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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1 07:51
맨날 뚱하니 눈 깜빡 거리고 있으면 서방 달려와서 통통한 입술에 제철 과일이니 장에서 유행한다는 간식이니 것도 없으면 잘빠진 제 입술 물려준다고 정신이 없겠지

남들이 보기엔 색시가 얌전하긴 해도 애살스러운 면 하나 없어 저 나리 재미는 없겠구먼 하는데 참나 남의 색시 애교가 있는지 어쩐지는 양반 댁 마님이 얌전했음 되었지!

아 얌전... 한가?

그 나리 조금 어렸을 적 공부 끝나고 장이나 한번 구경할까 하고 돌아보는데 딱 봐도 양반 댁 꼬맹이가 부리는 사람도 없이 혼자 멀뚱멀뚱

얘 너 왜 혼자 여기 이러고 있니?

정도령이 말 걸자 이잉 거리며 한 발짝 물러서는데

너 쩌기 정대감 집 알어?
나 그 집 아들

나쁜 사람 아닌데

너 집에 데려다줄게

누군지 몰라도 대감집이라니 쪼끄만 손 슬쩍 내미는 게 귀여워 그거 잡고 종종 거리며 집 찾아가 보는데 저 멀리서 도련님 도련님 하고 우는소리 내며 누가 막 뛰어와

만돌이!!!

제 집 종인지 손 팔랑팔랑 흔들며 방방 거리는데 저 만돌인지 뭔지는 오늘 디지겠구먼 요 쪼끄만 거 잃어버릴 뻔했으니

정도령 보자마자 허리가 닳도록 감사하다 꾸벅이는데 꼬맹이는 한쪽엔 만돌이 손 한쪽엔 정도령 손잡고 이제 집에 가재

아이 도련님 저 도련님은 저분 집에 가셔야죠... 해도 싫대 집에 갈거래 같이

결국 꼬맹이 집까지 같이 들어가 만돌씨 슬쩍 한번 보고는 장에서 구경하다 말 좀 섞었니 하고 둘러대고 떡이나 얻어먹음

이름도 안 물어봤네
우리 도련님은 이름이 뭘까~

명헌.
이명헌

그러며 작은 손으로 떡 하나 집어서 건네주는데 정도령 심장 쿵. 하고 내려앉겠지
얼른 그 애 끌어다 무릎에 앉히고

너 혼인은 누구랑 한대니?

혼인?

나중에 아버님이 그런 거 물으시면
저기 우성 도련님이랑 할 거예요 그래 알겠지?

형아가 우성?

응 정우성

내일 또 와용

내일?
형 공부하러 가야 하는데

오늘은 장에서 놀았으면서용

아이
아 그래 너 쩌기 손 놓치고 혼자 다니면 절대 안 돼 누가 홀랑 데려가면 어쩌려고

놓은 거야

응?

파란 옷자락이 예뻤어용

응...?

제 아래 널찍하게 펼쳐져 있는 비단이 은은한 파란빛인데

...

이 꼬맹이가 멀리서 내 옷 따라온다고...

나?

얼굴은 못 봤는데용

주변 두리번거리다 아무도 안 보고 있길래
몰래 볼에다 쪽. 입 맞추고

너 이제 나랑 뽀뽀했으니까
나랑 혼인해야 돼

안 그럼 너 아버님한테 회초리 맞는다

꼬맹이 순결 뺏어가버림

쪼끄만 손 꽉 쥐고 가슴팍 퍽 퍽 때리더니

나쁜 사람이에용!

야 니가 내일도 오라며~

그렇게 꼬물거리며 놀다가 내일도 보고 모레도 보고


계속 애 볼 때 파란 옷만 입고 갔더니 도련님은 옷이 없어용? 거리는 거 보면... 요거 참 눈썰미는 없구나 싶고

매번 다른 옷이잖아!

얼굴이 고와서 옷은 색 밖에 안 보여 그래용

... 내 얼굴이 고와?



삐쭉 거리는 통통한 입술에 슬쩍 쪽 소리 나게 입 맞추니 눈 휘둥그레져서 입 가리는 거 보고

나가서 아버님한테 너랑 입술에 뽀뽀했다고 일러둬야겠다

아 안돼용!!!! 어제도 혼났단 말이에용!
아직도 종아리가 아픈데용...

왜? 어디 봐

옷자락 끌어올려보려니 허둥지둥 말리고

글공부엔 집중 안 하구

쩌거...

저기 뭉쳐 논 종이 더미에 뭐가 많이 그려져있는데 하나 꺼내다 보니

이거 나야?

꽤나 잘 그린 그림

이리 잘 그리려면 공부는 꽤나 소홀했겠구나

호랑이 아버님 덕에 오늘 애기 뽀얀 속살 한번 본 정우성
약 발라준단 핑계로 희멀건 종아리 좀 주물러 봤지 뭐

그렇게 애 혼인할 나이 되자마자 홀랑 혼례 올리고 새색시 한복 입고 종종 거리며 다니는 내 애기 색시

다른 부인들은 서방에게 잘 하려고 장에서 예쁜 장신구 구경하느라 바쁘다던데 우리 색시는 내가 사주는 거 아님 관심도 없고 귀엽게 굴지도 않는데

오늘 식사는 맛있었어용
서방님 오늘 빨리오세용

...
어제 했던 거 또 하고 싶어용

하고 꼭 안긴 품 꼼질거리더니 가슴팍에 머리 콩.

어제는 두 번 다신 이런 색마 서방이랑 안 잘 거예용!!! 하고 무릎으로 기어 도망갔으면서

푸짐한 궁둥짝 꽉 쥐며
어제 채워준 씨물이나 잘 갖고 있어요~

...응

없으면 혼나


우성명헌

혼났겠지
색마라고 자기 꽉 붙들고 있는 허벅지 팍팍 때리면서도 서방이 얌전히 있으라 엉덩이 철썩 내려치면 하읏..거리면서 눈 돌아가겠지