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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8 02:39
캐붕ㅈㅇ 오타ㅈㅇ 웃짤들 몇개 참고했는데 문제시 칼삭함
"허니, 그렇게 추워?"
"미칭거야?"
얼죽코 간지를 유지하며 나온 빵발은 약속장소에서 허니 기다리고 있었음. 슬슬 올때가 됐다고 생각하면서 주위 둘러보는데도 안보여서 좀 늦나보다 하는 순간에 허니가 손 잡아서 조금 놀라서 옆에 봤다가 지금 웃참중. 롱패딩 입어서 가뜩이나 귀여운데 그러고 롱패딩에 달린 커다란 후드 쓰고 그 안에는 귀마개랑 볼끼에 목도리까지 둘둘 싸매고 있었음. 안에도 얼마나 껴입었는지 살짝 동그래짐. 얼굴은 더 동그람. 볼끼땜에 뺨이 눌려서인지 아니면 입이 얼어서인지 발음도 살짝 샜음. 거의 로씨아 어린애들 급임. 허니는 이날씨에 코트입고있는 빵발보고 기겁해서 주머니랑 품에 있는 핫팩들 꼬물거리면서 빼내서 안에 소매넣기 해주고 있음. 예뻐보일 생각도 없고 귀여워보일 생각은 더더욱 없고 철저하게 방한에 초점을 둔 옷 때문에 오히려 더 귀여움. 게다가 도대체 몇개나 챙겨온건지 끊임없이 나오는 핫팩이 웃김. 안되겠다고 자기 엄지장갑 하나 빼서 빵발 손에 끼워주려는데 장갑 손에서 빼자마자 집에 들어가는 달팽이마냥 움츠러들면서 조금 긴 패딩 소매속으로 쏙 들어가는 작은 손때문에 빵발 미칠노릇임. 물론 장갑 당연히 안들어가지. 반장갑마냥 빵발 손에 걸쳐진 장갑 보고 잠깐 멍때리던 허니가 그 손에 한팩 더 쥐여주고 빨리 카페로 가자고 뚱땅거리면서 가는데 뒷모습 영락없는 펭귄이라 몰래 사진 찍어뒀음. 그러고 카페가서 겉옷 벗는데 무슨 마트료시카마냥 끊임없이 벗는 옷에 결국 빵발 폭소했음. 3번째 겉옷 벗던 허니는 그런 빵발보고 추워서 머리가 어떻게 된게 아닐까 걱정하면서 따듯한 아메리카노 시켰음.
"허니, 혹시 나한테 뭐 화난거 있어...?"
"응? 아니?"
저번엔 노래방에서 이별플리만 열창하더니 한달내내 이별노래만 흥얼거리고 있음. 심지어 하나같이 뭔가 남자가 바람폈다거나 남자가 뭘 잘못했다거나 암튼 남자가 뭘 잘못한 가사들이라 조지 괜히 걱정됨. 물론 조지가 그런 가사들의 주인공마냥 쓰레기짓을 하진 않았음. 다만 집착이 좀 심한편인데 그거 들켜서 그런걸까 싶어서 지금 집에서 수갑 들고올까 고민중임. 그런데 허니 별 생각 없음. 그냥 꽂힌 노래들이 그모양인거. 원한을 담은 샤우팅노래가 끌렸는데 그게 대부분 이별노래였을 뿐임. 이미 중독이라도 됐는지 또 다시 흘러나오는 노래에 조지는 일단 자긴 마마보이도 아니고, 바람도 안폈고... 이러면서 하나하나 변명할 말 찾고있음. 그리고 허니가 혹시라도 실망할만한게 생길까봐 데이트 더 신경쓰고 있음. 물론 허니는 조지가 그런 생각 하는지 모름. 여기가 딪즈니도 아니고 노래에 의미부여를 할거라곤 보통은 생각 못하지. 물론 조지도 초반엔 그랬는데 허니가 너무 많이 불렀음. 오늘도 완벽한 데이트를 했다고 자부하는데 또 다시 흘러나오는 이별노래에 결국 조지가 참지 못하고 조심히 물어봤음. 그리고 신경쓰이니까 그런 노래 부르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면 허니 잠깐 이해못했었다가 빵터짐. 완벽한 남자친구의 귀여운 일부를 발견해서 세상에 그런 쓸데없는 걱정을 했던거냐며 양 뺨 감싸고 우쭈쭈해줌. 볼잔뜩 눌린 조지는 애기때도 당해본적 없던 우쭈쭈를 당하고 있어서 조금 당황스러움. 하지만 애정표현인건 알겠어서 일단 참았음. 그래도 다음부터는 뽀뽀로 해달라고 말했는데 더 귀엽다고 우쭈쭈당함. 좋긴 좋은데 당혹스러움.
