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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1 10:14
"멍청이 빼빼로 줘."

빼빼로 데이에 빼빼로 달라는건 맞는데 언제부터 내가 이여우놈한테 빼빼로 줄만큼 친했지?

"미쳤냐. 내가 왜 니놈한테 빼빼로 줘야하는데."
"내가 멍청이를 좋아하니깐."
"아 그래... 지금 뭐라했냐?"
"빼빼로 달라고."

그거말고 왜 이좋은 빼빼로 데이에 니놈한테 고백을 받아야 하냐는 말에 좋아한다는 말 하면 다 고백이냐 멍청이 라는 태웅의 말에 아 우정으로서 한 말이구나 안심하는 백호. 뭐 웬수같지만 일단은 같은 농구부이니.

"아 근데 내가 좋아한다라고 한말은 멍청이한테 사랑을 가득 담아서 한말이 맞다. 그러니깐 빼빼로 줘 멍청이."
"우정이 아니잖아! 고백맞잖아."
"멍청이 나.. 초콜렛도 사탕도 짜장면도 못먹었다.."
"사탕은 원래 그렇다 쳐도 어 의외네 초콜렛 엄청 받았을거 같은데."

산더미처럼 받았다라는 말에 너 아까부터 나랑 장난하냐며 결국 태웅의 멱살잡는 백호.

"진정해 멍청이, 너한테 못받았다면 그날은 그저 2월 14일 미국 애리조나주의 48번째 연방가입일(휴일)일 뿐이다."
"그,그건 또 뭔데. 뭐가 그리 자세해."
"나도 몰라. 알게 뭐야."

지가 미국 간다고 어디서 또 주워 들었나 보지.

"어쨌든 산더미의 초콜렛을 부정하지마."
"그치만.. 멍청이의 초콜렛.. 짜장면.. 내머리도 까만데.. 멍청이 머리는 짬뽕처럼 붉은데.. 우리한테 딱맞는 날인거 같은데.."
"왜 갑자기 초콜렛에서 짜장면으로 넘어온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한테 초콜렛 받았으면 짜장면은 못먹었지. 너 애초에 블랙데이가 뭔뜻인지 모르냐!!"
"멍청이랑 나랑 짜장면이랑 짬뽕 먹는 날."

아니라며 애초에 블랙인데 레드가 왜나오냐고 소리치다 머리가 어질어질 해지는 백호였음. 여우랑 말하니 홀린 건가 된통 말이 안통함. 근본이 없음. 태웅이 마구 말하는 중이라 백호는 혼란스러움.

"멍청이 빼빼로 줘."
"처음으로 다시 돌아왔냐..."

아무튼 근본없는 태웅이와는 엮이고 싶지 않은 백호는 무시하다가 빼빼로 달라는 태웅의 난입에 결국 빼빼로를 사줌.

"그럼 답례로 짜장면을 사주지 멍청아."
"그러니깐 블랙데이는."
"멍청이랑 짜장면 먹는 날."
"맘대로 해라. 실컷 얻어먹으면 그만이니."

은근슬쩍 태웅의 고백은 넘어가려 했지만 크리스마스 이브에 크리스마스 트리 등에 업고 백호네 집에 처들어온 태웅으로 인해 결국 사귀게 된 두사람. 빼빼로 데이 때부터 한달정도 되는 기간동안에 둘만의 뭔가가 있었나봐.

"근데 왜 하필 크리스마스 이브날인데?"
"크리스마스는 전세계가 동시에 축하하는 날이니깐. 모두가 아닌 우리둘만이 주인공이 되서 축하하는 그런날이고 싶어서."
"그럴꺼면 그 다음날에 해도 되잖아."
"분위기깨지마 멍청이. 전날은 우리둘이 사귄 날이고 다음날은 크리스마스니깐 함께다 우린."

아니 설날도, 태웅이 생일도, 발렌타이 데이, 화이트 데이, 블랙데이, 만우절도, 백호 생일도 함께임.

"다 좋은데 블랙데이는."
"멍청이랑 짜장면 먹는 날."
'여우이놈 짜장면 좋아하나보군.'

근데 짬뽕 탕수육 깐풍기도 먹어도 된다는 태웅이의 말에 백호도 블랙데이는 여우랑 짜장면 먹는 날이 되었다고 함. 맛있으면 장땡임. 빼빼로 데이도 챙길거임.

'근데 어째 먹는날만 챙기는것만 같은데.'

꼭 그런건 아님. 어디서 듣고 왔는지 6월 14일 키스 데이 12월 14일 허그데이도 듣고 챙겨준다며 시도하려 하는데 블랙데이도 자기멋대로 바꿔서 챙기는거 보면 결론은 그냥 태웅이 자기가 마음에 들어서 하고 싶은것만 챙기는 거임.

앞으로도 그럴듯한 날들이 생기면 기꺼이 태웅은 백호를 위해 이벤트를 같이 즐길 생각이 있다고 함.

"여우!! 8월 14일은 그린데이라고 산림욕 하는 날이 있다던데."
"Zzzzzzz"
"자냐.. 그럼 11월 14일은 쿠키 데이라고 하더라."
"멍청이, 쿠키 만들어 줘."
"먹는거랑 스킨쉽 있는 순 지 좋은것들만 챙기냐!!!!"
"아냐 그런거. 10월은 안챙기잖아."

10월 14일 와인데인은 태웅이 술을 좋아하지 않으니 패스. 백호가 니놈이 그럼 그렇지 라는 눈빛에 태웅은 베개들고 다시 자러 들어갔다고 함. 곤란할때는 자러가는게 최고라고.


슬램덩크 슬덩 태웅백호 루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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