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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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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누워 자기까지의 일련의 행동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피곤했던 나오토는 아침이 되고 더 말이 아니었겠지 잠을 자도 잔 것 같지가 않을 정도로 피로와 피곤이 묻어나왔음 한낱 악몽이었던가 싶어 아래를 만져봤지만 현실을 일깨워줄 뿐이었지 오늘 나오토는 인생에서 최고로 출근하기 싫었음 어제 갓 발현해 페로몬 조절이 미숙한데다 어떤 알파인지 자기한테 페로몬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절였던 알파가 있을거 아냐

솔직히 나오토는 알파와 오메가의 인생은 저와 멀리 동 떨어져있다 치부했음 베타가 페로몬이니 사이클이니 알 필요가 뭐 있었겠냐는 거지 그나마 아는건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범죄 뿐이었음 불법 사이클 유도제가 판이 친다거나 페로몬이든 뭔 성범죄가 일어났다거나 그걸 보며 힘들고 안쓰럽다는 생각이 다였는데 이젠 자기가 오메가가 되었으니 알아야 할 것도 주의해야 할 것도 천지가 된거지

나오토는 어제밤 맡았던 알파 페로몬은 그래 힘들었던 나머지 실수로 새어나와서 자기한테 묻은 걸 수도 있다 칠 수 있음 어느 알파가 베타한테 페로몬을 묻히겠어 알파는 보통 오메가한테 끌리잖아? 그보다 이젠 자신이 사회의 약자가 되었다는 것이 크게 스트레스로 다가왔겠지 거기에 자기 몸에 대해 무지에 가깝다는 것 또한 머리가 아팠음 오메가 차별이 줄었다지만 없는 세상이 아니었지

멤버들에게 미리 라인으로 오메가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릴까 싶지만 도저히 손이 움직지지 않겠지 나오토도 알고 있음 멤버들이 차별주의자가 아니란 건 근데 혹시나 라는게 있잖아 맏형에 심지어 리더인 저가 갑자기 오메가가 되었다고 말하면 계속 리더 자리에 있을 수 있나? 아니 그룹에 함께 할 수 있나? 겸임하던 그룹에는? 팬들이 나를 받아줄까? 점점 깊어지는 생각에 나오토는 두려움에 휩싸이겠지

이대로 집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고 싶지않은 나오토였지만 불행히 그럴 순 없었음 이미 내정되어있는 스케쥴 때문에 출근해야만 했지 결국 모자와 안경, 마스크로 무장해 근처 약국으로 향했음 멤버들이 종종 억제제를 먹는 걸 많이 본지라 한 동안은 억제제로 숨길 요령이었지 약국에 가는 동안에 어떤 브랜드가 좋은지 검색했지만 광고글들에 머리 속으론 전혀 들어오지 않아 그냥 약사에게 추천받아 구매했지

억제제를 사들고 집에 돌아온 나오토는 매니저가 데리러 오기 전에 모든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고 구석구석 씻으며 몸에 밴 페로몬을 지워냈음 아침도 먹지않은 빈속에는 억제제 몇 알만 삼켜냈지 나오토는 옷 소매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으니 섬유유연제 향만 나니 조금 안심되었음 이 상태를 잘만 유지하면 된다 생각함 매니저가 오고 차 안에서 자기가 뭐 이상해 보이는 점 없냐 물었을때 매니저 입에서 없다는 대답이 나오니 한결 마음이 놓였겠지

그렇게 안심하고 대기실에 나오토가 들어서는데 산다이메의 모든 알파가 나오토를 쳐다봄 나오토가 생각치 못한 건 매니저는 베타만 뽑기 때문에 이전의 나오토처럼 알파와 오메가들의 세상엔 둔하다는 점과 자기한테 묻어있던 알파 페로몬이 실수가 아니라는 점이었음 오히려 오랜 시간 나오토의 일거수일투족을 신경쓰고 서로를 견제하던 알파들이 나오토에게서 미세하게 느껴지는 처음 맡는 오메가 향을 못 알아챌리가 없었지

나오토는 한순간 자기한테 집중한 시선에 인사도 제대로 못 하고 되려 뒤로 물러섰음


"..뭐야, 내 얼굴에 뭐 묻었어? 뭘 그렇게 쳐다봐...?"


나오토는 겁에 질려 단단히 굳어가는 입꼬리를 간신히 끌어올려 태연하게 말해보지만 저를 바라보는 차갑고 까맣게 굳은 눈들에 겁을 안 먹을 수가 없겠지 거기에 기분탓으로 돌리고 싶을 만큼 진한 알파들의 페로몬이 자기를 향해 스멀스멀 다가오는 것 같아 얼른 자리를 피하고 싶었어 아직 페로몬 조절이 안되는데 팍하고 튀어나올까봐 그리고 어딘가 익숙한 향들 같아서


"진짜로? 우와, 화장실 다녀와야겠네..~"


삐질삐질 식은땀 흘리며 뒤로 물러나려할 때 누군가 뒤에서부터 나오토를 감싸안음 놀라 황급히 뒤를 보니 마침 출근한 에리였겠지 그때 나오토는 자기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음 에리는 나오토와 같이 베타였으니까 지금 상황에서 그 누구보다 안전한 사람이었음