"......... 굿나잇, 허니."
"자기두 잘장..."
처음으로 여행간 허니 파워 j라 분단위로 계획표 짜왔음. 가렛은 첨에 그 계획표 제대로 보지도 않았을듯. 정확힌 첫날 오후까지만 봤음. 호텔 체크인 하고부터는 다른거 할 계획이었거든. 그런데 여행은 무조건 빡세게 다신 해보지 못할 경험과 맛집을 쌓아가는데 목표인 허니라 가렛도 조금 지칠정도로 밖에 싸돌아다니다 저녁 늦게 체크인 함. 그래도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열심히 씻고 허니도 씻고 나오는거 기다렸는데 씻고 머리까지 다 말리고 나온 허니가 풀썩 침대에 누워서 3초만에 잠들자 어안이 벙벙함. 설마 그럴리가 없다고 자는 허니 살살 깨우는데 피곤한지 쪽 뽀뽀해주고 그대로 쓰러지듯이 다시 잠들었음. 그래도 처음이니까 하고 말았는데 그 후로도 같은 일 반복됐음. 다음엔 아예 대놓고 호캉스로 잡아버렸는데 호텔에 있는 모든 부대시설 다 써야한다고 넓은 호텔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다 지쳐 잠들었음. 가렛 지금 이글거리는 눈으로 허니 내려다보고 있음. 지금 가렛 가운도 거의 풀어헤친 상태로 침대에 누워있는데 그거 신경도 쓰지 않는 허니보고 현타도 좀 오는데 자기가 매력이 없나 싶어서 조금 화도 남. 곤히 잠든 몸 억지로 취할까까지 생각해봤지만 역시 그건 싫어서 한숨 푹 쉬고 이불덮고 눈 감았음. 그리고 따뜻하다고 잠든채로 바짝 붙어서 안아오는 허니에 애국가나 부르겠지.
"... 허니, 우리 좀 나갈까?"
"... 지금 밖에 눈보라치는데요?"
과장이고 그냥 눈 소복소복 쌓이는 중임. 취미가 둘 다 책읽기라 만났음. 조용히 도서관이나 서로의 집에서 좋아하는 책 보면서 같이 시간 보내는게 일상임. 문제는 그러다보니 제대로 된 데이트를 해본적이 손에 꼽음. 물론 훈남이도 그게 싫은건 아님. 서로가 같은 공간에 있는게 익숙한 그 포근포근한 분위기가, 서로의 공기가 녹아드는 그 순간을 정말 좋아하긴 함. 그런데 크리스마스까지 집에서 책만 읽는건 좀 아닌거같음. 훈남이도 특별한 날에는, 사실 특별한 날이 아니라도 좀 나가서 거리도 걷고 예쁜데서 예쁜거 보면서 지내고 싶음. 예전엔 책 읽고싶은데 데이트 가자고 하는 ex들 솔직히 조금 귀찮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허니 만나면서 훈남이 거울치료중임. 집순이 책벌레 허니 도서관 아니면 진짜 집에서 잘 안나감. 산책으로 꼬시는것도 봄가을에 통하지 여름겨울엔 훈남이가 걱정될 정도로 안나감. 게다가 데이트는 이걸로 충분하지 않나 하는 저 눈이 전에 자기가 했던 눈이라 훈남이 입이 열개라도 할말없음. 암튼 그렇다고 허니가 히키인것도 아니고 훈남이가 나가고 싶다고 하니까 일단 나갔음. 그러고 간게 영화관. 좀 활동적인거 하고싶었던 훈남이 반쯤 죽은 눈으로 팝콘 통 들고 허니만 봤음. 영화 끝나니까 늦은 시간이라 뭐 해볼것도 없고 허니도 슬슬 들어가려고 하니까 훈남이 허니 손 덥썩 잡고 좀 더 같이 있고 싶다고 하니까 허니 또 알겠다고 같이 집으로 돌아가려는거 결국 말렸음. 판타지 소설은 그렇게 좋아하면서 무드와 낭만이라곤 1도 없는 허니라 결국 훈남이가 허니 손 잡고 트리 잔뜩 꾸며져있는 크리스마스거리 걸었음. 허니는 훈남이 행동 이해 하나도 안되는데 그래도 반짝이는 거리 보는게 좋아서 조금 설레어하면서 같이 걷고있음. 그거 보고서야 훈남이 허니한텐 선택지를 주는게 아니라 걍 문답무용으로 끌고나와야 한단거 깨달았겠지.
