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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4 10:19
인류가 대충 멸망하고 지구가 바다로 뒤덮인 미래. 난 혼자서 뗏목을 타고 바다를 떠다니며 생존하고 있음.


식생활은 처음에는 당연히 빈곤하게 시작함. 바다에서 낚아올린 물고기를 불에 구워 먹거나, 바다에 떠내려오는 감자를 건져 먹는 정도임.

하지만 만들 수 있는 음식의 가짓수가 갈수록 점점 다양해짐. 뗏목 위에 화분으로 밭을 만들어서 농사도 짓고, 무인도에 정박해서 과일을 따오거나 멧돼지를 사냥할 수도 있고, 무인도에 사는 염소나 닭을 길들여서 키우면 우유와 달걀을 얻을 수도 있음.

그냥 먹어도 되지만 주방을 만들어서 요리를 하는 게 더 효율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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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재배한 감자와 비트를 냄비에 넣고 이렇게 끓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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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 스프가 만들어짐.

그릇은 점토로 빚어 만든 그릇임. 일회용이라서 안에 든 음식을 먹고 나면 그릇도 깨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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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잡은 청어로 끓인 생선 스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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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고기에 감자와 산딸기를 곁들여서 스테이크 정식을 만들 수도 있음.


하여간 이렇게 만족스런 식생활을 영위하고 있는데, 어느 날 특이한 레시피를 얻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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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복어라는 물고기가 있음. 독이 든 복어임. 바다에서 접근하면 부풀어올라 폭발하면서 사방에 독 데미지를 주는 무서운 물고기라서, 저놈을 만나면 거리를 벌리거나 아니면 활로 쏘아서 잡아야 함.

난 이제까지 독복어를 여러마리 잡았지만 한 번도 먹을 생각은 안 했음. 왜냐하면 당연히 독복어니까... 독 있는 복어잖아... 그걸 왜 먹어... 근데 레시피를 보니까 먹을 수 있는 물고기라네??

그래서 독복어 탕을 끓여보기로 함

재료
독복어 2마리
감자 1개 또는 비트 1개
우유 한 양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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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에서 시킨 대로 재료들을 주방에 진열해봤는데, 과연 이게 잘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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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료가 눈 부릅뜨고 쳐다보는 것 같은데 이게 맞는거냐... 그래도 냄비에 넣고 끓이면 요리가 되겠지?


그래서 끓여낸 완성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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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아ㅋㅋㅋㅋㅋㅋㅋ

왜 식재료의 형태가 그대로 남아있는 거냐고ㅋㅋㅋㅋㅋ 무섭단 말이야ㅋㅋㅋㅋ 먹으려고 입 갖다대면 독복어랑 키스하게 생겼는데요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먹어보니 영양은 풍부하더라... 배고픔 게이지를 엄청나게 채워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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