"깜짝아.. 에리 좋은아침"
"굿모닝이요, 나오토상 근데 가만히 서서 뭐하세요?"
"아니 쟤들이 들어오자마자 내 얼굴만 빤히 쳐다봐서.. 얼굴에 뭐 묻었나 화장실 다녀오려고"
"음? 아무것도 안 묻었는데요? 그보다 얼른 들어가요"
"아.... 진짜? 다행이네~ 하도 쳐다보길래 혹시나 싶었지"


에리~!!!! 그대로 빠져나와 화장실로 도망가려 한게 무산된 나오토였음 에리는 문 앞에서 이러지 말자고 나오토의 등을 꾹꾹 밀며 안으로 들어갔음 덕분에 나오토는 저를 찌르는 시선에 눈만 데룩데룩 굴리며 멤버들과 가까워졌지 그런 나오토를 모르는 에리는 의자 앞까지 왔음에도 앉지 않고 뻣뻣하게 서있는 나오토에 의자를 빼주고 앉혔음 어깨까지 주물러주며 무슨 일 있냐고 걱정하겠지 나오토는 고개 저으며 아무일 없다 말 하려는데


"어제 퇴근하고 뭔 일이든 있었던거 확실하잖아"
"오메가 향이 이렇게 진동하는데"


오미의 말에 본안 포함 다른 알파들까지 더 심기가 불편해졌는지 알파향이 새어나오면서 나오토는 안절부절하게 됨 다 지워진게 아니었나? 그보다 원래 알파든 오메가든 향 조절하는게 생활매너라 하지 않았어? 근데 지금 이 상황은 뭐야 왜 이러는 건데 얼굴이 점점 새파랗게 질려가는 나오토에게서 툭 하고 향이 질질 새어나오겠지

처음 나오토가 들어왔을때보다 더 강해지는 오메가 향에 멈칫하고 나오토를 좀 더 제대로 바라보게됨 나오토는 다 지운다고 지운 향이 밤중에 몸에 배어 그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느껴졌었지 그럴 사람이 아니긴하지만 밤에 어떤 오메가를 만난건지 나오토에 배어있는 낯선 오메가의 향에 기분이 제대로 가라앉은 나머지 안절부절하며 새파랗게 질린 나오토의 얼굴을 알아채질 못 했지 그런데 자기네들이 향을 내뿜자 나오토에게서 오메가 향이 점점 더 짙어진다는건 점점 새파랗게 질려 허둥지둥하는 나오토의 모습은 설마


"나오토상 오메가가 된 거예요?"


나오키의 말에 심하게 움찔거리며 눈을 피하는 모양새가 속이 다 들통난 사람이었지 불안한 듯 나오토는 손을 내저으며 나 어제부로 40이니까 그럴리가 없잖아 부정하지만 향만 점점 짙어질 뿐이었음 바들바들 떠는 모습이 꼭 천적 앞에선 겁먹은 수달같아 강짱이 진정시켜주려 다가감 그런데 나오토는 더 겁을 먹었는지 우당탕 의자 위에서 넘어지며 빠르게 에리의 뒤로 가 바짝 숨었지 그 모습은 나오토가 오메가가 되었다는 거에 확신을 줬음


"나오토상, 나오토상! 진정해요 그러다 쓰러진다구요"
"에리 무슨 말이야.. 나 멀쩡한 걸?"
"일단 심호흡 좀 크게 해요 우리가 도와줄테니까"


에리의 말에 점점 안정을 찾는 나오토였음 그래 한솥밥 먹은게 얼만데 멤버들이 설마 오메가가 되었다고 내치거나 해코지를 하진 않겠지 되려 걱정하고 도와주려 할 테니까 나오토는 속으로 계속 되새기며 숨을 골라 내쉬었음 에리의 등에서 천천히 일어나 다른 멤버들을 바라보는데 에리의 옷을 꼭 붙잡은 손은 그대로겠지 아직 겁먹은 모습이 훤히 보이니 알파들은 일단 물러나기로 함 안심시키는게 우선이었지


"나오토상 힘들면 말하지않아도 괜찮아요"
"그보다 켄짱이랑 류지 녀석 늦잖아 지각아냐?"
"오늘 점심은 뭐 먹지, 뭐가 좋을까요?"


나오토가 오메가가 되었다고 지금 이 순간을 못 참고 덤벼들어 진창에 빠질만큼 생각이 짧지 않았음 한 발 물러서 새어나온 향을 갈무리하고 나오토를 진정시키는게 우선이었지 알파와 베타라는 큰 장벽이 무너지고 새로 세워진 알파와 오메가라는 울타리는 쉽게 넘나들수 있으니까 이제 사이클이라는 정기적인 이벤트도 있을테고 다른 비정기적인 이벤트들도 스스로 만들 생각이겠지

몰래 향을 씌우는 걸로 만족하던 세사람이었지만 이제는 적극적으로 다가가도 문제될 게 없으니 나오토만 적응하면 될 현실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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