"내가 더 사랑해."
"진짜? 고마워!"
뿌꾸 허니 답 듣고 좀 당황해서 말문 막혔을듯. 원래 이런건 서로 내가 더 사랑하네 어쩌네 하면서 싸움아닌 싸움을 하는게 정석적인 루트인데 허니는 지금 '희희 기분좋당' 이러고있음. 그후로 뿌꾸가 가끔 사랑한다고 말해보는데 그럼 허니 나도 사랑해! 이러고 맒. 얘 어쩌지 하고 조금 웃은 뿌꾸가 내가 더 사랑해 하고 다시 답하면 허니 이젠 나도 알아! 이러고 있음. 귀엽긴한데 진짜 어이없어서 말문이 막힐듯. 근데 이게 한 3번정도 반복되니까 진짜 내가 더 좋아하는건가? 싶어지는거지. 고백은 허니가 했는데. 물론 서로 사랑하니까 만나는거긴 하는데 괜히 신경쓰일거임. 허니가 정말 나 별로 안 좋아하나? 이런 생각에 조금씩 불안해져가는데 허니는 그런건 모르고 갑자기 애정표현이 늘어난 남친이 좀 귀여움. 심란한 얼굴인 뿌꾸 옆구리 꼭 껴안고 움쪽움쪽해주기 바쁨. 뿌꾸는 일단 평소처럼 엄청 치대오는 허니 받아주면서 조금 불안 잠재우겠지. 이런 사람 처음이라 조금 당황스러울듯. 언제 한번 날 잡고 집요하게 몰아붙여서 받아낼까 싶으며서도 그렇게 엎드려 절받기로 사랑을 확인하고 싶은건 또 아닌지라 꾹 참고있음. 이러다 터지면 침대 부서질예정.
"허니, 회전목마 타지 않을래?"
"자기야, 그런건 애들이나 타는거야."
그럴시간에 자이로드롭이나 한판 조지자고 하면서 허니는 토모 손 이끌고 자이로드롭을 향해 달려갔음. 고급식 커플에서 이번해에 처음으로 성인이 돼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인데 하필이면 데이트 장소도 사람이 박터지는 놀이공원임. 원래 이시기에 데이트 핫플은 커플들로 넘쳐난다지만 놀이공원은 정말 숨막힐 정도로 사람 많아서 토모는 들어가자마자 좀 기빨렸음. 그래도 최대한 신나게 노는데 약간 이게 여친이랑 놀러온건지 걍 친구랑 놀러온건지 애매해짐. 토모는 다정하게 회전목마도 타고싶고 퍼레이드 구경하면서 서로 보면서 웃고 마지막으로 관람차 타면서 야경 구경하면서 건낼 반지도 준비해놨는데 허니는 그런거에 관심없음. 오히려 사람들이 퍼레이드 구경하느라 조금이라도 빠진 틈에 아까 못탄 롤러코스터나 타자고 하고있음. 이 놀이공원의 모든 기구들을 독파하는게 목표라는데 목표 이룰 쯤이면 폐점시간임. 그렇다고 허니가 놀이기구타면서 손 잡아주거나 그런것도 아님. 손은 만세하고 있음. 손 잡을땐 관람차 앞에서 머뭇거리는 토모 잡아끌때 뿐임. 결국 토모가 손 잡고 타자고 하는데 무서워서 그랬던거라고 착각한 허니 토모보고 의외로 겁 많다면서 귀엽다고 놀리면서 누나가 지켜주겠다고 손 꼭 잡아줌. 토모 이게 맞나 싶어서 좀 현타올듯. 게다가 허니가 작년에 관람차 타고 재미 없다고 싫어하지 않았냐고 물어보는데 토모 그저 답답함. 자기가 친구가 아니라 남친이라는 자각 좀 해줬으면 좋겠음.
"...고마워요, 허니."
"내년엔 얘가 지켜줘서 아픈 일 같은건 하나도 없을거예요!"
