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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1 21:12
굉장히 유의미한 장면 같다 산왕전 세금장면이랑 이어지는 했잖아.... 까지 생각하면 더ㅋㅋ

난 백호가 산왕전 부상 뒤에 못 나갔으면 북산이 이겼든 졌든 백호한테 멘탈적인 타격 엄청 컸을 거 같았거든 그래도 걍 고교 경기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슬덩에는 신발가게 아저씨가 아직도 고등학생 때 꿈꾸면 분해서 깬다고 말하는 장면도 있으니까

그래서 영광의 시대는 지금이라는 말까지 꺼냈는데 다시 못 나갔으면 어쩌면 등 부상보다도 더 오래가는 평생의 한으로 남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백호의 이런 면을 태웅이도 이해하고 있을거라 느낀 게, 뭣보다 태웅이는 백호가 우는 걸 봤음
백호가 축 처질 때마다 건드는 거도 여러 번이고 실수 때문에 자책해서 학교도 빠지고 락커룸에 그러고 있는 거 본 게 태웅이잖아

그 뒤 체육관에서 싸울때 태웅이는 자책하는 백호한테 진 건 너 때문이 아니라고 하지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게
진건 내책임이다 내 체력이 마지막까지 남아있었더라면 이겼을 거야 라는 속마음을 직접 백호한테 들려준다는 거
중학교 때 혼자서 묵묵히 50점 넘게 득점하던 캐릭터한테 이건 정말 중요한 포인트 아닐까
거기서 뭐라 말 못 잇고 부들거리다가 결국 주먹질로 표출되는(ㅠㅋ) 백호의 반응이 많은 걸 말해준다고 본다

그렇게 다음날 양아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리젠트머리 밀고 진정한 스포츠맨으로 다시 태어나는 그 일련의 감정 발화를 옆에서 같이 겪음 얘네는 절대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는 거


슬덩은 예전에 만화책으로 읽었었지만 영화 개봉하고 나서 새로운 떡밥들 보다가 문득 뭘 놓치고 있던 거 같단 생각이 들어서 다시 읽어봤거든 그리고나서 느낀 건,

아무래도 강백호가 초짜 주인공이고 특히 산왕전은 얘의 포텐이 터지는 경기다보니 내가 그 하이파이브를 너무 백호의 성장만을 중점으로 봤던 게 아닌가 하는 거였음
그야 태웅이는 애초부터 북산 에이스고 원래부터 잘 하는 선수라는 게 너무 인식에 박혀 있었기 때문에 정우성을 제쳤을 때 그걸 은연 중에 성장의 완결이라고 봤던 거 아닌가


원작 하파씬 보면 진짜 ㅈㄴ 세상에 둘만 있는 연출이잖아ㅋㅋㅋ 서로만을 보고 배경이 하얗게 날아가고 근데 강조되는게 퍼슬덩에서도 똑같더라고
세상이 멈춤 소리 사라지고 배경 블러처리 되고 다른 사람들 움직임까지 멈추는데 그 하파가 누구보다 태웅이한테 인정받고 싶었던 백호한테 중요한 건 너무 당연한 거지만 그 서태웅이 누군가와 이 정도의 유대감을 느낀다는 거 그건 백호못지않게 이 애한테 중요한 일이었는데 그걸 간과하고 있었을지 모르겠다 라는 생각을 하니까 개인PV에 나온 멍청이/작가가 오디션에서 그 대사를 가장 신경썼다는거/7번째 파울/패스할 때 백호가 거기 있단 걸 알아차린 게 아니라 이미 알고 있었다 이런 개봉 후에 새로 알게 된 얘기들이 강조하고 있는 게 하나로 귀결되고 있는 거 같단 걸 새삼 깨닫고 내 안에선 좀 결론을 내린듯

작가피셜 커뮤니케이션이 단점이라는 태웅이가 그 순간 백호가 영광의 시대를 말하는 걸 듣고 파울까지 해가면서 코트로 다시 끌어내서 그런 교감을 나눈다는 건
농구선수로서뿐만 아니라 서태웅의 지극히 인간적인 성장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뭉클하고, 진짜 큰 의미가 있는 걸로 읽혀서 감동이었음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