃한 이후로 치대는게 심해졌다는걸 조금은 인지하고는 있음. 보통 만취를 해도 다른 사람앞애서 변한적이 없는데 그때는 왜 그랬는지 계속 고민했었고 결론은 나오토를 좋아한다였음. 그때 변한 건 무의식적으로 진짜 내 마음을 올인해도 되는지 알기 위해서였으니까. 그리고 그때 나오토는 정말 이상적으로 자기를 받아줬음. 그러니 점점 리미트가 해제됐던거지. 혼란스러워하는 걸 알아 그치만 나오토상이 계속 받아주니까 그사람 잘못이지. 거절을 안하잖아. 그러니까 문제없고. 멋대로 결론 내버리고 배부른 얼굴로 나오토가 얼른 나오기를 기다리는 오미였음.


악 수건 안 들고 왔다! 오미 나 수건 좀!!
하? 나오토상 바보?
아니 욕실에 있을 줄 알았지!
그럼 습기먹잖아 
알겠으니까 얼르은!
귀찮네 정말..






오미나오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