겨울 시작하기도 전부터 허니가 뜨개질 하고 있다고 자랑해서 벤도 아닌척 기대했을거임. 특히 허니가 벤한테 선물할 것도 만들고 있다고 미리 말해줬어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목도리를 받는걸까 엄청 기대했을듯. 이제 그런 선물로 설레어할 나이도 아니고 그 전에도 이런 선물 받아본적이 없던 것도 아니지만 허니라서 자꾸만 기대하게 됐음. 사랑하는 사람이 정성들여 떠줬다는게 무엇보다도 기쁠테니까. 매일은 무리더라도 적어도 허니랑 데이트하는 날에는 꼭 입고 어겠다던가 혹시라도 커플 목도리면 키차이가 제법 나서 조금 곤란할지도 모르겠다던가 이런저런 상상하면서 김칫국 한사발 드링킹했음. 그러고 벤반스가 받은거 액막이 명태. 벤 진짜 답지않게 잠깐 멈칫했음. 벤이 이렇게 기대한 이유가 있는데 왜냐면 허니 뜨개질 실력이 좋거든. 지금 입고있는 가디건도 허니가 스스로 떠서 만든거고 친구들한테 장갑이나 모자 선물했단 얘기도 심심치않게 들었거든. 그런데 받은게 명태. 이 귀여운 생선이 자길 지켜줄거라는데 어딘지 모르게 맹한 얼굴이 허니를 닮아서 영 신용은 없음. 오히려 벤이 이 생선을 지켜줘야 할 것 같음. 그래도 최근에 교통사고 당해서 몸은 안다쳤지만 자칫 위험할뻔 했던 일이 있던터라 허니가 무슨 생각으로 만든진 모르지 않아서 그냥 고맙다고 하고 말겠지. 속으로 정성들인 선물에 실망한 자신을 조금 질타하기도 했음. 그러고 카페에서 근황이야기 하는데 허니가 친구랑 놀러가서 직접 뜬 우정목도리 두르고 찍은 사진 보고 보통 저걸 나한테 주지 않나...? 생각했음. 그러고 자기도 저런거 받고 싶단 얼굴로 허니 보는중. 그런데 허니 눈치못챘음.
"허니, 지금도 힘들어...?"
"자, 잠깐만... 너무 가까워...!"
허니 진도 개느려서 티모시가 도 닦는 중. 풋풋한 연애를 할 한참 좋을 시기인데 허니 남자 자체가 티모시가 처음인 탓에 스킨쉽에 면역이 전혀 없음. 티모시 사실 자기가 처음이란거에 아닌척 소유욕이랑 정복욕 오져서 엄청 좋아했음. 그리고 스킨쉽이야 느린 사람한테 맞춰가는게 맞으니까 기꺼이 허니 위해서 천천히 기다렸지. 하지만 이제 1년이 다 되어가는데 뽀뽀 몇번이 전부인건 좀 너무한거 아닌가 싶음. 심지어 그 뽀뽀도 티모시 생일에 티모시가 애원해서 겨우 받았음. 이제 배드인까진 바라지도 않으니까 맘 편이 포옹이라도 해봤으면 좋겠음. 포옹도 한번 하려면 허니한테 하고싶다고 말하고 허니가 마음의 준비를 하는데 1시간 정도 걸림. 하지만 허니는 억울한게 티미가 너무 잘생겼는걸... 티모시는 처음엔 이해해보려다가 중반에는 혹시 허니가 자신을 싫어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좀 했었는데 그렇다기엔 허니 진짜 딸기보다도 더 새빨개져서 바들바들 떨면서 심호흡하고있어서 그런 생각은 접었음. 그렇게 엉겹의 시간 끝에 팔 뻗은 허니 있는 힘껏 끌어안으면 심장이 터질듯이 쿵쿵 거리는게 다 느껴지는데 만족스러운 한편으론 이러다 진짜 허니 심장 터지는게 아닐까 티모시도 걱정임. 그리고 그때쯤엔 허니 워치에서 알람들림. 심박수가 갑자기 수직상승해서. 허니의 의견은 묻지 않았지만 이미 결혼은 확실시 된 상황인데 티모시 지금은 혼전순결이고 자시고 결혼해도 키스는 할 수 있을지 걱정임. 지금부터 포옹 준비시간 줄여보려고 노력해보는데 그러면 닿기도 전에 워치에서 알림 울려서 쉽지않음.
빵발너붕붕
맥카이너붕붕
가렛너붕붕
훈남너붕붕
뿌꾸너붕붕
토모너붕붕
벤반스너붕붕
티모시너붕붕
허블29 영업
얘드라 허블 잊지 않았지??
