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창한 몸에 맑은 눈망울을 홀린듯이 보다가 절뚝절뚝 걸어가는거보고 불러세웠겠지. 치료해주려고 했던건데 도끼들고 눈썹 삐딱한 근육질 사내가 다가오니 대만이가 위협으로 느끼고 들이받아버림...태섭이가 진정시키려고 엎치락뒤치락하다가 대만이 턱에 상처도 나고...태섭이한테 양손목 붙잡혀서 아래에서 쒸익쒸익 눈물방울 달고 째려보는데 태섭이 오히려 아래가 건강해졌다가 다친 사슴두고 무슨 생각을 하면서 힘빠져서 얌전한 대만이 무릎 치료해줌. 그거 보던 대만이가 으잉...착한놈이었넹...하고 그 뒤로 태섭이가 나무할때마다 놀러옴ㅋㅋㅋㅋㅋㅋ저기 나무가 질이 좋다 알려주기도하고 태섭이가 따다준 산열매 먹으며 놀기도하고

그러다가 어느날 태섭이의 도끼자루가 뚝 부러짐. 어쩌지;;;하고 태섭이가 난감해하니까 대만이가 벌떡 일어나더니 따라오라고 함. 뭔진 모르지만 쭐래쭐래 따라가는데 웬 산속에 집이 하나있음. 자기 친구집인데 어디에 올가미가 있다고 알려주는 착하고 손재주가 좋은 애라 도끼도 고쳐줄거래. 대만이가 자기 집마냥 자연스럽게 들어가더니 "호열아--!" 부르니까 뭔 하얗고 단단하게 생긴 놈 하나가 "대만군?" 하면서 나오네...

정사슴...부러진 도끼들고있는 나무꾼 송태섭과 총포들고있는 사냥꾼 양호열에게 인사해 시전...



송태섭은 나만 알던 사슴형아에게 다른 인간친구가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안들고 양호열은 망충한 사슴 잡히지말라고 안전지대에서만 놀게 했더니 도끼 든 놈이나 데려와 밋치겠지

그 사이에서 "묭...인사해...칭구..." 하는 묭사슴



일단 대만이가 부탁하니 도끼는 고쳐주는데 태섭이가 도끼눈깔로 계속 쳐다봐서 점점 빡치는 양호열과 자기 보란듯이 대만이한테 대만군대만군 다정하게 부르며 "대만군은 이 열매 안좋아하는데 누가 줬어요? 아... ㅎㅎ 모르셨구나ㅎㅎ" 속 긁는 양호열에 눈썹이 하늘로 치솟는 송태섭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계속 누가누가 더 대만이를 잘 챙기나 시합하는 두 남자 사이에서 점점 때깔이 고와지는 정사슴ㅋㅋㅋㅋㅋㅋㅋ그러던 어느 날 태섭이가 대만이에게 선물로 줄 공을 들고 호열이 집으로 향함. 대만이가 누가 버리고간 공을 갖고 놀다가 공놀이에 빠졌거든. 호열이는 마을에 자주 내려가지않아 자기가 먼저 갖다준다는 생각에 바삐 걸음하는데 호열이 집에서 대만이가 훌쩍훌쩍 우는 소리가 남. 심장이 쿵 내려앉은 태섭이가 굳은 발 억지로 움직이며 방을 살펴보는데 대만이 머리에서 뿔이 있어야할 자리에서 피가 살짝씩 나고있고 호열이가 대만이 얼굴 붙잡고 "대만군 울지말고, 뚝. 착하죠?" 달래지만 그 옆에는 대만이 뿔 한 쌍이 가지런히 놓여있음

태섭이 눈 돌아서 우당탕탕 방에 들어가 호열이 멱살잡고 "네가 기어이!! 형을 사냥하는구나!!" 화내는데 호열이는 당황하고 대만이가 급하게 태섭이 끌어내면서 "아니야!!그런거아니야!!!" 말리겠지. 아니긴 뭐가 아니냐며 바락바락 화내는 태섭이한테 대만이가 "내가 준거야!!" 해명하는데 태섭이 오히려 "너 협박했냐?! 상납 뭐 그런거야??!!!!" 더 난리남ㅋㅋㅋㅋㅋㅋ큐ㅠㅠ어찌저찌 사슴의 겨울뿔갈이 설명해주고...대만이가 운 이유는 호열이가 뿔 떨어진 자리에 소독약 발라주는거 따갑다고 이이잉 피하다가 눈에 들어가서...ㅋㅋㅋㅋㅋㄱㅋㅋㅋ대환장쇼 끝내고 나니 지친 두 인간들은 후...저 사슴새끼...데리고살려면 빡세겠군..,(안데리고산다는 선택지는 없음) 이런 생각하며 깊은 한숨 쉬겠지ㅋㅋㅋㅋ


눈치보던 대만이가 "그...뿔은 내가 호열이한테 그냥 주는거야. 호열이가 평소에 나 도와주기도 하고 저건 나한테 필요없지만 인간들은 약재로 쓴다며" 하면서 실없이 웃는데 아무리 매년 떨어지고 새로 난다지만 정대만의 일부를 호열이가 갖는다는게 마음에 안들겠지. 태섭이 표정이 더 안좋아지니까 대만이가 "너도..가질래..? 뿔은 한 쌍이니까 한개씩 가지면 되지않을까?ㅎㅎ" 하는데...




자기한테만 준다고 생각해서 어디 팔지도 않고 소중하게 대만이 뿔들 보관하던 호열이 버튼도 눌러버리고...
이 사슴 독차지 할 방법 생각하며 각자 서슬퍼런 도끼랑 총포 만지작거리는 씹탑들 사이에서 '내 뿔 필요없나봐...힝구' 하는 사슴대만이



태섭대만 호열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