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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5 10:27
브렛 아직 어려서 산타 있는줄 알고 크리스마스 트리에 뽀짝뽀짝 잉챠잉챠 크레파스로 우리 가족 행복하게 해주세요! 이런 카드도 써서 걸어놓고 양말도 걸어놓고 자기 손으로 꾸밀거라고 오너먼트 막 삐뚤빼뚤 걸어놓고...그랬음 좋겠다 약간 결벽증 있는 행맨은 삐뚫어진 빨간색 동그라미 전구들 다 바로하고 싶고 막 엉킨 전선줄 다 바로 하고 싶고 맨 끝에 별이 아닌 이상한 사탕 막대기 걸어놓은거 눈에 거슬려 죽겠는데 손 대려고 하면 어떻게 알았는지 득달같이 달려와서 빼애애애액 파파 손 대지마!!! 브렛이 울어버려서 어쩔 수 없이 내버려둠

새벽에 몰래 바꿔놓으면 귀신같이 알아채고 사다리 가져와서 올라가서 다시 바꿔놓으려고 하는데 그게 오히려 더 위험해서 행맨이 그냥 안 바꾸고 내가 졌다...하면서 내버려둠. 루스터가 미리 준비해둔 산타 복장이랑 수염 다 챙겨놓고 아침에 살금살금 트리로 가서 준비한 선물 내려두려고 하는데, 분명히 재웠다고 생각한 브렛이랑 딱 눈이 마주친거임. 어차피 브렛이 보지도 못 할거 그럼 왜 산타복장 준비했냐고 하면....작년에 산타 못 봤다고 세상 떠나가라 울어재꼈던 해프닝 때문임. 산타 오면 꼭 깨워달라고 하도 난리를 쳐서 아침에 비몽사몽할게 분명한 브렛 대충 깨워서 '산타 저기있네 선물 두고 가네' 이렇게 대충 시늉만 하고 다시 재울 심산이었음. 그런데 깜빡잊고 루스터가 준비했던 수염을 까먹어버린거지

그래서 브렛이 산타할아버지 수염은 어디갔어요? 이래서 루스터 당황하고 허둥지둥 하면서 혹시나 제 콧수염 알아볼까봐 막 소매로 가리고 선물로 가리고 난리가 남. 일부러 브렛이 정신 못 차리게 트리 밑에다가 선물 내려놓고 후다다닥 현관문 밖으로 튀어나감. 브렛이 빼애앵 할아부지! 어디가! 나도 데려가! 잉잉 우는거 행맨이 산타할아버지는 다른 집도 들러야해서 매우 바쁘시다고 어르고 달래서 겨우 간신히 잠들겠지. 그리고 몰래 깨끔발로 루스터가 나중에 들어와서 한숨 돌림. 휴...들킬뻔 했다...진땀 뺌



브렛의 선물은 한달전부터 알고 있었음. 트리에다가 갖고 싶은거 카드에 써서 트리에 붙여놨거든. 뭐 갖고 싶냐고 물어도 산타할아버지가 알아서 줄거라며 입을 꾹 다물어서 루스터랑 행맨 환장함. 카드는 당연히 봤지. 소용없었음 제가 평소에 갖고 싶었던거 주세요 << 이렇게 쓰여있어서...
뭔지 파파에게만 대디에게만 말 해주면 안 돼? 물어도 끝까지 브렛은 입 다물었음 루스터랑 행맨 초조해지겠지 날짜는 다가오고 갖고 싶은건 알아내지 못 했고, 지금 알아낸다 하더라도 이 시즌에 구할 수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음 인기있는 장난감인가? 싶은데 유도심문에 살짝씩 걸려서 답하는걸 보면 그냥 장난감 같지는 않음. 뭔가 마트나 그런데서 살 수 있는것 같지도 않아. 완전 초조해진 루행쀼는 결국 요즘 애들이 제일 사고 싶어서 마트 바닥에서 데굴데굴 구르는 장나감을 사서 준비해놨음.


브렛은 선물을 열어보더니 아니라고 또 삐죽빼죽 입술 내밀고 호두턱 내밀면서 울랑말랑 함. 루스터는 대충 네가 올 해 산타할아버지의 마음에 들게끔 착하게 굴지는 않아서 그런모양이라고, 내년에는 원하는 선물 받을 수 있을거라고 위로함. 하지만 브렛은 안 달래지겠지 행맨 품에 안겨서 얼굴 폭 파묻고 시무룩해져서 도리도리만 하고 있음. 루스터랑 행맨 애가 닳아서 그럼 내가 산타할아버지에게 부탁 해보겠다고 말 해달라고 하겠지. 그럼 시무룩 했던 얼굴이 화악 피면서 진짜? 진짜? 이 말만 반복함. 그런데 어이없게도...브렛이 바란 선물은 동생이었음 좋겠다ㅋㅋㅋㅋㅋㅋ 유치원 애들이 동생 갖고 싶다고 흔히 그러는 것처럼ㅋㅋㅋㅋ


김빠진 행맨이랑 루스터는 아니 뭘 얘는 그런걸....하긴 요즘에 마크네 동생 생겼다고 맨날 그 얘기만 했잖아 자기도 구경하고 싶다고....뭔가 앞뒤가 들어맞는 상황에 둘은 김빠지겠지. 그리고 내년에 브렛이 원하는 선물 주려고 열심히 노력함...그리고 브렛은 조금 이른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음ㅋㅋㅋㅋㅋㅋ




루스터행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