"허니, 그렇게 추워?"
"미칭거야?"
얼죽코 간지를 유지하며 나온 빵발은 약속장소에서 허니 기다리고 있었음. 슬슬 올때가 됐다고 생각하면서 주위 둘러보는데도 안보여서 좀 늦나보다 하는 순간에 허니가 손 잡아서 조금 놀라서 옆에 봤다가 지금 웃참중. 롱패딩 입어서 가뜩이나 귀여운데 그러고 롱패딩에 달린 커다란 후드 쓰고 그 안에는 귀마개랑 볼끼에 목도리까지 둘둘 싸매고 있었음. 안에도 얼마나 껴입었는지 살짝 동그래짐. 얼굴은 더 동그람. 볼끼땜에 뺨이 눌려서인지 아니면 입이 얼어서인지 발음도 살짝 샜음. 거의 로씨아 어린애들 급임. 허니는 이날씨에 코트입고있는 빵발보고 기겁해서 주머니랑 품에 있는 핫팩들 꼬물거리면서 빼내서 안에 소매넣기 해주고 있음. 예뻐보일 생각도 없고 귀여워보일 생각은 더더욱 없고 철저하게 방한에 초점을 둔 옷 때문에 오히려 더 귀여움. 게다가 도대체 몇개나 챙겨온건지 끊임없이 나오는 핫팩이 웃김. 안되겠다고 자기 엄지장갑 하나 빼서 빵발 손에 끼워주려는데 장갑 손에서 빼자마자 집에 들어가는 달팽이마냥 움츠러들면서 조금 긴 패딩 소매속으로 쏙 들어가는 작은 손때문에 빵발 미칠노릇임. 물론 장갑 당연히 안들어가지. 반장갑마냥 빵발 손에 걸쳐진 장갑 보고 잠깐 멍때리던 허니가 그 손에 한팩 더 쥐여주고 빨리 카페로 가자고 뚱땅거리면서 가는데 뒷모습 영락없는 펭귄이라 몰래 사진 찍어뒀음. 그러고 카페가서 겉옷 벗는데 무슨 마트료시카마냥 끊임없이 벗는 옷에 결국 빵발 폭소했음. 3번째 겉옷 벗던 허니는 그런 빵발보고 추워서 머리가 어떻게 된게 아닐까 걱정하면서 따듯한 아메리카노 시켰음.
"허니, 혹시 나한테 뭐 화난거 있어...?"
"응? 아니?"
저번엔 노래방에서 이별플리만 열창하더니 한달내내 이별노래만 흥얼거리고 있음. 심지어 하나같이 뭔가 남자가 바람폈다거나 남자가 뭘 잘못했다거나 암튼 남자가 뭘 잘못한 가사들이라 조지 괜히 걱정됨. 물론 조지가 그런 가사들의 주인공마냥 쓰레기짓을 하진 않았음. 다만 집착이 좀 심한편인데 그거 들켜서 그런걸까 싶어서 지금 집에서 수갑 들고올까 고민중임. 그런데 허니 별 생각 없음. 그냥 꽂힌 노래들이 그모양인거. 원한을 담은 샤우팅노래가 끌렸는데 그게 대부분 이별노래였을 뿐임. 이미 중독이라도 됐는지 또 다시 흘러나오는 노래에 조지는 일단 자긴 마마보이도 아니고, 바람도 안폈고... 이러면서 하나하나 변명할 말 찾고있음. 그리고 허니가 혹시라도 실망할만한게 생길까봐 데이트 더 신경쓰고 있음. 물론 허니는 조지가 그런 생각 하는지 모름. 여기가 딪즈니도 아니고 노래에 의미부여를 할거라곤 보통은 생각 못하지. 물론 조지도 초반엔 그랬는데 허니가 너무 많이 불렀음. 오늘도 완벽한 데이트를 했다고 자부하는데 또 다시 흘러나오는 이별노래에 결국 조지가 참지 못하고 조심히 물어봤음. 그리고 신경쓰이니까 그런 노래 부르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면 허니 잠깐 이해못했었다가 빵터짐. 완벽한 남자친구의 귀여운 일부를 발견해서 세상에 그런 쓸데없는 걱정을 했던거냐며 양 뺨 감싸고 우쭈쭈해줌. 볼잔뜩 눌린 조지는 애기때도 당해본적 없던 우쭈쭈를 당하고 있어서 조금 당황스러움. 하지만 애정표현인건 알겠어서 일단 참았음. 그래도 다음부터는 뽀뽀로 해달라고 말했는데 더 귀엽다고 우쭈쭈당함. 좋긴 좋은데 당혹스러움.
