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리난 후궁들 때문에 태섭이 골 아플듯
태섭이네 아빠는 선제의 동생이었는데 정치고 뭐고 싫다며 놀러나간 바닷가 마을에서 태섭이네 엄마 만나서 결혼하고 알콩달콩 살았겠지

그런데 선제가 갑자기 붕어하면서 난리남
선제에겐 아직 후사가 없는지라 순서로 보면 태섭이네 아빠가 자리를 차지하는 게 맞는데...
선제의 동생이라는 게 무색하게 바다나가 죽어버렸고 그 첫째 아들도 같이 떠남

그래서 얼레벌레 정치라곤 하나 몰랐던 태섭이가 자리에 앉게 되는데,
솔직히 심장 바쿠바쿠 토할 거 같은데도 황후 정대만 하나 보고 버텨냄

언젠가 바닷가 마을에 놀러온 대만이 보고 첫눈에 반했던 건데 대만이는 수도에 살다 놀러온 것 뿐이었거든
다시는 만나지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정대만이 여기있네?

냉큼 황후 자리내어주고 앉힘
대만이 집안이 밀리는 것도 아니라 크게 문제도 안됨

그런데 정작 황후 자리 앉은 정대만은 별 생각 없음
비빈들이 정대만 혹은 황후 자리 노릴까봐 날 세우는데 정대만은 그런 거 생각도 없고,
설상가상 비빈들이 오히려 황제보다 황후의 총애를 받으려고 난리임

같이 차라도 마셔보려고,
같이 담소라도 나눠보려고 줄을 서서 오히려 좀 어이가 없는 송태섭임

작은 바닷가 마을에 살다 불려와서 황제 자리에 앉게 되었으니 
아무리 전략적 혼인 하에 이뤄진 후궁이라 하더라도 황제의 총애를 받고 싶어서 난리여야 하잖아?
게다가 황후 말고는 송태섭이 어느 비빈과도 동침하지 않으니까 더 문제고.

근데 비빈들 관심은 오로지 정대만임
마마께 무슨 이야기를 해야 즐거워 하실까
마마께 무엇을 드려야 기뻐하실까

정대만 성격에 암투 이런 거 골 아파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비빈들이 대만이 총애 받으려고 난리라 
저게 맞나; 싶은 송태섭임

게다가 황후가 집안에서 데려온 호위 무사 집단은 뭐?
영걸단?

대만이랑 친해서 말도 못하고 이만 부득부득 갈고있지
만일의 사태를 위해 영걸단 필요한 거 맞긴 하니까

그런데 송태섭 더 빡치게 만드는 건 꾸역꾸역 토할 거 같은 긴장 이겨내고 대만이 품에 들어와서 위로 받을 때마다
"근데 너...계속 나만 찾아와도 되는 거냐. 그 새로 들어온 애가 예쁜데, 가슴도 크고, 너 가슴큰 거 좋아하잖아. 내일 가보는 게 어때?"
이러면서 자기 냅두고 다른 비빈들과 동침하라고 오히려 밀어내서 환장하겠지

나는 아빠가 그랬던 것처럼 당신 하나만 보고 살고 싶은데 당신은 왜 나에게 다른 사람을 안으라고 시키냐고
그럴 때마다 태섭이 울컥해서 더 깊이 받아먹을 수 있게 안쪽에 싸고도 몸 떼어내지 않는데,
대만이는 황제의 씨를 받으면서도 얘 귀한 씨를 나만 받아도 되나 고민하고 있겠지
새로 들어온 아이 가슴 진짜 크고 예쁜데 하면서.

그러다 대만이가 마음 크게 먹고 오늘은 다른 아이를 찾아가는 게 나을 것 같다며 황후 처소의 문을 걸어 잠구면...
태섭이 눈 돌아가겠지?



태섭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