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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9 21:45

정대만이 누구한테 차이고 와가지고 비시즌이라 오랜만에 귀국한 송태섭이랑 부어라 마셔라 하면서 쓰린 속 달래는 거지
처음엔 단둘이 마시기 시작한 건 아니었는데 정대만이 답지 않게 취해서 진상 부리는 바람에 하나 둘 가버리고 송태섭 혼자 남음

아니 도대체 내가 얼마나 더 잘 해줘야 되는데??????
예예.... 선배 충분히 잘했어요.
도대체 왜 다들 내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거 같다는 거야???
모른다고요... 
사랑이 도대체 뭔데에.....
어휴...(소주원샷)
아니... 도대체 내가 얼마나 더 잘해줘야 되는데??????
예예.... 한번만 더 하면 백번째예요...


둘이 이러고 밤새 부어라마셔라 하다가 진짜 머리 끝까지 취함
술집 문닫아야된다고 내쫓기고 그 앞 해장국집에서 또 달려서 진짜 알콜에 절인듯이 취했는데
드디어 그 사랑이 뭔데 타령에서 벗어난 정대만이 

....아니 나는 그냥 옆에 누군가가 있었으면 했다고...
예에... 드디어 다른 말 하쉬네여...
왜 다 나들 떠나는 거야? 난 최선을 다했는뒈..
그르게여.. 왜그랬대.
다 그짓말이야.. 결국 나만 두고 다 가버릴거면서. 

하면서 눈물 그렁그렁 해진 정대만 보고 뭔가 울컥해진 송태섭이

울지마여 선배!! 내가 해주께 그거!!!! 
뭐를?
안떠나는거!! 안가안가. 내가 딱 옆에 있어줄게.
진짜로?
그럼! 뭐뭐. 각서라도 쓸까여? 
각서!! 조오치!!!
아냐아냐. 각서로 모자라. 뭐 혼인 신고라도 해버려?
혼인신고!!! 조오치!!!!!
가자!!!!!!
가자!!!!!


이러고 필름이 끊겼는데...










저기요. 이제는 진짜 일어나세요.
....에... 예?
여기 구청이구요. 민원시간 끝나셔서 이젠 나가셔야하거든요.
....구청이요?
하.. 아침에 업무 시작되자마자 오셔서 결혼신고서 접수하셨잖아요. 기억 안나세요?
혼인신고서요?
제가 분명히 접수해드리면서 이거 접수하면 취소나 무효 안된다고 서른번 넘게 말씀 드렸거든요.. 술 깨고 맨정신일 때 접수하라고도 계속 말씀 드렸는데 말~짱하시다면서 접수해달라고 하셨잖아요. 제가 계속 말씀 드렸는데 다 책임지신다고 괜찮으시다고 하셨던거 기억 안나세요?


하는데 둘다 할말 없을 듯... 왜냐면 공무원분이 말하는 대로 기억이 새록새록 살아나서...


술 취한 상태로 구청 문 열자마자 가서 혼인 신고서 갈겨버리고
민원실 구석에서 업무시간 내내 푸푸카카 자다가 공무원이 깨워서 일어난거...

그렇게 술김에 혼인신고서부터 갈기고 부부가 되는 걸로 시작하는 태대... 




나중에 백호가 에피소드 듣고 역시 얼간이콤비... 라고 해서 발끈하는데 반박은 못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