"......... 굿나잇, 허니."
"자기두 잘장..."
처음으로 여행간 허니 파워 j라 분단위로 계획표 짜왔음. 가렛은 첨에 그 계획표 제대로 보지도 않았을듯. 정확힌 첫날 오후까지만 봤음. 호텔 체크인 하고부터는 다른거 할 계획이었거든. 그런데 여행은 무조건 빡세게 다신 해보지 못할 경험과 맛집을 쌓아가는데 목표인 허니라 가렛도 조금 지칠정도로 밖에 싸돌아다니다 저녁 늦게 체크인 함. 그래도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열심히 씻고 허니도 씻고 나오는거 기다렸는데 씻고 머리까지 다 말리고 나온 허니가 풀썩 침대에 누워서 3초만에 잠들자 어안이 벙벙함. 설마 그럴리가 없다고 자는 허니 살살 깨우는데 피곤한지 쪽 뽀뽀해주고 그대로 쓰러지듯이 다시 잠들었음. 그래도 처음이니까 하고 말았는데 그 후로도 같은 일 반복됐음. 다음엔 아예 대놓고 호캉스로 잡아버렸는데 호텔에 있는 모든 부대시설 다 써야한다고 넓은 호텔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다 지쳐 잠들었음. 가렛 지금 이글거리는 눈으로 허니 내려다보고 있음. 지금 가렛 가운도 거의 풀어헤친 상태로 침대에 누워있는데 그거 신경도 쓰지 않는 허니보고 현타도 좀 오는데 자기가 매력이 없나 싶어서 조금 화도 남. 곤히 잠든 몸 억지로 취할까까지 생각해봤지만 역시 그건 싫어서 한숨 푹 쉬고 이불덮고 눈 감았음. 그리고 따뜻하다고 잠든채로 바짝 붙어서 안아오는 허니에 애국가나 부르겠지.
"... 허니, 우리 좀 나갈까?"
"... 지금 밖에 눈보라치는데요?"
과장이고 그냥 눈 소복소복 쌓이는 중임. 취미가 둘 다 책읽기라 만났음. 조용히 도서관이나 서로의 집에서 좋아하는 책 보면서 같이 시간 보내는게 일상임. 문제는 그러다보니 제대로 된 데이트를 해본적이 손에 꼽음. 물론 훈남이도 그게 싫은건 아님. 서로가 같은 공간에 있는게 익숙한 그 포근포근한 분위기가, 서로의 공기가 녹아드는 그 순간을 정말 좋아하긴 함. 그런데 크리스마스까지 집에서 책만 읽는건 좀 아닌거같음. 훈남이도 특별한 날에는, 사실 특별한 날이 아니라도 좀 나가서 거리도 걷고 예쁜데서 예쁜거 보면서 지내고 싶음. 예전엔 책 읽고싶은데 데이트 가자고 하는 ex들 솔직히 조금 귀찮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허니 만나면서 훈남이 거울치료중임. 집순이 책벌레 허니 도서관 아니면 진짜 집에서 잘 안나감. 산책으로 꼬시는것도 봄가을에 통하지 여름겨울엔 훈남이가 걱정될 정도로 안나감. 게다가 데이트는 이걸로 충분하지 않나 하는 저 눈이 전에 자기가 했던 눈이라 훈남이 입이 열개라도 할말없음. 암튼 그렇다고 허니가 히키인것도 아니고 훈남이가 나가고 싶다고 하니까 일단 나갔음. 그러고 간게 영화관. 좀 활동적인거 하고싶었던 훈남이 반쯤 죽은 눈으로 팝콘 통 들고 허니만 봤음. 영화 끝나니까 늦은 시간이라 뭐 해볼것도 없고 허니도 슬슬 들어가려고 하니까 훈남이 허니 손 덥썩 잡고 좀 더 같이 있고 싶다고 하니까 허니 또 알겠다고 같이 집으로 돌아가려는거 결국 말렸음. 판타지 소설은 그렇게 좋아하면서 무드와 낭만이라곤 1도 없는 허니라 결국 훈남이가 허니 손 잡고 트리 잔뜩 꾸며져있는 크리스마스거리 걸었음. 허니는 훈남이 행동 이해 하나도 안되는데 그래도 반짝이는 거리 보는게 좋아서 조금 설레어하면서 같이 걷고있음. 그거 보고서야 훈남이 허니한텐 선택지를 주는게 아니라 걍 문답무용으로 끌고나와야 한단거 깨달았겠지.
"내가 더 사랑해."
"진짜? 고마워!"
뿌꾸 허니 답 듣고 좀 당황해서 말문 막혔을듯. 원래 이런건 서로 내가 더 사랑하네 어쩌네 하면서 싸움아닌 싸움을 하는게 정석적인 루트인데 허니는 지금 '희희 기분좋당' 이러고있음. 그후로 뿌꾸가 가끔 사랑한다고 말해보는데 그럼 허니 나도 사랑해! 이러고 맒. 얘 어쩌지 하고 조금 웃은 뿌꾸가 내가 더 사랑해 하고 다시 답하면 허니 이젠 나도 알아! 이러고 있음. 귀엽긴한데 진짜 어이없어서 말문이 막힐듯. 근데 이게 한 3번정도 반복되니까 진짜 내가 더 좋아하는건가? 싶어지는거지. 고백은 허니가 했는데. 물론 서로 사랑하니까 만나는거긴 하는데 괜히 신경쓰일거임. 허니가 정말 나 별로 안 좋아하나? 이런 생각에 조금씩 불안해져가는데 허니는 그런건 모르고 갑자기 애정표현이 늘어난 남친이 좀 귀여움. 심란한 얼굴인 뿌꾸 옆구리 꼭 껴안고 움쪽움쪽해주기 바쁨. 뿌꾸는 일단 평소처럼 엄청 치대오는 허니 받아주면서 조금 불안 잠재우겠지. 이런 사람 처음이라 조금 당황스러울듯. 언제 한번 날 잡고 집요하게 몰아붙여서 받아낼까 싶으며서도 그렇게 엎드려 절받기로 사랑을 확인하고 싶은건 또 아닌지라 꾹 참고있음. 이러다 터지면 침대 부서질예정.
"허니, 회전목마 타지 않을래?"
"자기야, 그런건 애들이나 타는거야."
그럴시간에 자이로드롭이나 한판 조지자고 하면서 허니는 토모 손 이끌고 자이로드롭을 향해 달려갔음. 고급식 커플에서 이번해에 처음으로 성인이 돼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인데 하필이면 데이트 장소도 사람이 박터지는 놀이공원임. 원래 이시기에 데이트 핫플은 커플들로 넘쳐난다지만 놀이공원은 정말 숨막힐 정도로 사람 많아서 토모는 들어가자마자 좀 기빨렸음. 그래도 최대한 신나게 노는데 약간 이게 여친이랑 놀러온건지 걍 친구랑 놀러온건지 애매해짐. 토모는 다정하게 회전목마도 타고싶고 퍼레이드 구경하면서 서로 보면서 웃고 마지막으로 관람차 타면서 야경 구경하면서 건낼 반지도 준비해놨는데 허니는 그런거에 관심없음. 오히려 사람들이 퍼레이드 구경하느라 조금이라도 빠진 틈에 아까 못탄 롤러코스터나 타자고 하고있음. 이 놀이공원의 모든 기구들을 독파하는게 목표라는데 목표 이룰 쯤이면 폐점시간임. 그렇다고 허니가 놀이기구타면서 손 잡아주거나 그런것도 아님. 손은 만세하고 있음. 손 잡을땐 관람차 앞에서 머뭇거리는 토모 잡아끌때 뿐임. 결국 토모가 손 잡고 타자고 하는데 무서워서 그랬던거라고 착각한 허니 토모보고 의외로 겁 많다면서 귀엽다고 놀리면서 누나가 지켜주겠다고 손 꼭 잡아줌. 토모 이게 맞나 싶어서 좀 현타올듯. 게다가 허니가 작년에 관람차 타고 재미 없다고 싫어하지 않았냐고 물어보는데 토모 그저 답답함. 자기가 친구가 아니라 남친이라는 자각 좀 해줬으면 좋겠음.
"...고마워요, 허니."
"내년엔 얘가 지켜줘서 아픈 일 같은건 하나도 없을거예요!"
겨울 시작하기도 전부터 허니가 뜨개질 하고 있다고 자랑해서 벤도 아닌척 기대했을거임. 특히 허니가 벤한테 선물할 것도 만들고 있다고 미리 말해줬어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목도리를 받는걸까 엄청 기대했을듯. 이제 그런 선물로 설레어할 나이도 아니고 그 전에도 이런 선물 받아본적이 없던 것도 아니지만 허니라서 자꾸만 기대하게 됐음. 사랑하는 사람이 정성들여 떠줬다는게 무엇보다도 기쁠테니까. 매일은 무리더라도 적어도 허니랑 데이트하는 날에는 꼭 입고 어겠다던가 혹시라도 커플 목도리면 키차이가 제법 나서 조금 곤란할지도 모르겠다던가 이런저런 상상하면서 김칫국 한사발 드링킹했음. 그러고 벤반스가 받은거 액막이 명태. 벤 진짜 답지않게 잠깐 멈칫했음. 벤이 이렇게 기대한 이유가 있는데 왜냐면 허니 뜨개질 실력이 좋거든. 지금 입고있는 가디건도 허니가 스스로 떠서 만든거고 친구들한테 장갑이나 모자 선물했단 얘기도 심심치않게 들었거든. 그런데 받은게 명태. 이 귀여운 생선이 자길 지켜줄거라는데 어딘지 모르게 맹한 얼굴이 허니를 닮아서 영 신용은 없음. 오히려 벤이 이 생선을 지켜줘야 할 것 같음. 그래도 최근에 교통사고 당해서 몸은 안다쳤지만 자칫 위험할뻔 했던 일이 있던터라 허니가 무슨 생각으로 만든진 모르지 않아서 그냥 고맙다고 하고 말겠지. 속으로 정성들인 선물에 실망한 자신을 조금 질타하기도 했음. 그러고 카페에서 근황이야기 하는데 허니가 친구랑 놀러가서 직접 뜬 우정목도리 두르고 찍은 사진 보고 보통 저걸 나한테 주지 않나...? 생각했음. 그러고 자기도 저런거 받고 싶단 얼굴로 허니 보는중. 그런데 허니 눈치못챘음.
"허니, 지금도 힘들어...?"
"자, 잠깐만... 너무 가까워...!"
허니 진도 개느려서 티모시가 도 닦는 중. 풋풋한 연애를 할 한참 좋을 시기인데 허니 남자 자체가 티모시가 처음인 탓에 스킨쉽에 면역이 전혀 없음. 티모시 사실 자기가 처음이란거에 아닌척 소유욕이랑 정복욕 오져서 엄청 좋아했음. 그리고 스킨쉽이야 느린 사람한테 맞춰가는게 맞으니까 기꺼이 허니 위해서 천천히 기다렸지. 하지만 이제 1년이 다 되어가는데 뽀뽀 몇번이 전부인건 좀 너무한거 아닌가 싶음. 심지어 그 뽀뽀도 티모시 생일에 티모시가 애원해서 겨우 받았음. 이제 배드인까진 바라지도 않으니까 맘 편이 포옹이라도 해봤으면 좋겠음. 포옹도 한번 하려면 허니한테 하고싶다고 말하고 허니가 마음의 준비를 하는데 1시간 정도 걸림. 하지만 허니는 억울한게 티미가 너무 잘생겼는걸... 티모시는 처음엔 이해해보려다가 중반에는 혹시 허니가 자신을 싫어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좀 했었는데 그렇다기엔 허니 진짜 딸기보다도 더 새빨개져서 바들바들 떨면서 심호흡하고있어서 그런 생각은 접었음. 그렇게 엉겹의 시간 끝에 팔 뻗은 허니 있는 힘껏 끌어안으면 심장이 터질듯이 쿵쿵 거리는게 다 느껴지는데 만족스러운 한편으론 이러다 진짜 허니 심장 터지는게 아닐까 티모시도 걱정임. 그리고 그때쯤엔 허니 워치에서 알람들림. 심박수가 갑자기 수직상승해서. 허니의 의견은 묻지 않았지만 이미 결혼은 확실시 된 상황인데 티모시 지금은 혼전순결이고 자시고 결혼해도 키스는 할 수 있을지 걱정임. 지금부터 포옹 준비시간 줄여보려고 노력해보는데 그러면 닿기도 전에 워치에서 알림 울려서 쉽지않음.
빵발너붕붕
맥카이너붕붕
가렛너붕붕
훈남너붕붕
뿌꾸너붕붕
토모너붕붕
벤반스너붕붕
티모시너붕붕
허블29 영업
얘드라 허블 잊지 않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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